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머니
- 3월엔 '원전' 4월엔 '종전', DL이앤씨·삼성E&A '이란 재건' 수혜 기대 받아
- 건설주들이 이란전쟁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4월 첫 거래일 일제히 급등했다.건설업종은 3월 원자력발전 테마를 타고 코스피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4월에는 이란 재건 테마에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나온다.증권가는 건설주 가운데서도 이란 재건 수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DL이앤씨와 삼성E&A 등을 꼽고 있다.1일 코스피시장에서는 정규거래 마감 기준 24.95% 급등한 대우건설을 비롯해 한미글로벌(18.59%) 현대건설(12.53%) GS건설(11.75%) DL이앤씨(8.53%) 삼성E&A(6.16%) 등 대표 건설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건설지수'는 전날보다 12.18%(20.66포인트) 오른 169.63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건설지수란 한국거래소(KRX)에서 산출하는 산업별 분류 지수 가운데 하나로, 코스피 상장 건설주들의 주가 흐름을 종합해 수치화한 지표다.코스피 건설지수는 이날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피시장 주요지수 50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재건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건설업종은 지난달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독보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코스피 건설지수는 1.14% 상승했다.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9.08%)을 크게 웃돌았고, 50개 주요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랐다.3월 건설주 주가 상승은 지난달 12일 '대미투자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미국 원전 시장 진출 기대감이 떠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정치권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모두 2천억 원 규모의 전략 산업 투자액 가운데 일부를 원전 사업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텍사스 '하이퍼그리드(Hypergrid)' 프로젝트와 미시간·테네시의 소형모듈식 원자로(SMR) 프로젝트, 미국 남동부 원전 벨트 등이 잠재적 투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대미투자 정책에 따른 국내 건설사들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건설업종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1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대표 건설주 수익률은 대우건설(85.76%) 한미글로벌(62.76%) DL이앤씨(50.88%) GS건설(32.31%) 삼성E&A(19.00%) 등으로 집계됐다.DL이앤씨는 이란 재건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증권업계에서는 3월 원전에 이어 4월 이란전쟁 종전 기대감이 건설주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건설주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시점마다 재건 테마와 맞물려 급등하는, 이른바 '죽지 않는 테마'로 불린다.DL이앤씨가 지난해 6월24일 이스라엘-이란 전쟁 휴전 직후 재건 기대감에 힘입어 이틀 만에 주가가 20% 이상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주변국의 주요 산업 단지와 유정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만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걸프국 전반의 재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보고서에서 "전쟁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및 주변국들의 재건이 필요하다"며 "전쟁으로 입은 피해가 크거나 너무 오래된 시설은 기존 공장을 보수하기보다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이 유리해 피해가 큰 지역에서국내 건설사의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증권가는 이란 재건의 대표적 수혜 종목으로 DL이앤씨와 삼성E&A 등을 추천했다.신대현 연구원 "DL이앤씨는 여전히 이란 테헤란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종전 시 테헤란 지사를 활용해 중동 내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그는 "삼성E&A는 걸프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전쟁 후 플랜트 수주가 나올 시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DL이앤씨는 이란 내 역대 최다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2016년 이란 경제 제재 해제 당시 2조2천억 원 규모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수주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다"며 "이란 시장 내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종전 이후 가장 발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3일 DL이앤씨 목표주가를 기존 5만4천 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