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장평순은 교원그룹의 회장이다. 계열사 교원프라퍼티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면서 교육사업의 고객 확대와 비교육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1951년 1월3일 충남 당진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배추장사를 하다 웅진출판에 입사했다.

입사 4개월 만에 ‘전국 판매왕’에 올랐고 6개월 만에 팀장, 1년 만에 본부장에 올랐다.

1985년 서울 인사동에서 교원그룹의 전신인 중앙교육연구원을 설립했다.

빨간펜과 구몬학습 같은 학습지 사업에 이어 교원여행과 교원라이프, 교원프라퍼티를 세우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2015년 11월 열린 교원그룹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교원>

△교원그룹의 지배구조
교원그룹은 구몬학습, 빨간펜 등으로 잘 알려진 교육 기업이다.

1985년 설립된 중앙교육연구원(현 교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교육 사업에서 시작해 2025년 현재 상조, 여행, 가전 렌털, 호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비교육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로는 교원, 교원프라퍼티, 교원라이프, 알렌바이오 등이 있다.

교원은 교육 사업을 맡고 있다. 2024년 12월31일 기준 교원구몬, 교원베트남, 교원러닝베트남, 교원넥스트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교원프라퍼티는 전자제품 제조·판매업, 호텔사업, 임대사업 및 금융투자업, 가정용 기기 제조·도소매업 등을 하고 있으며 교원위즈, JMFS-1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또 교원라이프는 상조업을 하고 있다. 종속회사로는 교원투어, 교원스타트원, 교원더오름, THEORM 베트남 등이 있다.

알렌바이오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애완동물용품, 의약 외 용품을 제조·유통하는 회사다. 교원인베스트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교원그룹 지배구조 정점에는 창업주 장평순과 아들 장동하 교원 및 교원라이프 대표이사, 딸 장선하 알렌바이오 대표이사가 있다.

장평순이 교원프라퍼티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과 합쳐 지분 100%를 들고 있으며 아들 장동하 교원라이프 대표는 교원 및 교원라이프의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과 합쳐 각각 지분 73.53%,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교원의 나머지 지분 26.47%는 자기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딸 장선하 알렌바이오 대표이사는 알렌바이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교육사업 부진, 비교육 사업은 성장 이어져
교원그룹의 교육 사업 계열사 교원은 2024년 매출 8108억 원, 영업손실 267억 원, 순손실 2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이 4.6% 내렸고 영업손실 폭이 44.9% 감소하면서도 순손실은 115.9%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 구조적 요인 탓에 매출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제품 매출, 컨텐츠 매출, 디지털융합 매출, 학원 매출 등이 각각 0.6%, 10.1%, 23.8%, 89.8% 감소했다. 상품 매출은 31.4% 증가했다.

다만 원가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손실 폭이 줄었다. 전년 대비 매출 원가는 9.3% 낮은 3730억 원, 판관비는 4.7% 낮은 4645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교원그룹의 비교육 사업 계열사는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교원프라퍼티, 교원라이프, 알렌바이오 등은 2024년 각각 매출 3127억 원, 2047억 원, 458억 원을 올렸다. 전년도와 비교해 4.7%, 10.7%, 78% 각각 성장했다.

[Who Is ?]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 교원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성인 학습지 시장 공략
장평순은 교육 사업 고객층을 성인까지 확대했다.

교원구몬은 2025년 9월15일 중고등 및 성인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담과 무료체험을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기간은 2025년 10월31일까지다.

지난 2025년 9월12일에는 ‘제1회 구몬학습 창작 문학 공모전 시니어 부문’을 개최하는 등 시니어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행보를 보였다.

교원구몬의 성인 시장 진출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원구몬은 성인 회원 수의 급격한 증가에 주목했다. 2016년 9월 기준 구몬학습 성인 회원은 2015년 12월 대비 약 40% 증가했다.

교원구몬은 이러한 성장세에 발맞춰 2016년 11월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구몬 통신학습’을 출시하는 등 성인 학습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교원구몬 쪽에 따르면 당시 구몬학습 성인 회원 수는 3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났으며 특히 중국어와 일본어 과목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성인 회원들이 학습지 교육을 선택하는 주요 목적은 외국어 습득, 규칙적 학습 습관 유지, 자기계발 등으로 분석됐다.

교원구몬 관계자는 “구몬 통신학습은 전 연령 대상이지만 특히 성인드렝게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 대한민국 교육브랜드 대상 3개 부문 수상
교원그룹이 교육 사업 부문 내 3개 브랜드가 ‘2025 대한민국 교육브랜드 대상’서 부문별 대상을 수상했다고 2025년 6월25일 밝혔다.

대한민국 교육브랜드 대상은 브랜드 가치 평가사 브랜드스탁이 조사·평가하는 교육 브랜드 인증제도다. 교육산업 부문별 약 500개 브랜드에 대해 인지도, 신뢰도 등을 평가한다.

수상 브랜드는 구몬학습 스마트구몬N, 교원 빨간펜 수학의 달인, 교원위즈 프랜시스파커 등이다.

스마트구몬N은 주관식 문제로 구성된 학습지 브랜드다. 스마트학습 부문에서 7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빨간펜 수학의 달인은 일대일 맞춤형 수학 프로그램 브랜드로 초중등 수학교육 부문서 14년 연속 수상했다.

프랜시스파커는 북미 커리큘럼 기반의 유치부·초등부 대상 영어교육 브랜드다. 유아영어교육부문에서 2022년, 2023년에 이어 2025년 세 번째 대상을 수상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교원그룹이 40년 동안 쌓아 온 교육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이들이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환 서비스’로 상조 시장 경쟁력 높여
교원그룹은 전환 서비스를 앞세워 상조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교원그룹 상조 계열사 교원라이프가 2025년 6월 상조 상품 납입금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전환 서비스 ‘납부금 바로쓰기’를 출시했다.

전환 서비스는 상조 상품의 납입금을 기존 장례 서비스 대신 여행, 웨딩, 헬스케어 등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에는 가입 상품의 전체 납입금을 기준으로 전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고 전환 시 기존 상조계좌가 해지돼 상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재가입해야 했다.

납부금 바로쓰기는 고객이 본인의 납입금 내에서 원하는 금액만큼 소액 단위로 전환할 수 있으며 계좌도 유지된다. 사용한 금액은 납입금에서 차감되며 차감된 금액에 따라 납부 기간이 연장되는 구조다.

교원라이프 쪽에 따르면 2025년 1월~6월 상조 상품을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전환한 고객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17% 증가했다.

이는 교원라이프가 여행 계열사 교원투어와 손잡고 여행 전환 서비스를 구축한 결과다. 교원라이프는 회원 전용 상품 라인업을 구축,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교원라이프는 유럽·미주, 동남아, 동북아, 골프여행, 허니문, 크루즈·테마여행 등 40여개에 달하는 회원 전용 전환 여행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교원라이프는 엘앤케이웰니스, 세라젬, 스튜디오 아이리스, 에브리로봇모빌리티, 신세계 까사, 롯데캐피탈 등과 제휴를 맺으며 전환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전환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여행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업계 최다 수준 패키지 여행 전환 상품 라인업을 갖춘 결과”라며 “앞으로도 교원투어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여행 전환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19년 6월5일 서울 중구 교원그룹 본사에서 베트남 건설사 박하그룹과 베트남 시장 공략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아들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맨 왼쪽)을 비롯 양사 관계자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원>

△교원그룹 설립까지
장평순은 고교 졸업 후 노점상을 하다 행정고시에 도전했으나 잇달아 실패했다.

웅진출판에 입사해 영업사원을 했으며 팀장, 본부장을 지냈다.

1985년 중앙교육연구원(현 교원)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교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학습지 ‘중앙완전학습’을 내놓은 데 이어 1990년에는 교원구몬을 설립하고 학습지 ‘구몬학습’을 선보였다. 1991년에는 첨삭 학습지 ‘빨간펜’을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교사와 학생의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한 쌍방향 학습 방식은 새로운 시도로 꼽히며 교원그룹의 성장 발판이 됐다.

창업 이후 장평순은 ‘영업은 나의 천직’이라는 신념 아래 영업 조직 강화에 힘썼다. 임직원 누구나 영업 경험을 쌓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해 현장을 기반으로 한 소통과 영업력 강화를 중시했다. 또 전국에 연수원을 설립해 직원교육에 과감히 투자하며 인재 육성에 주력했다.

이후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장평순은 비교육 사업 진출라는 해결책을 내놨다. 이에 교원그룹은 여행, 상조, 가전 렌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키워 왔다.

△교원그룹이 걸어온 길
1985년 중앙교육연구원을 설립했다.

1986년 학습지 ‘중앙완전학습’을 창간했다.

1990년 공문교육연구원(현 교원구몬)을 설립하고 학습지 ‘구몬학습’을 창간했다.

1991년 학습지 ‘빨간펜’을 창간했다. 같은 해 과학전문잡지 ‘과학소년’을 창간했다.

1996년 교원여행을 설립했다.

2000년 교육연수원 ‘도고’를 개원했다.

2003년 웰스 정수기, 와우 비데 등을 출시했다. 같은 해 스위트호텔 제주, 스위트호텔 낙산을 오픈했다.

2005년 서울 성수물류센터를 준공했다.

2006년 연수휴양시설 드림센터 경주를 개원했다.

2008년 스위트호텔 경주를 오픈했다.

2009년 교원하이퍼센트를 계열 편입했다.

2011년 계열사 교원라이프를 설립하고 상조 서비스 ‘물망초’를 론칭했다. 같은 해 수학 공부방 ‘빨간펜 수학의 달인’을 론칭했다.

2012년 스위트호텔 남원을 오픈했다.

2015년 디지털 학습 상품 ‘스마트 빨간펜’을 론칭했다.

2017년 유아 교육기관 위즈아일랜드를 운영하는 위즈코리아를 인수해 사명을 교원위즈로 변경했다. 같은 해 계열사 교원더오름을 설립했고 스마트 학습지 ‘스마트구몬’을 론칭했다.

2018년 중국어 학습 프로그램 ‘도요새중국어’를 론칭했다.

2019년 시스템 정수기 ‘웰스더원’, 인공지능 수학교육 프로그램 ‘REDPEN AI수학’, 코딩 교육 상품 ‘REDPEN 코딩’ 등을 론칭했다.

2020년 모바일 기반 온라인 플랫폼 ‘마켓85’, 통합 화상관리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 화상랜드’, 프리미엄 테마여행 브랜드 ‘여행다움’ 등을 론칭했다.

2021년 국내 여행사 KRT를 인수했다. 같은 해 블룸호텔 제주, 통합영업센터 ‘교원 원스퀘어’ 등을 오픈했다.

2022년 교원KRT 사명을 교원투어로 변경했다.

2023년 교원위즈가 프리미엄 영어학원 브랜드 ‘플래너스’를 론칭했다. 같은 해 교원라이프가 장례 브랜드 ‘교원예움’을, 교원구몬이 ‘스마트구몬N’을 론칭했다.

2024년 시니어 대상 학습지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출시했다. 같은 해 교원웰스가 ‘아이스원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2017년 9월5일 열린 계열사 ‘교원더오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원>

장평순은 교원그룹을 고객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장평순은 2025년 1월 열린 교원그룹 신년사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교원그룹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기회”라며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비약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산업 변화를 동시에 직면한 상황에서 교원그룹이 기존 사업 모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2025년 현재 교원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에듀테크 중심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종이 학습지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학습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 기반 맞춤 학습 솔루션과 화상 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교육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교원그룹의 교육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로 부진을 겪고 있다. 교육 사업 계열사 교원은 앞서 2022년 1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지만 이후 실적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경영 악조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학령아동 변동 추계’를 보면 학령아동(유치원생~고등학생)은 2020년 673만6천 명에서 2035년 387만3천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장평순은 교육 사업의 고객층 확대 및 비교육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24년에는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학습 상품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출시했으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어학 및 자기계발 콘텐츠를 강화하며 학령인구 감소로 줄어드는 어린이·청소년 시장을 보완하고 있다.

비교육 부문에서는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를 중심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제품군을 확대했고 2023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상조 브랜드 ‘교원예움’도 론칭해 장례 서비스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비교육 부문 확장을 통해 교육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 평가

고등학교를 졸업 후 노점상부터 시작해 영업사원 판매왕을 거친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장평순은 ‘흙수저’로 태어났다. 부모가 고향을 떠나 인천에서 행상 등 날품팔이를 했던 탓에 다섯 살 때까지 외가에 맡겨져 자랐다. 영양실조에 걸려 병원에서 수액을 맞기도 했다. 어릴 적 가난은 청년시절까지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행정고시를 목표로 했지만 실패했고 대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영업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둔다.

영업 잘하는 사람의 얼굴은 열기가 느껴지고 일에 대한 집중도가 남다르다고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본인이 영업으로 판매왕까지 차지하면서 입사 1년 만에 본부장에 올랐던 경험을 갖고 있었던 만큼 ‘영업은 나의 천직’이라고 자부한다. 스스로 교원그룹을 ‘방문판매회사’라고 말한다.

교원그룹은 영업과 무관한 직무의 직원들에게도 영업을 경험하게 한다. 임원들과 팀장들도 마찬가지다. 영업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영업부 식구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며 조직원의 ‘마음관리’는 영업현장을 눈으로만 보고 배운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들인 장동하씨를 2008년 4월부터 1년8개월간 대한생명에서 근무하게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였다.

영업에서 99도와 100도의 차이를 강조한다.

증기기관차는 물의 온도가 100도 이상이 돼야만 출발할 수 있지 99도면 움직이지 않는다며 상품을 팔지 못한다면 99도의 물과 같다고 말한다.

경영철학은 철저하게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이 사업 목표를 정하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에 대한 철학은 1980년 배추장사를 할 때부터 형성됐다.

장사를 하던 중에 속이 썩은 배추를 발견하자 배추를 팔았던 집을 일일이 찾아가 배추값을 돌려주고 배추를 폐기처분했다. 손해가 막심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그는 단숨에 10억 원을 벌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장사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1991년 첨삭서비스 학습지 빨간펜을 선보일때도 이런 점이 고려됐다. 첨삭을 담당한 교사와 학생들 간에 유대관계를 형성하면서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의사소통을 꾀했다.

교원그룹의 경영지표는 ‘사원 만족, 고객 만족’이고 슬로건은 ‘내일을 만드는 인연’이다.

같은 맥락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직원교육’이다.

교원은 물건을 잘 파는 사람을 뽑아 쓰는 게 아니라 평범한 가정 주부를 채용해 직접 회사가 가르쳐서 최고 판매원으로 키운다.

교육훈련비에만 전체 매출액의 2% 정도를 할애한다.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담은 ‘오렌지 북’을 교재 삼아 영업 경험이 10년 이상 된 관리자들이 ‘1대 1’로 교육하기도 한다.

전국에 교육연수시설을 두는 것을 숙원사업으로 생각했다.

교원그룹은 모든 직원이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안에 교육받을 수 있는 연수원 네트워크를 만들어 왔다. 2000년 충남 도고, 2003년 경기 가평, 2006년 7월 경주에 연수원을 열었고 제주도와 낙산, 안면도, 청평의 직원 휴양 시설에도 연수 시설을 마련했다. 스위트호텔 남원을 2012년 3월 개장하면서 전국 네트워크 구축을 마쳤다.

이런 연수원 건립의 롤모델은 GE의 연수원인 ‘크로톤빌(Crotonvilleㆍ잭웰치리더십센터)’이다. 크로톤빌은 ‘인재사관학교’의 대명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수를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1988년 직원들이 파업에 나서자 경영자로서 많은 것을 느꼈고 스킨십과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연수휴양시설 건립을 떠올렸다고 한다.

실제로 1988년 파업을 겪은 이후 직원들과 야유회와 도시락미팅 등을 더 자주 열며 직원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평소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보여줘야 할 가장 큰 덕목은 감동이라고 강조한다.

장평순의 경영 원칙은 ‘패스트 세컨드(fast second) 경영’이다.

‘패스트 세컨드’란 시장에 최초로 진입한 기업은 길을 열어주고 사라지는 역할만 하고 차별화에 재빠르게 성공한 2등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이론으로 영국의 경영학자가 2004년에 출간한 같은 제목의 책에서 유래됐다.

교원이 교육출판 부문에서 성공한 것은 따지고 보면 재빠른 2등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P&G, GM 등도 재빠른 2등으로 시작해 업계를 제패한 기업들이란 것이다.

교원그룹은 실제로 전집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기존 시장의 1위 업체를 추월했고 구몬학습 또한 선두 업체에 비해 15년 정도나 뒤늦게 시작했는데 결국 1등에 올랐다.

‘1등 품질’을 비결로 강조한다.

상품이 B급이면 내 인격도 B급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명도 가르칠 교(敎)와 으뜸 원(元)을 합쳐 ‘교육의 으뜸이 된다’란 뜻으로 만들었다.

취학연령 감소와 인구노령화 시대를 맞이해서 교원그룹은 사업다각화에 미래를 걸고 있다. 정수기부터 기능성 화장품, 비데, 연수기, 기능성 속옷, 투자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라이벌로 여겨지기도 했다.

다만 장평순의 경영이념은 윤석금 회장의 경영이념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웅진그룹은 과감하게 이종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반면 교원그룹은 연계성이 있는 분야에 한해 보수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평순은 이에 대해 “모르는 것 갖고 하면 실패할 확률이 90%가 넘는다”며 “음식점도 대개 망하는 집들은 여러 가지 메뉴를 내놓는 집”이라고 말했다.

한때 저축은행이나 보험회사 인수 계획을 세웠지만 “웅진그룹의 위기를 보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이를 포기했다.

그러나 인수합병에 너무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교원그룹은 2012년 웅진코웨이, 2013년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둘 다 막판에 포기했다. 인수가액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를 양보하지 못해 막판에 틀어졌다.

사건사고
[Who Is ?]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교원 본사 전경. <교원>

장평순 사택 공사 현장서 트럭 추락
2025년 9월9일 경기 양평에 위치한 장평순의 사택 공사현장 인근에서 공사용 트럭이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보도를 종합하면 트럭은 공사장에서 내려오던 중 커브 길을 이탈하면서 추락했다. 해당 도로는 폭이 약 4미터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평순의 사택은 이번 사건 발생 전부터 공사로 인한 소음, 분진, 도로 파손 등으로 민원이 이어져 왔다. 경기 양평군 강하면 동오2리 주민들은 사고 발생 전에도 위험성을 주장하며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25년 3월에는 주민들이 소음·분진 등을 이유로 시위를 벌이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현정 경기도 양평군의회 의원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3만3천㎡(1만 평) 이상 규모로 주택과 근린생활시설 조성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부에는 80대 가량의 주차장과 온실 및 연못, 골프장 등을 짓고 있다.

여현정 의원은 “양평군 강하면 동오리 주민들이 대규모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교원그룹 회장이 개인주택으로 허가받아 공사 중이라고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중략) 상업용 리조트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빨간펜 교사에 관리직 교사가 ‘가짜계약’ 방조 의혹
교원 빨간펜 교사가 남의 명의로 학습지와 교재를 사재기하면서 실적을 올려오다 빚더미에 앉게 됐는데 이 배경엔 관리직 교사들이 가짜계약을 권유하고 뒤처리를 약속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회사가 이를 방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8년 4월16일 국민일보는 2016년 11월 누적 매출 1억2천만 원을 올린 교원 빨간펜 교사 A씨가 사실은 가족과 친구 명의로 가짜계약을 한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할부금이 밀리기 시작하자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관리직 교사들이 이를 허용하지 않아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에게 관리직 교사들은 일단 실적을 유치하고 나중에 계약해지를 하면 된다면서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A씨는 1500만 원의 월급과 성과급을 할부금과 계약금으로 내야했다.

빚까지 얻어 할부금을 냈으나 연체를 막지 못하자 A씨에게 본사 직원이 찾아왔고 가짜계약 문제에 대해 호소했으나 사실조사도 하지 않은 채 민사소송을 언급하며 A씨를 압박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해당 보도는 그와 같은 사례는 A씨 뿐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관리직 교사는 빨간펜 교사들이 올린 매출의 12~17%를 수수료로 챙겨갔다.

한편 관리직 교사들은 이같은 A씨의 주장을 부인하며 “권하거나 방조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2015년 11월에도 교원의 한 센터가 매출목표를 맞추기 위해 직원들에게 책 구매를 강요한다는 주장을 담은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해당 언론은 교원 영업부에서 근무하고 퇴사한 직원들이 “매달 과도한 매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책을 구매했다”며 “그로 인해 몇 년 새 빚더미에 앉게 됐다”는 주장을 실었다.

이에 교원 측은 부당이득을 취해 계약 해지된 직원들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반박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2017년 12월21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원>

웅진출판에 입사해 영업사원을 했으며 팀장, 본부장을 지냈다.

1985년 중앙교육연구원(현 교원)을 설립했다.

1990~2008년 공문교육연구원(현 교원구몬)을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5년 현재 교원그룹 회장이자 교원프라퍼티 대표이사로 있다.

◆ 학력

1968년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김숙영씨와 혼인해 1남1녀를 뒀다.

아들은 장동하씨다. 국민대학교 경영학부에서 조직전략·국제경영을 전공하고 2008년 4월부터 1년8개월간 대한생명에서 근무했다. 이후 컨설팅회사인 갈렙앤컴퍼니를 거쳐 2012년 교원그룹에 입사했다.

장동하씨는 갈렙앤컴퍼니에서 만난 최진정씨와 2012년 결혼했으며 2025년 현재 교원 및 교원라이프의 대표이사와 교원그룹의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을 맡고 있다.

딸은 장선하씨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나와 2009년 4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노보텔앰배서더에서 호텔리어로 일했다. 2012년 남편 최성재씨와 함께 교원그룹에 입사했으며 2025년 현재 알렌바이오 대표이사와 교원그룹 투자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선하씨의 남편 최성재씨는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을 나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임피리얼팰리스와 인터컨티넨탈에서 근무했다.

◆ 상훈

1999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04년 제18회 책의 날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07년 제21회 책의 날에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편집출판 인력 양성에 힘쓰고 교육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기타

소문난 바둑광이다.

아마 5단 수준으로 틈날 때마다 케이블TV에서 바둑전문방송을 보면서 프로기사들이 내놓는 새로운 수를 연구한다고 한다.

한판 대국을 벌여보고 싶은 프로기사는 조훈현 9단이다. 조 9단에 대해 “후천적으로 학습할 수 없는 예술적 기질을 타고나듯 조 9단은 바둑을 두는 ‘기재’를 타고난 기사”라고 평가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바둑에서 맞수로 꼽힌다.

낚시도 좋아했다. 낚시고수를 채용해 전국으로 낚시를 하러 다녔다.

바둑이나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혼자만의 취미성향이 강해 내성적인 성격과 맞는다고 설명한다.

반면 골프는 안친다. 골프에 빠져들면 회사 경영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뒀다고 한다.

종종 직원들과 술자리에서 노래도 부르는데 “가수 배호씨 노래는 줄줄이 꿰고 있고 목소리까지 똑같이 부를 수 있다”며 “노래 ‘돌아가는 삼각지’라면 대한민국 CEO 중 내가 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래 연습도 즐긴다. 가수 왁스와 이승철,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노래를 연습한다고 한다.

독서는 주로 군주들이 통일국가를 이루는 것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칭키스칸이나 진시황 관련 서적을 좋아한다. “칭기스칸을 통해 속도와 효율적인 조직 관리, 공정한 승진과 보상 등을 배웠고 진시황을 통해서는 인재와 리더십, 시스템을 배울 수 있었다”며 “고전을 통해 지금의 경영에 취할 교훈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량은 소주 1병 정도다. 젊었을 적 8병까지 마셨다고 한다. 사케도 좋아한다.

교원그룹은 비상장사인데 재벌닷컴이 2007년 400대 비상장사 최대주주 지분가치를 평가했을 때 장평순이 자산 4376억 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교원그룹 상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어록
[Who Is ?]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2010년 3월8일 경영혁신시스템 선진화 프로젝트 착수식에서 이정자 교원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원>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비약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

“2025년 올해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많은 회사들이 구조조정을 해 대규모 실업이 예상되고 일자리가 부족하게 될 것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교원그룹이 빛을 발할 기회다.”

“교원그룹은 지난 40년간 오직 방문판매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 분야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교원그룹에서 일하려고 지원할 것이다.” (2025/01/02, 2025년 신년사에서)

“지금의 경영 환경은 우리가 겪어 온 30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저성장 시대를 대비해 변화와 혁신은 필수적이다.” (2015/11/18,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교원연수원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적극적인 신규사업 진출과 기업인수합병을 통해 지금보다 계열사 수를 2배 이상 늘리겠다. 역량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는 수비가 현명하지만 역량이 갖춰지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규모를 키워야 한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경영하기에는 여건이나 기량이 모자랐지만,지금부터는 공격적 경영으로 전환하겠다.” (2010/11/01,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요즘 청년실업이 문제라는데 사실 나는 이런 친구들에게 강조하고픈 말이 많다. 우선 영업을 기피 대상으로 보는 것부터 틀렸다. 회사가 영업을 못하면 존재할 수 없다. 모든 부서 중 영업이 제일 중요한 부서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영업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돌아온다. 그만큼 공정하다. 우리 회사에 오면 영업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다. 임원도 영업을 해야 한다. 사무직도 몇 달 동안은 영업 경험을 쌓는다. 감을 잡으면 다음부터는 현장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2010/07/07, 한 매체에 올린 기고문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취미에선 바둑이요, 일로는 영업이다.” (2010/04/25, 한 매체에 올린 기고문에서)

“2009년 1조원 매출 달성을 기반으로 2015년 매출 3조 원에 도전하자”(2010/01/04, 종각역 구몬빌딩에서 진행한 시무식 행사에서)

“정수기를 내놓은 LG는 방문판매 조직이 없어 환경가전에서 당장 큰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디들이 관리를 해줘야 하는 가전시장에서 파이를 뺏어오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학습지는 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가전은 관리가 필요하다.” (2009/12/2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15년 1천 만 고객,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 (2008/11/03,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새 기업이미지(CI) 선포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원그룹이 하고 있는 일과 다른 색깔의 기업은 인수고려 대상이 아니다.” (2008/06/04,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 사업은 처음부터 1등이 아닌 것이 많았다. 후발주자는 2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2위가 되고나면 그 다음엔 쉽게 1등이 되더라.” (2007/01, 신년사에서)

“학습지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만화 캐릭터 등을 많이 이용해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학습지를 구성하겠다.” (2002/01/2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