
▲ 현대자동차가 이례적으로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은 지 2년 만에 중형 SUV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당긴 데는 5세대 싼타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며 판매량이 감소한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은 지 보통 3년 후에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그런데 이번 싼타페에선 1년 정도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은 2023년 8월 출시한 5세대 싼타페 외관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엇갈린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싼타페 판매량이 20% 넘게 감소한 상황에서 빠르게 부분변경 모델을 내놔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완전변경 모델 수준으로 외관을 바꾼 부분변경 싼타페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로 추정되는 차량이 위장막으로 가리고 주행 테스트 중인 모습이 목격됐다.
2023년 8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5세대 싼타페는 기존 4세대까지 싼타페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특히 전면부와 후면부 램프에 대한 소비자 호불호가 크게 엇갈렸다.
현대차가 2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는 것도 싼타페의 외관 디자인에 대해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의도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현대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5세대 모델. <현대차>
올해 들어 싼타페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싼타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오른 차량이다. 지난해에도 7만7159대가 팔리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체 차량 가운데 쏘렌토, 카니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8월까지 누적 판매는 3만9809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5% 감소했다. 8월 기준 누적 판매 순위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7위로 떨어졌다.
싼타페가 현대차 주력 모델인 만큼 디자인을 바꾼 모델을 빠르게 출시해 판매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목격되고 있는 차량이 위장막을 씌우기는 했지만, 외관이 완전변경 수준으로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크게 변경되는 부분은 소비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후면 디자인이다. 후면부는 기존 박스형 디자인에서 볼륨감을 강조하는 형태로 변경된다. 후면부를 가로지르는 직선 램프가 추가되고, 테일램프는 팰리세이드처럼 좌우 끝에 수직으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부 램프도 기존과 전혀 다른 모양으로 바뀐다. 후면부 램프와 통일성을 강조하는 수직 형태를 띌 것으로 보인다.
플레오스 이십오(Pleos 25)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플레오스 이십오는 차량을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유출된 위장막 차량의 실내 사진을 보면 플레오스 이십오 적용을 위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가 매년 좋은 판매량을 보여왔던 만큼 5세대 모델의 외관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비판을 현대차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소비자에 여러 지적을 받았던 후면부에 많은 수정을 가한 만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