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존심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임박, 확 바뀐 디자인으로 국내 왕좌 탈환 조준

▲ 현대자동차가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디자인을 크게 바꾼 그랜저가 국내 승용차 판매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로, 그랜저의 국내 판매 1위 탈환에 나선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거의 매년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판매량이 부진한 상황이다.

7세대 모델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만큼,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디자인을 새롭게 바꿔 판매량 반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그랜저가 2026년 출시 40주년을 맞는 만큼 현대차 내부에서도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몇 달 전부터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로 추정되는 차량이 위장막으로 가리고 주행 테스트 중인 모습 목격되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저는 현대차의 자존심으로까지 불리는 대표 세단으로, 쏘나타에 이어 두 번째 장수 모델이다.

한동안 국내 최고 인기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그랜저는 6세대 모델 출시 직후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두 차례를 빼고 모두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2022년에는 3위, 2024년에는 4위를 차지했다.

2023년 11만3047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36.6%나 감소하면서 4위로 떨어졌다. 올해도 9월까지 4만8604대가 팔리며 5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6.5% 줄었다.

판매량을 반등시켜 다시 한 번 국내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이번 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이 얼마나 소비자에 호응을 얻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2년 11월 그랜저 7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이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 주기인 3년에 맞춰 올해 새 디자인의 그랜저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자존심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임박, 확 바뀐 디자인으로 국내 왕좌 탈환 조준

▲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 7세대 모델. <현대차>


지금까지 목격된 위장막 차량을 보면 전면부와 후면부 외관이 모두 바뀐다.

전면부에서는 세로로 크게 배치됐던 헤드램프를 가로 형태로 변경한다.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6와 비슷한 헤드램프 모양을 적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소비자로부터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부분은 후면 방향지시등이다. 7세대 모델에는 후면 방향지시등이 범퍼 쪽에 위치했다.

하지만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후면 방향지시등을 테일램프쪽으로 끌어올렸다. 전면부에서는 사이드미러에 위치했던 방향지시등을 쏘나타 디 엣지처럼 펜더(차 바퀴 주변을 감싸는 외장 부품) 쪽으로 변경한다.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던 그릴도 하나로 합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모델을 좀 더 세련된 이미지로 바꾸려는 의도에서 그릴 디자인 변경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플레오스 이십오(Pleos 25)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오스 이십오는 차량을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내년 출시되는 모델들부터 적용되는데,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플레오스 이십오를 적용한 현대차그룹 첫 차가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올해 말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유력했지만, 내년 초로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플레오스 이십오 테스트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가 가지고 있는 위상과 소비자 인식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전기차 모델 출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판매 1위 재탈환을 위해선 이번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