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서 ‘갓뚜기’로 통한다. GOD(신)과 오뚜기의 합성어인데 오뚜기의 각종 미담들이 알려지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좋은 기업평판을 만들어 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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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지난 4월3일 오뚜기센터에서 열린 오뚜기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장학생에게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뉴시스> | ||
함영준 회장은 아버지 함태호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사회공헌활동을 조용히 펼치고 스타일인데 소비자들이 나서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각종 온라인게시판 등에 오뚜기 미담들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석봉토스트가 노숙자들에게 토스트를 일부 무료로 나눠주자 오뚜기에서 무료로 소스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10년 만에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함 회장이 지난해 1500억 대 상속세를 편법없이 내기로 하고 마트 시식사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이나 경쟁업체와는 달리 10년째 라면가격을 동결한 점 등도 꾸준히 화제로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혹은 오너들의 갑횡포 뉴스가 끊이지 않았던 상황에 문재인 들부가 들어서고 그 어느 때보다 재벌개혁, 기업의 사회적 임 등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웬만한 광고보다 큰 홍보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오뚜기 미담이 실린 게시물에는 ‘앞으로 착한 기업 오뚜기 제품만 이용해야 겠다’ ‘역시 갓뚜기, 식품은 갓뚜기 것만 먹어야지’ 등 오뚜기 제품을 애용하겠다는 댓글도 많이 달린다.
함 회장은 1999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 뒤 약 20년 간 오뚜기를 이끌어 오고 있는데 외부에 알리지 않고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
함태호 명예회장이 1997년부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했는데 함 회장도 이를 이어오고 있다. 처음엔 매월 5명을 지원하던 것이 올해는 매월 23명으로 늘었다.
함 회장은 꾸준히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레나 마요네즈 등 기존 소스 위주 사업을 넘어 냉동식품, 가정간편식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라면사업에도 힘을 쏟아 지금은 업계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오뚜기는 2007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매출 2조870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약 3.8%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