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eSSD 매출 급락, 2분기 엔비디아발 AI 수요에 회복 예상

▲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조사한 2025년 1분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매출 순위. <트렌드포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그룹(SK하이닉스, 솔리다임)의 2025년 1분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매출이 급락했다. 

다만 2분기 이후로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과 ‘블랙웰 울트라’의 출하량 증가로 eSSD 매출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생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문제와 북미 지역 빅테크 기업들의 재고 과잉으로 eSSD의 평균판매가격(ASP)이 2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SSD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는 1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34.9% 감소한 18억9천만 달러(약 2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39.6%로 2024년 4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2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을 포함한 SK그룹은 매출이 50% 이상 급감하며, 1분기 매출이 9억9300만 달러(약 1조3700억 원)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4분기 31.3%에서 20.8%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위에 오른 마이크론은 1분기 매출 8억5200만 달러(약 1조17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27.3% 감소한 수치다. 점유율은 16.0%에서 17.9%로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약 4조 원을 투자한 키옥시아는 4위에 자리했다. 키옥시아는 1분기 지난해 4분기 대비 21.8% 감소한 5억6600만 달러(약 7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은 9.9%에서 11.9%로 상승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eSSD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 측은 “엔비디아의 신규 AI 칩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북미 지역 AI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CSP)들은 데이터센터 저장 용량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며 “이는 eSSD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