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
여한구는 산업통상부의 통상교섭본부장이다.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재명 정부의 통상 교섭 성과를 위해 대미 관세 협상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신남방·신북방 등 주요 통상 분야 공약 이행도 진두지휘한다.
1969년11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경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MPA(행정학 석사)과정을,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주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부)에서 통상 관련 업무를 맡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제3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공직에서 물러나 서울대 경영대학 초빙교수,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부기업센터 선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에는 다시 공직에 복귀해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와 대미협상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다.
- 경영활동의 공과
-
△성공적인 한미 관세협상을 위해 동분서주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025년 10월30일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APEC 합동각료회의(AMM)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한구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기여했다.
한미 관세협상은 2025년 10월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극적 타결됐다. 최종 타결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23차례 장관급 회담과 수십 차례 실무 협의 등 협상을 이어왔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대통령을 비롯해 여한구,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한국 측 재무·통상 당국자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 재무·통상 당국자가 총출동해 마지막 담판을 벌였다.
한국은 대미 투자펀드 3500억 달러 가운데 2천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고 1500억 달러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 현금 투자 금액 상한은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 아울러 관세협상의 타결로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졌다.
3500억 달러 펀드는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과 자동차 품목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우리나라가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이다. 하지만 그동안 양측은 대미 투자펀드의 현금 비중과 투자 방식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여 왔다.
우리나라는 투자금 대부분을 대출·보증의 방식으로 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전액을 현금으로 선불투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처 역시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한국 기업에 강점이 있는 첨단산업에 투자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투자로 발생한 수익은 미국이 90% 이상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해 자동차 관세도 계속 25%를 적용받고 있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3500억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 약 2천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50억 달러씩 8년간 분할투자하는 방안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연 100억 달러 미만으로 약 10년간 분할투자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조달할 수 있는 외화 규모는 연간 150억~200억 달러 수준이다.
여한구는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세협상 타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김정관 장관과 구윤철 부총리 등 협상라인에 속해 약 3개월 동안 워싱턴 D.C.와 스코틀랜드를 오가며 밤낮 없이 협상 테이블을 지켰다.
여한구 등 협상라인은 조금이라도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
2025년 7월30일 극적으로 타결된 1차 관세협상은 예정됐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 간 ‘2+2 협의’가 미국 측의 일방적 취소로 무산된 뒤 긴급 전환된 ‘비상 협상’의 결과였다.
여한구와 김정관 장관은 2025년 7월27일 귀국 일정을 취소하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일정을 수행한다는 정보를 확인하자 두 사람은 곧장 현지로 이동해 협상을 이어갔다.
협상 파트너를 따라 타국으로 건너가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은 외교 관례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여한구는 2025년 7월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취재진 백브리핑에서 “러트닉 장관이 미국 뉴욕 자택에 있으면 그곳으로, 스코틀랜드에 가 있으면 그곳으로 따라가 자정 넘도록 협상을 이어갔다”며 “결국 스코틀랜드 현지 접촉이 협상 문안 도출의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에서 다시 부르다
▲ 여한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2025년 6월12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한구가 이재명정부의 통상교섭본부장을 다시 맡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6월10일 여한구를 제6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지명했다. 3년 만의 공직 복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025년 6월10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여한구를 두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한구는 통상교섭본부장 취임식에서 미국과 벌일 관세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이익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한구는 2025년 6월12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당장 우리가 당면한 한미 협상에 통상교섭본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통상, 산업, 에너지를 망라해 ‘대미협상 TF(태스크포스)’를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으로 민주적 정당성이 확보된 만큼 미국과 ‘셔틀 협상’을 더욱 자주 갖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여한구는 “민주적 정당성과 맨데이트를 확보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반영해 지금부터 한미간 통상장관급에서 본격적인 셔틀 협상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한구는 이어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한미 간 상호 호혜적인 산업, 통상, 투자 협력의 구조적 틀을 새롭게 구축하고 인공지능(AI), 디지털 등 한미 첨단 기술협력,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직에서 물러나
여한구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공직에서 물러나 학술·연구 활동을 한동안 이어갔다.
여한구는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여한구는 서울대 경영대학 초빙교수,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부기업센터 선임연구원 등을 지내며 학술과 연구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활약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021년 9월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영상회의실에서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는 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기용됐다.
여한구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지내면서 2021년 5월에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간 공급망 파트너십 및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성사시켰다.
이후 여한구는 2021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 내 통상 전문가의 대표인 통상교섭본부장(Minister for Trade)에 임명됐다.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은 2021년 8월5일 “여한구 본부장은 국제통상·경제 협력 전반에 대한 정책 수립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협상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에 대한 대응 및 디지털 무역 전환 등 당면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한구는 2021년 8월9일 통상교섭본부장 취임사에서 “그동안의 ‘교섭형 통상’을 넘어서 ‘국부창출형 통상’으로 통상의 외연을 과감하게 넓히며 치고 나가겠다”며 “세계사적 변곡점 속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통상이 나아갈 방향으로 세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국부창출형 통상으로 외연 확대, 통상선진국으로서 리더십 발휘, 일류 통상 조직 ·전문가 육성 등 세 가지이다”고 말했다.
여한구는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2021년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앞장섰다. 또한 2021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걸프협력이사회의 나예프 알 하즈라프 사무총장과 함께 한·걸프협력이사회(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12년 만에 재개한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한구는 2021년 12월15일 싱가포르에서 탄시렝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제2장관과 한-싱가포르 디지털동반자협정(KSDPA)을 최종 타결 선언하고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여한구는 2022년 1월 인도 뉴델리 코로나 신규 확진자 2만 명 폭증세에 불구 인도를 방문해 2년6개월 만에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재임하는 동안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한 정부 내 절차를 마무리하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가입을 위한 기초 작업도 마쳤다.
△통상 전문가로 경력 쌓아
여한구가 통상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여한구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지식경제부 자유무역협정팀장, 기후변화정책과장으로 근무했고 2010년 세계은행(World Bank) 선임투자정책관으로 파견돼 2013년까지 근무했다.
세계은행 선임투자정책관 재임 기간에는 방글라데시, 인도, 과테말라, 아이티,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케냐, 베트남 등에서 진행된 다양한 프로젝트에 리더와 멤버로 참여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의 저탄소 산업 프로젝트 리더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국제금융공사(IFC)에서 ‘팀 퍼포먼스 어워드’를 수행하기도 했다. 아이티 지진 이후 산업 재건 및 투자 촉진 프로젝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팀과 함께 ‘금융 및 민간 부문 개발 부총재 프로젝트상’도 수상했다.
여한구는 그 뒤 한국으로 복귀해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다자통상협력과장,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책단 부단장,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정책관/TPP 대책단 단장을 역임했다.
아울러 여한구는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으로서 대미 통상정책을 총괄했으며 2017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외교부 주미대사관 상무관(공사참사관급)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철강 232조 쿼터 협상 등을 현지에서 총괄했다.
이후 1급으로 승진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산업통상자부 통상교섭실장으로 역임하면서 2019년 한-영 FTA,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등의 수석대표를 맡아 모두 타결했다.
△공직에 입문
여한구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해인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1993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부)에 입부해 산업정책과, 중소기업정책과, 지도과에서 근무했다.
공직에 있는 도중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MPA)를,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하버드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이수했다.
MBA 수학 당시 하버드대학교 최대의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주관하는 ‘하버드 아시아 비즈니스 클럽’(ABC) 공동 회장을 맡았다.
- 비전과 과제/평가
-
◆ 비전과 과제여한구는 한국이 세계 각국과 벌이는 통상 협상에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이 2025년 10월9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그케베르하 보드워크호텔에서 열린 '2025 G20 무역투자 장관회의'에서 지틴 프라사다 인도 상공부 차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로 인해 다자 자유무역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국면에서 최대한 국익을 지켜내야 한다.
여한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여한구는 2025년 10월3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 개회사에서 “에너지 전환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주춧돌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한국 정부는 에너지전환을 최우선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재생·원전·수소에너지의 균형 있는 믹스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을 추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한구는 이어 “아·태 지역은 생산기지이자 풍부한 산림·자원 보유 지역으로 탄소 크레딧 거래 잠재력이 높다”며 “이러한 구조적 강점은 에너지 전환과 기후 대응 협력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글 지도 반출 등과 같은 한국에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앞으로 미국 측을 설득하고 양국 간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철강 등과 같은 분야에서의 후속 협상에도 힘을 써야 한다.
앞서 성공적인 한미 관세협상은 당장 국내 자동차업계의 숨통을 트게 해줬다. 지지부진했던 관세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되면서 25%가 적용됐던 자동차 관세는 15%로 낮아진다.
아울러 불안했던 외환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 2025년 10월27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천 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호황이 이어지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 평가여한구는 경험이 풍부한 ‘통상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여한구를 두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분야의 정책을 수립하고 협상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이 2025년 10월9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그케베르하 보드워크호텔에서 열린 '2025 G20 무역투자 장관회의'에서 파크스 타우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상산업경쟁부 장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부>
실제 여한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수석대표로 다수의 양자 및 다자 간 무역협상에 참여해 왔다.
30년간 산업통상부에서 통상협력 분야의 전문성을 키운 여한구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을 맡은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10일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그를 임명하면서 3년 만에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
여한구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 자신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했다. 당시 여한구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으로 대미 통상정책을 총괄했는데 주미대사관 상무관으로 파견돼 현지에서 한미 FTA 개정 협상, 철강 232조 쿼터 협상 등을 총괄했다. 대미 협상에 깊숙이 참여해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전략에도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한구는 2021년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급망 파트너십, 한미 글로벌백신파트너십 협상을 총괄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통상교섭본부장에 올랐다.
여한구는 문재인 정부에서 통상의 주역으로 활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여한구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에서 신남방·신북방 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하며 주요 통상국과의 협의, 신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했다.
아울러 여한구는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기간이 10년에 이르는 ‘미국통’이다. 공직 근무 기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행정학·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워싱턴D.C.의 세계은행(World Bank) 선임투자정책관, 주미대사관 상무관으로 각각 3년씩 근무한 경력이 있다.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2년여간 피터슨 국제경제정책연구소(PIIE)와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 기업정부센터 같은 미국 현지 유수의 싱크탱크에서 선임연구위원직을 맡았다. 한국 통상관료 출신으로는 이례적인 행보다.
신흥국과의 협력 경험도 많다. 세계은행(World Bank) 선임투자정책관 때 방글라데시, 인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과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땐 러시아, 동남아 등지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모색기도 했다. 이는 이어진 통상본부장 때 한-필리핀 FTA 타결과 12년 만의 한-걸프협력이사회(GCC) FTA 협상 재개로 이어졌다.
- 사건사고
-
△한미 통상협상 중 “농산물도 전략적 판단 시점” 발언 논란
▲ 한국농축산연합회 등 농축산 단체 회원들이 2025년 7월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미 상호관세 협상 농축산물 개방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서 7월14일 여한구가 방미결과 브리핑에서 “농산물도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하며 협상대상으로 내놓을 수 있음을 암시하자 농민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연합뉴스>
여한구가 농산물 추가 개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놔 파장이 일었다.
여한구는 2025년 7월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방미 결과 브리핑에서 “이제는 주고받는 협상을 할 때”라며 “그동안 FTA나 통상 협상에서 농산물이 고통스럽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농산물도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 엄격한 과일 검역 조건, 쌀에 매겨진 513%의 높은 관세율 등 농·축산물 분야 비관세 장벽을 철폐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농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025년 7월14일 성명을 내고 “더는 고통 받을 수 없다. 농업을 희생시키지 말라”며 “20%도 안 되는 곡물 자급률, 연간 1천만 원도 안 되는 농업소득, 고령화된 농촌 구조는 과거 통상 협상의 결과다. 이제 더 물러선다면 농업과 먹거리, 나아가 국가 안보까지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축산단체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한우협회는 2025년 7월14일 성명을 내고 “미국산 소고기의 절반 가까운 물량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고 내년이면 관세가 0%가 된다. 한우농가는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한우 한 마리당 출하 시 161만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식량자급이 곧 국가안보라고 말한 이재명 대통령이 농민을 저버려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한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FTA 등 통상 협상 과정에서 농업은 언제나 대가를 치러야 했는데 정부는 또다시 농업을 협상의 테이블 위에 올리려 한다”며 “여한구 본부장의 발언은 농업의 희생 역사를 반복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은 이미 미국산 농산물의 5대 수입국으로 미국의 일방적 압박은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며 “정부는 이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농업을 지키는 것이 곧 국가를 지키는 일임을 명심하고 식량주권과 국민 안전을 위해 한 치도 물러서지 말고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업부가 농축산물 시장 개방 문제를 협상 카드로 검토한다는 소식에 즉각 해명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2025년 7월16일 성명자료를 통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완화, 쌀 관세 철폐 등은 정부가 결정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농식품부는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2025년 7월31일 열린 1차 관세협상에서 미국은 한국에 대해 쇠고기 30개월령 연령제한 완화와 쌀 시장 추가 개방을 요구했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미국 측은 “30개월령 수입제한을 유지하는 국가는 한국, 러시아, 벨라루스뿐”이라며 규제완화를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정부는 협상 초반부터 “농산물은 정치적·경제적으로 가장 민감한 레드라인”이라고 못 박고 방어전략을 고수했다. 2025년 7월31일 발표된 합의문에는 농축산물 추가 개방 항목이 포함되지 않았다.
여한구는 2025년 7월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단과의 백브리핑에서 “이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농산물은 99.7% 개방된 상태고 한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3위 국가이자 쇠고기 점유율 1위 국가라는 점을 반복 설명했다”고 말했다.
여한구는 이어 “어느 시점부터는 2008년 촛불시위 당시 광화문 전체에 100만 명이 모여 있었던 장면을 담은 사진을 들고 다녔다”며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상무장관 등을 만날 때마다 보여주며 한국에서 이 사안이 단순한 무역 이슈가 아니라 정치적 리스크라는 점을 감정적으로 설득하려 했다”고 밝혔다.
- 경력/학력/가족
-
◆ 경력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025년 9월23일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참석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면담 등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3년 산업자원부 중소기업국 중소기업정책과·지도과·산업정책과·투자진흥과에서 행정사무관을 맡았다.
2005년 산업자원부 투자정책과 서기관이 됐다.
2006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처 대외산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 자유무역협정팀장을 맡았다.
2008년 지식경제부 자유무역협정팀장이 됐다.
2009년 지식경제부 기후변화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월드뱅크(World Bank)·국제투자공사(IFC)에 과장급으로 파견됐다.
2014년 4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 다자통상협력과장이 됐다.
2014년 10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대책단에 부이사과으로 파견됐다.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정책관(일반직고위공무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을 맡았다.
2017년 9월 주워싱턴 상무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이 됐다.
2020년 대통령정책실 경제보좌관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맡았다.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이 됐다.
2022년 서울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를 맡았다.
2023년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을 지냈다.
2024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부기업센터 선임연구원 겸임을 맡았다.
2025년 6월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과 대미협상TF단장이 됐다.
◆ 학력
1988년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1995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MPA(행정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비즈니스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2005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 기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25년 9월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2025년 기준 여한구는 자신과 어머니 명의로 16억537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 내역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12억6500만 원), 예금(3억7936만 원), 상장 주식(943만 원) 등이 포함됐다.
보유 상장 주식은 HMM 50주, SK바이오사이언스 15주, 대한항공 50주, 삼성전자 95주, 삼성증권 12주 등이다.
저서로 ‘그들은 왜 신발 대신 휴대전화를 선택했는가’(2013), ‘The Kaesong Industrial Complex (A)·(B)’(2010), ‘하버드 MBA의 경영수업’(2007) 등이 있다.
공군 작전사령부에서 정훈장교를 맡아 중위로 전역했다.
논문 ‘WTO 체제하의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제도에 관하 연구 = (A) study on the supporting system for technological developement fo small & medium enterprise under the WTO system’로 1995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어록
-
“미국과 중국은 한국의 1·2위 무역상대국이다. 미중이 균형점을 찾아 공급망 등 여러 이슈에서 안정화를 기하는 것이 한국에 이익에도 부합한다.” (2025/10/30,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기자회견에서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025년 10월30일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APEC 합동각료회의(AMM)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 전환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주춧돌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한국 정부는 에너지전환을 최우선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재생·원전·수소에너지의 균형 있는 믹스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아·태 지역은 생산기지이자 풍부한 산림·자원 보유 지역으로 탄소 크레딧 거래 잠재력이 높다. 이러한 구조적 강점은 에너지 전환과 기후 대응 협력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이다.” (2025/10/30,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개회사에서)
“러트닉 장관이 미국 뉴욕 자택에 있으면 그곳으로, 스코틀랜드에 가 있으면 그곳으로 따라가 자정 넘도록 협상을 이어갔다. 결국 스코틀랜드 현지 접촉이 협상 문안 도출의 전환점이 됐다.” (2025/07/31, 미국 워싱턴 D.C.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단과의 백브리핑에서 1차 관세 협상 내용을 설명하며)
“이제는 주고받는 협상을 할 때다. 그동안 FTA나 통상 협상에서 농산물이 고통스럽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농산물도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2025/07/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방미 결과 브리핑에서)
“당장 우리가 당면한 한미 협상에 통상교섭본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다. 통상, 산업, 에너지를 망라해 ‘대미협상 TF(태스크포스)’를 확대 개편하겠다. 민주적 정당성과 맨데이트를 확보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반영해 지금부터 한미 간 통상장관급에서 본격적인 셔틀 협상을 가속화해 나갈 것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한미 간 상호 호혜적인 산업, 통상, 투자 협력의 구조적 틀을 새롭게 구축하고 인공지능(AI), 디지털 등 한미 첨단 기술협력,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5/06/12,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랜 기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확보한 기술이 한 번 유출되면 돌이킬 수 없고 핵심기술 보호는 경제 차원을 넘어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다. 우리기술 보호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민간과 합심해 총력 대응할 것이다. 핵심기술의 보호를 뒷받침하는 수출통제와 함께 외국인투자 사전심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겠다.” (2021/12/29, 경기도 용인시 반도체 장비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의 연구개발 센터를 방문하고)
“부가 공급망·기술통상·디지털·백신·탄소중립 등 5대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통상 역량을 집중한다. 우선 미국 등 주요국들이 동맹국 공조를 통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상황에 발맞춰 공급망 안정화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통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도체·배터리·의약품·광물자원 등 미국이 공급망을 검토한 4대 품목과 관련해 대미·대한 투자 기업의 어려움 해소를 지원하고 차세대 기술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통상 협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21/09/02,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통상추진위원회를 열고)
“그동안의 ‘교섭형 통상’을 넘어서 ‘국부창출형 통상’으로 통상의 외연을 과감하게 넓히며 치고 나가겠다. 세계사적 변곡점 속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통상이 나아갈 방향으로 세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국부창출형 통상으로 외연 확대, 통상선진국으로서 리더십 발휘, 일류 통상 조직 ·전문가 육성 등이다.” (2021/08/09, 제2대 통상교섭본부장 취임사에서)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2025년 10월10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그케베르하 보드워크호텔에서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