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유종상은 툴젠의 대표이사다.

유전자 가위기술에 대한 특허분쟁에서 승소하고 지속가능한 매출기반 마련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1971년 5월4일 태어났다.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식물분자유전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스템바이오다이나믹스와 삼성종합기술연구원,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연구위원과 테라젠이텍스의 바이오연구소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하다 대웅바이오로 옮겨 개발본부장을 맡았다.

대웅제약 세포치료센터장으로 재직하다 2021년 아피셀테라퓨틱스 대표(CSO)로 옮겼다.

2025년 툴젠의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정부의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첨단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툴젠>

△ 툴젠의 사업 구조
툴젠은 1999년 10월8일 유전자 교정 플랫폼 기업으로 설립됐다. 2014년 6월2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고, 이후 2021년 12월10일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기존의 의학적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에 대해 문제가 되는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유전자를 편집해 근원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기술인 유전자가위와 관련된 원천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1세대 유전자가위인 징크핑거뉴클레이즈(Zinc Finger Nuclease, ZFN), 2세대 유전자가위인 탈렌(Transcriptor Activator-Like Effector Nuclease, TALEN)와 함께 3세대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 카스나인(Clustered Regularly-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speats, CRISPR)/Cas9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진핵세포를 대상으로 유전자 편집을 수행할 수 있는 크러스퍼 카스나인 원천 특허를 세계 최초로 출원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유일의 기업이다.

2025년 6월30일 기준 보유 중인 산업재산권(특허 및 상표)은 총 397건으로 이 중 등록 건수는 201건(특허 153건, 상표 48건), 출원 중인 건수는 196건(특허 188건, 상표 8건)이다.

툴젠은 유전자 교정(GE) 플랫폼과 관련된 원천 및 응용 특허를 기반으로 한 특허 수익화 사업(사용료 수입 등)을 주요 사업모델로 삼고 있다.

툴젠은 기존 유전자 교정 플랫폼 기술의 라이선싱을 넘어, 보유한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치료제 및 종자 분야 기업들과의 공동연구를 매출 성장도 꾀하고 있다.

치료제(Therapeutics) 프로그램과 종자 품종 개량 개발 진전으로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조기 라이선스-아웃(License-out)도 기대하고 있다.

치료제의 개발 단계에 따라 국내외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및 제품화에 대한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하고, 제휴사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단계별 기술이전 및 마일스톤 수익을 확보하며 제품 출시 이후에는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수취하는 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전자 교정 기술이 적용된 종자 분야의 경우, 최근에서야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시작돼 관련 기술이전 사례는 공개된 바 없다.

△세계 최초 진핵세포 크리스퍼 카스나인 원천기술 특허 출원
툴젠은 세계 최초로 진핵세포에 적용되는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Cas9) 원천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원천기술에 기반한 기술이전을 통해 특허 사업화와 후속 기술의 개발, 추가적인 신규 기술의 개발을 위해 유전자가위와 관련한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유전자가위는 유전자 편집을 위해 유전체 게놈에서 인공적으로 특정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도록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툴젠이 개발한 크리스퍼 카스나인은 3세대 유전자가위다.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인 크리스퍼 카스나인이 기존의 1, 2세대의 기술과의 차이점은 유전자를 자르는 절단 효소의 기능을 갖춘 카스나인(Cas9) 효소와 유전자를 특정 유전 서열 자리로 인도할 수 있는 sgRNA로 구성돼 있어, 제작 비용이 적고 제작 기간이 짧은 강점이 있으며, 유전자 선정에 있어 유연성이 높아 적용할 수 있는 표적 유전자의 범위가 현저하게 확장되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크리스퍼 카스나인은 신약 개발뿐 아니라, 수의학, 농수산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툴젠은 1세대 유전자가위인 ZFN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돼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전 세대 유전자가위의 원천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진핵세포에 적용할 수 있는 크리스퍼 카스나인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툴젠은 미국을 비롯하여 주요 9개 국가에 원천 특허 22건을 등록하고 있으며, 회사의 특허를 몬산토(Monsanto, 바이엘(Bayer)),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entific) 등과 17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수익화하고 있다.

툴젠의 핵심기술인 크리스퍼 카스나인 기술은 현재 CVC그룹, 브로드 인스티튜트(Broad Institute)와 특허 저촉심사가 진행 중이다. 저촉심사는 이러한 선발명주의로 인하여 누가 선발명자의 지위를 지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이다. 툴젠은 이러한 저촉심사에서 시니어 파티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툴젠의 특허기술에 대한 지위는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툴젠은 크리스퍼 카스나인의 원천기술 외에도 이를 개량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하고 있다. 회사는 생체 내 편집(In vivo)을 위해 유전자가위의 전달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데노바이러스 부속바이러스(AAV, Adeno-Associated Virus)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소형화할 수 있는 CJ Cas9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했다.

유전자가위 기반의 치료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프 타겟 효과(Off-Target Effect)를 예측할 수 있는 예측 실험법, 기존 크리스퍼 카스나인에서 DNA 이중나선을 두 가닥을 모두 절단하는 방식을 개선해 한 가닥의 DNA만 절단하도록 변형한 프라임 에디팅(Prime Editing) 기술 등도 개발을 완료했다.

△툴젠의 지배구조
툴젠의 최대 주주는 제넥신이다. 2025년 8월28일 현재 툴젠 보통주 111만8347주(12.03%)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은 등기임원인 김진수 기타비상무이사가 68만144주(7.92%)를 갖고 있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은 20.95%(179만8791주)이다.

최대주주 제넥신은 1999년 6월 설립돼 2009년 9월 1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주요 사업은 독자적 원천기술인 항체융합단백질 제조 기술 및 유전자 치료백신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치료제와 백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제넥신은 2020년 툴젠의 최대 주주였던 김진수 창업자와 LB인베스트먼트 등의 투자사의 지분을 양수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제넥신은 현재 홍성준·최재현의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제넥신의 최대 주주는 한독으로 지분 13.28%를 보유하고 있다. 홍성준 대표의 제넥스 지분율은 0.02%, 최재현 대표는 3.71%이다.

툴젠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유종상과 김유리 부사장(CLO)이며 김재우 이사와 김진수 이사, 홍성준 제넥신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사외이사는 없다. 이사회 의장은 최대주주인 제넥신의 홍성준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따로 없으며 감사업무는 민경성 삼일회계법인 감사본부 파트너가 맡고 있다.

[Who Is ?]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 툴젠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상반기 매출액 3억 원, 연구개발비 비중 높아
툴젠의 실적은 본격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제품이나 솔루션이 없어 미비하다.

툴젠의 2025년 상반기 매출액은 3억 원, 영업손실 109억 원, 당기순손실 88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매출 3억 원, 영업손실 110억 원, 당기순손실 111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간으로 보아도 매출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축소되는 모습을 보인다.

코넥스 상장 시절인 2013년 11억 원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억 원대 매출을 기록한 툴젠은 코넥스에 상장한 2014년 15억 원, 2015년 21억 원에 이어 2017년 연간 매출 최대인 33억 원을 달성했다.

2025년에도 하반기도 큰 폭의 증가세는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2025년 상반기에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라이센스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8.9%이며 2024년 연간 비중은 89.7%였다.

다만 툴젠은 연구개발 중심 기업 특성상 높은 연구개발비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 2022년 76억 원, 2023년 78억 원, 2024년 74억 원 등 70억~80억 원 가량의 연간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다.

△종자 개발 전문가 성동렬 부사장 영입
툴젠은 2025년 6월16일 글로벌 종자 개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성동렬 부사장을 신임 종자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툴젠이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 산업 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성동렬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원예학과를 나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박사 출신의 종자 개발 분야 글로벌 전문가다.

글로벌 종자 기업인 몬산토(바이엘 크랍사이언스)에서 10년간 재직하며 옥수수와 콩 품종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냉해·가뭄 저항성 증진, 수량 증대 등 핵심 작물의 특성 개선 연구‧개발(R&D)을 주도했다.

유종상은 성동렬 부사장 영입으로 종자사업본부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 내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종상은 “종자 개발의 전 과정에 걸쳐 글로벌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성동렬 부사장의 합류로 툴젠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 성동렬 부사장이 보유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이전 성과도 가시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후변화와 탄소 저감이라는 메가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화이트바이오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툴젠의 이 분야에서의 지위를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세계 첫 유전자가위 신약에 특허침해 소송
툴젠이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원리가 적용된 세계 첫 신약 ‘카스제비’에 대해 카스제비 개발사가 툴젠의 독점 기술을 침해했다며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툴젠은 2025년 4월21일 카스제비를 개발한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판매사인 론자와 로슬린CT를 상대로 영국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버텍스와 로슬린CT는 미국, 론자는 스위스 기업이다. 툴젠은 자사의 특허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 등록돼 있고, 미국보다 영국에서 먼저 카스제비 허가가 난 점을 감안해 영국에 소송을 낸 것으로 보인다.

툴젠이 침해를 주장하고 있는 건 ‘가위’ 역할을 하는 특정 단백질(Cas9)을 손상되지 않고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전달 기술이다. 이 기술의 특허를 유럽과 일본에서 툴젠이 먼저 등록했고 2023년부터 미국에서도 등록을 추진 중인데, 카스제비 개발 과정 중 이 기술이 무단으로 활용됐다고 툴젠은 보고 있다.

카스제비는 2023년 11월 영국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미국, 2024년 유럽에서 세계 첫 유전자 교정 신약으로 허가됐다.

이에 따라 툴젠의 이번 소송이 영국을 넘어 현재 카스제비의 주요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

이번 소송과 별개로 크리스퍼의 원천기술 특허권을 놓고 10년 넘게 미국, 오스트리아 연구진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소송의 대상인 버텍스는 툴젠의 기존 특허분쟁 상대 중 하나인 미국 브로드연구소가 설립한 기업 에디타스와 1억 달러(약 1400억 원) 규모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종상은 “버텍스가 툴젠 기술 사용을 인정하고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길 기대한다”며 “이번 소송은 영국 내 환자들의 카스제비 접근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툴젠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거쳐 공정한 보상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카스제비는 겸상 적혈구 질환과 지중해성 빈혈 환자가 한 번 맞으면 병을 일으키는 DNA가 교정돼 완치가 가능해지는 원리로 만들어진 신약으로 가격은 210만 달러(약 30억 원)에 이른다. 대상 환자가 미국에만 10만 명에 달해 블록버스터급 매출이 예상된다.

[Who Is ?]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 아피셀테라퓨틱스 재직 시절 유종상 대표이사 <아피셀테라퓨틱스>

△신임 대표이사 선임, R&D 기반 경영 역량 강화
툴젠은 2025년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유종상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선임배경으론 연구개발 기반 경영 역량 강화를 들었다.

유종상은 항체의약품 및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R&D와 기업 경영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험을 갖췄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분자유전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국가연구개발조직인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테라젠바이오연구소를 거치며 연구개발 경험을 쌓았다.

이후 대웅그룹에서 바이오센터장으로서 바이오의약품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R&D 전략 기획과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한편, C&D(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 센터를 설립하고 조직 설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기획, 초기 단계 R&D 자산 발굴 및 기술 사업화 전략 등 전반을 책임졌다.

그룹 내 유망 기술과 연구개발 자산을 발굴해 독자적 신생기업으로 육성하며 바이오벤처 생태계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아박타와 공동으로 바이오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를 설립해 CEO로 경영 전반을 이끌었으며, 이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직하며 아피머(Affimer) 플랫폼 융합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임상 진입 전략을 주도했다.

△6전 7기로 코스닥 상장
툴젠은 2021년 12월1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코넥스 상장 시기까지 포함하면 2006년부터 여섯 번을 실패하고 일곱 번 만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툴젠은 2021년 11월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기술특례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앞서 2018년 상장 철회의 원인이었던 특허 문제가 같은해 2월 김진수 창업자의 대전지방법원 1심 무죄선고로 다소간 해소됐고 2020년 12월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툴젠의 최대 주주로 변경되며 경영 안정화가 가시화됐다.

툴젠은 11월10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공모 희망 밴드로 10만~12만 원을 제시했으며, 총 100만 주를 모집했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7842억~9410억 원 규모였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상장을 눈앞에 뒀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다.

툴젠은 11월25~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 밴드(범위) 최하단보다 30%나 낮은 7만 원에 확정했다. 당초 회사의 공모 희망 밴드는 10만 원~12만 원이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324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29.54대 1을 기록했다. 2021년 신규 상장기업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 중 80%에 육박하는 255개 기관이 툴젠의 적정 공모가를 밴드 하단 미만으로 평가했다.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단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기관은 1곳(1개월)에 그쳤다.

12월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64.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약 1조4361억원 규모로 조됐다.

툴젠은 2021년 12월10일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30%가량 웃도는 가격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툴젠은 시초가 8만2300원보다 10.69% 오른 9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7만 원보다는 30.14% 높은 수준이었다.

△상장 다섯번 무산 후 여섯 번째 자진 철회
툴젠이 상장에 처음 나섰던 건 2006년이었다.

바이오기업 리젠은 2006년 4월28일 툴젠과 치료용 단백질 의약품 개발업체 팬젠을 주식교환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나 무산됐다.

리젠 임시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에 의한 우회상장 안건을 통과시키고자 했으나 주주의 43%가 반대하고 외국인 지분이 기권해 주총 안건 전부가 부결됐다.

툴젠은 바로 그해 9월19일 오디코프와 바이오에탄올 관련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선 이번 협력이 연구개발로 끝나지 않고 우회상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을 내놨다. ‘유전자 스위치’ 기술이 에탄올 생산비 절감 및 100% 이상의 생산량 확대가 예상되는 핵심기술이란 점에서 상장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봤지만 이 또한 실현되지 않았다.

8년이란 시간을 보낸 뒤 툴젠은 2014년 6월3일 한국거래소에 코넥스 시장 상장신청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코스닥 상장 요건 충족은 어렵지만 투자금을 확보 방안 마련을 위해 코넥스 시장에서 우선 상장키로 했다.

2014년 6월25일 툴젠은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시가 2100원으로 시작한 툴젠은 14.3% 오른 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150주였다.

당시 툴젠은 코스닥 상장을 안중에 두고 있었다. 회사는 2015~2016년 이전상장 요건을 갖춰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코넥스 상장 1년 후인 2015년 9월 툴젠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최대주주와 2대 주주간 지분 격차가 적어 경영권 방어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툴젠의 특허권 실효성과 관련해서도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에 툴젠은 2대 주주의 지분 전량 청산 및 사측의 일부 지분 흡수로 가닥을 잡았고 지분 정리작업을 마친 2016년 3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번에도 툴젠의 특허권 실효성 문제에 대한 명확한 의견이 나오지 못해 상장예심에서 탈락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특허를 등록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였다.

툴젠은 2018년 8월 이번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2018년 코스닥 상장 요건 중 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 상장 요건)이 바이오기업에도 해당된다는 거래소 유권해석에 따라 유리한 국면에 도달했다.

툴젠이 테슬라요건으로 상장하게 되면 2호 테슬라 요건 상장기업이자 바이오기업 가운데 최초 기업이 되는 것이었다. 1호 상장기업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 카페24였다.

2016년 8월 호주, 9월 한국 특허청에 특허 등록을 마치고, 2018년 7월 유럽에서도 특허를 취득하며 특허 문제도 해결해 툴젠의 상장은 긍정적이란 기대가 많았다.

다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다음 달인 2018년 9월 툴젠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였던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학교 재직 당시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특허권을 헐값으로 툴젠에 부당 이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툴젠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2019년 1월31일부로 코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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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 오송에 소재한 툴젠 R&D 센터 전경. <툴젠>

△툴젠이 걸어온 길
1999년 10월 툴젠이 설립됐다.

2012년 10월 미국 특허청에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2013년 3월 미국 라이프 테크놀로지스에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라이선스 사용을 허가(License-out) 했다.

2013년 7월 네덜란드 키진(KeyGene)에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라이선스 사용을 허가 했다.

2014년 6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2014년 11월 미국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에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라이선스 사용을 허가(License-out) 했다.

2016년 8월 호주 특허청에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관련 호주 특허 등록 승인을 받았다.

2017년 8월 미국 몬산토(Monsanto, 현 바이엘(Bayer))에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라이선스 사용을 허가(License-out) 했다.

2017년 11월 미국 특허청에 유전자가위 리포터 기술 관련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2018년 7월 유럽 특허청에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관련 유럽 특허를 등록했다.

2018년 11월 싱가포르 특허청에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관련 싱가포르 특허를 등록했다.

2019년 4월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관련 일본 특허를 등록했다.

2019년 11월 미국 특허청에 Campylobacter jejuni(C.jejuni) 유래 CRISPR/Cas9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2020년 1월 미국 특허청에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관련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2020년 8월 홍콩 특허청에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관련 홍콩 특허를 등록했다.

2020년 11월 호주 특허청에 Campylobacter jejuni(C.jejuni) 유래 CRISPR/Cas9의 호주 특허를 등록했다.

2021년 1월 인도 특허청에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관련 인도 특허를 등록했다.

2021년 12월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22년 9월 미국 특허심판원(PTAB)의 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 특허 저촉심사 결과 모션 페이스(Motion Phase)에서 승리(Senior Party의 지위 확정) 했다.

2022년 10월 미국 농무부(USDA)가 유전자 교정 신품종 갈변억제 감자의 GMO 규제 면제를 승인했다.

2023년 6월 오송 R&D센터를 준공했다.

2023년 7월 미국 바이오 회사와 CRISPR 유전자 교정기술 특허 라이선스 부여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12월 CMT1A에 대한 유전자 교정 치료제(TGT-00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승인받았다.

2023년 12월 눌라바이오에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라이선스 사용을 허가(License-out) 했다.

2024년 4월 캐나다 특허청에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관련 캐나다 특허를 등록했다.

2024년 5월 DCM 슈리람의 계열사 바이오시드 리서치 인디아(Bioseed Research India a unit of DCM Shriram Ltd.)에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라이선스 사용을 허가(License-out) 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왼쪽)가 2025년 6월4일 이정환 홉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와 크리스퍼(CRISPR) 기술이전 계약 및 업무협약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홉스바이오사이언스>

툴젠이 처한 최우선 시급한 사안은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Cas9) 특허분쟁에서 승소로 여겨진다. 1999년 설립 이후 그간의 모든 투자와 노력이 여기 달려있다.

툴젠은 미국 브로드연구소그룹, 다우드나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들이 포함된 캘리포니아대그룹(CVC)과 진핵세포에 대한 크리스퍼 카스나인 기술을 누가 먼저 발명했는지를 두고 분쟁 중에 있다.

미국 특허청 소속 특허심판원(PTAB)이 복수 출원 시 최초의 발명자에게 특허권을 주는 저촉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인데 툴젠은 현재 선순위 권리자인 ‘시니어 파티’ 지위를 획득해 브로드연구소 및 CVC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여진다.

툴젠이 분쟁에서 이길 경우 툴젠은 한국이 유전자가위 기술의 선도국이자 중심국이라는 지위를 부여하는 기념비적 사건의 승자가 된다. 한국은 최첨단 바이오산업의 주변국이 아니라 중심국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된다.

PTAB의 저촉심사는 세 곳의 특허를 한꺼번에 평가하는 게 아니라 a와 b, a와 c, b와 c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뒤 최종 특허권자를 가리게 된다. 일종의 토너먼트식이다.

이른바 전반전으로 불리는 모션 페이즈(motion phase)에서 툴젠이 CVC와 브로드연구소 대결에서 모두 시니어 파티 인정을 받았다. 브로드연구소와 CVC 경합에선 브로드연구소가 이겨 이제 툴젠과 브로드연구소가 맞붙는 상황인데, CVC가 특허심판원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법원으로 이 문제를 가져갔다.

유종상과 툴젠의 목표는 조건없이 최종 승자가 되는 데 있다.

선발명이 최종 인정되면 툴젠은 크리스퍼 카스나인을 진핵세포에 사용하는 원천 특허권자가 된다. 크리스퍼 카스나인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 종자 개발 등으로 미국 시장을 겨냥하는 전 세계 회사들이 툴젠 특허 라인선스를 받아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BCC 리서치(BCC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크리스퍼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 편집시장은 2022년 33억 달러(4조 5810억 원)에서 연평균 22.3%로 성장해 2027년에는 92억 달러(12조 7714억 원) 규모의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을 대학이나 연구소를 50%로 두고 상정한 예측인데다 아직 크리스퍼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 등의 제품이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은만큼 기술 관련 제품 연구와 생산이 글로벌 바이오파마에까지 열리게 되면 시장 규모는 한층 빠른 속도로 보다 압도적인 규모로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CMS(공공의료보험기관)는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전망이다. 2024년 12월4일 CMS는 버텍스 파마 및 블루버드 바이오와 ‘성과 기반 계약’을 체결했다. 유전자 치료제 투여 후 질병 완화가 확인되면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크리스퍼 카스나인을 포함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된다.

툴젠이 사활을 걸고 특허분쟁에서 승소해야만 이유가 여기있다. 승소 후 툴젠은 미국 특허 등록을 진행하고 유전자가위 신약이 툴젠의 특허를 침해했음을 입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종성은 종자 개발과 의료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2025년 6월16일 글로벌 기업 몬산토(바이엘 크랍사이언스)와 LG화학 등을 거친 전문가 성동렬 종자사업본부장을 영입해 이같은 그림은 가시화됐다.

툴젠 종자사업본부는 고함량 올레산 콩, 갈변 억제 감자, 니코틴 저감 담배, 건조 내성 고추 등 10개의 품종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고추 유전자를 교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건 툴젠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유종상은 유전자 교정 기술로 종자 개발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거부감을 사고 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LMO 또는 GMO)는 특정 유전자를 작물 유전체에 삽입하는 것이지만 유전자 교정은 원래 있는 유전자의 특정 부위만 살짝 자르거나 약간 덧붙이는 과정으로 차별성을 갖는다. 일종의 돌연변이나 진화의 메커니즘과 같다.

국내에서는 유전자 교정 종자 재배가 법 규제로 불가함에 따라 북남미, 인도, 이스라엘 등의 현지 기업 및 기관과 협업을 통한 사업화에 무게를 두고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에 힘을 주고 있다. 유종상이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의료 부문은 원천 특허 보유 기업으로서 희귀 유전질환 파이프라인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하고 임상 단계에 가장 근접한 파이프라인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와 더불어 펠리제우스-메르츠바하병(PMD), 혈우병B, 습성 황반변성 등 다양한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세포주 개발,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개발과 같은 유전자가위 응용 플랫폼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 평가
[Who Is ?]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 아피셀테라퓨틱스 재직 시절 유종상 대표. <경남김해강소특구>

툴젠이 유종상을 대표이사로 영입한 것은 그의 연구개발(R&D) 기반의 경영 역량을 사기 위해서였다.

유종상은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은 후,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테라젠바이오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R&D 업무 총괄했다. 이러한 배경은 툴젠의 유전자 교정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고 역량을 갖추게 하는 데 뒷받침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웅그룹에서 바이오센터장으로 바이오의약품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R&D 전략을 총괄했던 만큼 툴젠의 연구개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점검 재설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특히 대웅그룹이 영국 아박타와 공동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JV) 아피셀테라퓨틱스에서 대표이사(CSO)로 회사를 이끈 경험도 갖고 있어 CEO로서의 회사를 경영해나가는 데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봤다.

사건사고
[Who Is ?]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 김진수 툴젠 창업자가 기술부당 이전 의혹을 받았으나 대법원이 2022년 11월 특허 유용 혐의를 무죄로 확정했다. <서울대학교발전재단>

△창업자 경영에 복귀
4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이 개발되면서 김진수 툴젠 창업자는 연쇄창업에 나섰으나 다시 툴젠 경영진으로 복귀하며 업계에선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아졌다.

2019년 10월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4세대 유전자가위 기술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개발하자 김진수 당시 교수는 연쇄 창업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2022년 1월 레드진, 같은 해 5월 엣진과 그린진을 잇따라 창업했다.

이들 업체들은 툴젠과 지식재산권(IP)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2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했다.

2022년 4월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직도 그만뒀다.

2023년 4월 ‘2023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국제심포지엄’에서 “과학자들이 연쇄 창업가가 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툴젠과 거리를 두는 발언을 해 주목됐다.

김진수 창업자는 “과학자들은 초기 창업 때 기술 개발에 관여하지만 5~10년 후면 창업자는 할 일이 없다”며 “한국은 교수가 창업하면 계속 최고경영자(CEO)를 해야 돼 20~30년 묶인다”고 비판했다.

창업 후 5~10년 뒤엔 연구자가 다른 연구와 개발을 위해 창업기업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연쇄 창업을 강조했던 김진수 툴젠 창업자가 툴젠에 복귀했다.

2024년 12월27일 툴젠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진수 창업자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일각에선 김진수 창업자의 복귀가 툴젠의 특허 기술 사업화 촉진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영향을 언급했다.

선고유예기간이 끝나면서 연구자로 복귀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선고유예기간 동안에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일할 수 없게 돼 있다. 2025년 2월 김진수는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다만 툴젠을 세운 김진수 창업자가 툴젠 지분 일부를 제넥신에 넘겨 최대주주에서 내려온 뒤 창업했던 유전자가위 치료제 개발 비상장기업 엣진과 툴젠의 합병 등을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툴젠이 엣진의 기업가치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 흘러나오면서 언론은 실적이 없는 엣진의 기업가치가 엣진과 합병 논의 과정에서 500억 원대로 평가됐다는 말이 나오자 배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진수 창업자, 기술 부당 이전 의혹받아
툴젠 창업자인 김진수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초빙교수가 기술 부당 이전 의혹을 받았다. 이로 인해 툴젠은 힘들게 끌어온 코스닥 상장을 자진철회하는 사태를 빚었다. 다만 대법의 상고기각으로 무죄가 확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로 시간이 지체되며 툴젠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우려를 낳았다.

2024년 12월27일 툴젠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진수 창업자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김진수 창업자는 2009년까지 툴젠 대표이사로 있다가 2017년 8월 등기이사직을 자진 사임했다. 이번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으로 7년 만에 이사회하게 복귀하게 됐다.

김진수 창업자는 2017년 기초과학연구원(IBS) 내부 감사 결과 연구비 횡령 의혹을 받았다. 2018년 9월에는 특허 빼돌리기 의혹이 더해지면서 5년 가까이 법정을 오갔다. 김진수 창업자가 서울대학교 재직 당시 국책 과제였던 크리스퍼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서울대가 아닌 툴젠으로 이전시켰다는 혐의였다.

이에 툴젠은 강력 반박했다. 2019년 3월 서울대와 특허 소유권 협상을 진행해 2019년 12월 특허 보상에 합의해 의혹을 벗었으나 검찰은 사기·업무상 배임 혐의로 김진수 창업자를 재판에 넘겼다.

이로 인해 개인적 오명 뿐만 아니라 툴젠의 코스닥 이전상장도 자진철회해야 했다.

2020년 12월에는 제넥신에 보유 지분 55만9505주를 매각하면서 최대 주주 지위에서 내려왔다.

재판에선 1심의 경우 검찰이 사기죄를 구성했으나 실제 재산상 손해 규모 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김진수 박사가 사적인 용도로 유용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신속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의욕이 지나친 것이라고 보고 선고유예를 결정했다.

대법원이 2022년 11월 상고를 기각하고 2심의 선고유예를 최종 확정하면서 김진수 창업자의 특허 유용 혐의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그간 4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이 개발되면서 툴젠의 경쟁력이 추락했다는 주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1세대 징크핑거뉴클레이즈(ZFN), 2세대 탈렌(TALEN), 3세대 크리스퍼(CRISPR/Cas, RCEN) 등으로 구분된다. 3세대인 크리스퍼는 이전 세대에 비해 기능이 뛰어나면서도 대량 생산이 쉽고 활용 범위가 확장돼 2014년 기술개발 당시 생명공학계의 혁명으로 불렸다.

김진수 창업자는 2012년 서울대 재직 당시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Cas9)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다.

툴젠은 먼저 미국 특허를 등록한 메사추세추공과대학(MIT)보다 먼저 크리스퍼 특허를 출원해 미국에서 저촉심사(Interference)를 받고 있다. 저촉심사란 2013년 3월 미국 특허법 개정 이전에 유효했던 심사 제도로 선발명주의하에 동일한 발명에 대한 복수의 출원이 존재하는 경우 최초의 발명자에게 특허권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특허의 권리를 지켜내고 이를 활용한 신기술 개발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법적 분쟁으로 김진수 창업자와 툴젠 모두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악재를 만났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2019년 10월 4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인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새로운 프라임 유전자 편집 기술은 크리스퍼를 능가할 것(New ‘prime’ genome editor could surpass CRISPR)이라면서 주목했다.

4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이 등장하면서 3세대인 크리스퍼의 한계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크리스퍼는 원하는 DNA를 정확히 자르는 데에 특화돼 있지만 이후 원하는 유전자를 바꿔서 끼워 넣는 ‘교정’의 성공률이 10% 이내에 불과했다. 반면 프라임 에디터는 유전자 교정 성공률이 최대 89% 수준까지 도달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앞줄 왼쪽 두 번째)가 2025년 8월12일 툴젠 오송R&D센터 대회의실에서 이명수 KBIOHealth 이사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과 신약개발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IOHealth >

2005년 3월부터 시스템바이오다이나믹스 국가핵심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7년 5월부터 삼성종합기술연구원(SAIT) 바이오헬스랩‧삼성바이오에피스(주)에서 수석전문연구원으로 일했다.

2014년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2016년 2월부터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전략기획실장(상무)을 맡았다.

2017년 12월 대웅바이오 개발본부장‧대웅제약 바이오센터장에 임명됐다.

2019년 대웅제약 세포치료센터장을 맡았다.

2020년 대웅제약 C&D센터장으로 근무했다.

2021년 대웅제약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2021년 아피셀테라퓨틱스 대표(CSO)에 선임됐다.

2025년 3월 툴젠 대표이사(CEO)로 영입됐다.

◆ 학력

1996년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생명과학과에서 식물분자유전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생명과학과에서 식물분자유전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20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수여하는 ‘제6회 제약산업 혁신성과 실용화 연계 우수전문가 표창’을 받았다.

◆ 기타

튤젠은 2025년 상반기 유종상을 비롯 6명의 등기이사에게 보수로 총 4억3400만 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7200만 원이다.

툴젠은 2024년 연간 보수로 입사 이전인 유종상을 제외한 5명의 등기이사에게 총 5억1천만 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200만 원이다.

논문 ‘인간 dsRNA 의존적 단백질 키나아제의 식물체내 형질 도입을 통한 바이러스 저항성 식물의 개발에 관한 연구(Development of virus-resistant transgenic tobacco plants by a gene for human dsRNA-dependent protein kinase)’로 1996년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생명과학과에서 식물분자유전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논문 ‘Molecular genetic study on the role of the PAPP5 gene that controls the flux of light information through the phytochrome-mediated photo-signaling in Arabidopsis(애기장대의 피토크롬을 경유하는 광(光) 신호전달 과정에서 정보 유량(流量)을 조절하는 PAPP5 유전자의 기능에 대한 분자유전학적 연구)’로 2005년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생명과학과에서 식물분자유전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록
[Who Is ?]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툴젠>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의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다. KBIOHealth의 우수한 인프라와 연구 전문성은 툴젠의 글로벌 전략에 큰 힘이 될 것이다.” (2025/08/17,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과 신약 개발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툴젠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 교정 원천기술과 파미레세의 뛰어난 종자 개발 역량이 결합하여 이룬 값진 성과다. 앞으로도 양사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작물의 품종 개량에 기여하고 종자에 대한 기술이전 성과도 가시화하겠다.” (2025/98/13, 파미레세와 공동 개발한 ‘바이러스TRV를 이용한 고추 유전자 편집 기술’이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농림식품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해서)

“향후 기후변화와 탄소 저감이라는 메가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화이트바이오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동렬 부사장의 전문성을 통해 툴젠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25/06/16, 성동렬 부사장 영입을 발표하면서)

“한국은 진핵세포에 적용 가능한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캐스나인’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나라라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 한국은 최첨단 바이오산업의 주변국이 아니라 중심국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셈이다.”

“(특허분쟁에 대해) 툴젠은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일념으로 임하고 있다. 선발명이 인정되면 툴젠은 크리스퍼 카스나인을 진핵세포에 사용하는 원천 특허권자가 된다. 크리스퍼 카스나인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 종자 개발 등으로 미국 시장을 겨냥하는 전 세계 회사들이 툴젠 특허 라이선스를 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으로 유전자 교정 기술은 유전자변형생물체(LMO 또는 GMO) 기술과 전혀 다르다. LMO는 특정 유전자를 작물 유전체에 삽입하는 것이고 유전자 교정은 없던 유전자를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유전자의 특정 부위만 살짝 자르거나 약간 덧붙이는 과정이다. 이는 자연 상태에서 일어나는 돌연변이, 진화의 메커니즘과 같다.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자연계의 시간을 과학과 기술로 빠르게 돌아가도록 압축한 것이다.”

“LMO 종자도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유통돼왔고 글로벌 종자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LMO가 가축이나 사람의 건강을 해쳤다거나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킨 예는 없다. 유전자 교정 작물도 사회적 반대를 극복하고 LMO와 같은 맥락으로 상업화가 진행 중이다. 생산성의 극대화, 친환경성 등 유전자 교정 작물의 장점을 알리면 농민과 사회의 신임을 얻고 유전자 교정 종자가 크게 확산될 것이라 생각한다.”

“의료 부문은 원천 특허 보유 기업으로서 희귀 유전질환 파이프라인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다.”

“유전자 교정 기술로 개발한 종자는 관행육종(전통적 육종법)으로 만들 수 없는 형질을 갖는다. 내병성, 내충성, 생산성, 환경 내성 관련 종자의 개발이 이어질 것이다.”

“해외 개발 전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유전자 교정 종자가 LMO법 규제를 받고 있어 재배가 불가능하다. 북남미, 인도, 이스라엘 등에 있는 기업 및 기관과 협업과 사업화를 위한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을 진행 중이다. 그 범위와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5/05/23, 동아사이언스 인터뷰에서)

“버텍스가 툴젠 기술을 사용한 것을 인정하고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길 기대한다. 이번 소송은 영국 내 환자들의 카스제비 접근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툴젠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거쳐 공정한 보상을 받기 위한 것이다.” (2025/04/21, 카스제비를 개발한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판매사 론자와 로슬린CT를 상대로 영국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세포 유전자 치료제는 산·학·연·병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및 기술 융·복합이 필요한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서 이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자원 확보, 연구개발에서 임상시험까지 진행할 수 있는 종합적 인프라가 중요한 산업이다.”

“활발한 파트너십은 첨단바이오의약품의 개발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첨단바이오의약품의 개발은 항체 치료제 등 이전 세대 의약품과 달리 하나의 기업이 전 과정을 모두 담당할 수 없다. 때문에 각각의 밸류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 (2022/07/02, 청년의사 인터뷰에서)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업 분야에 특화된 좋은 인력과 전문성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국내외 네트워킹을 공급받을 수 있다면 수도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또한, 김해시의 의료인프라에 기반한 임상연계와 의료데이터 확보 등 연구 자원을 확보하면서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등 사업하기 좋은 조건이 충족될 수 있기에 입주를 주저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2022/01/25, 경남김해강소특구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