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JYP 신인 걸그룹 경쟁 치열, 양현석-베이비몬스터 박진영-A2K 기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왼쪽)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가 각각 올해 하반기 선보일 걸그룹 준비에 한창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각각 신인 걸그룹 데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걸그룹의 흥행 성과에 따라 YG엔터와 JYP엔터의 연간 매출 순위가 처음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엔터테인먼트업계는 YG엔터와 JYP엔터가 준비하고 있는 걸그룹이 올해 하반기 데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 기여도를 따지면 YG엔터에서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는 블랙핑크, JYP엔터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양현석 총괄프로듀서와 박진영 CCO가 올해 사업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을 법한 부분은 신인 걸그룹이다.

양 총괄프로듀서는 `버닝썬 게이트`와 `보복협박 혐의`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지 3년 반 만인 지난해 말 회사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하자마자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직접 지도하며 데뷔 작업을 이끌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YG엔터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올해 1월1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한 베이비몬스터 연습생들은 한국인 3명과 태국인 2명, 일본인 2명으로 구성됐다.

양 총괄프로듀서는 베이비몬스터를 준비하고 있는 연습생들에게 누군가는 데뷔하지 못하고 탈락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혹독하게 트레이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총괄프로듀서는 4월28일 YG엔터 공식블로그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베이비몬스터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5명으로 생각했다”며 “최종멤버는 5월12일 0시 공개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보다 앞선 3월31일에도 연습생들을 향해 “멤버 수는 7명이 절대 아니고 탈락자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멤버 결정 직전에 진행하는 평가를 통해 최고의 정예 멤버를 뽑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YG엔터는 이처럼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베이비몬스터 데뷔 멤버를 확정함으로써 실력 향상과 함께 미리 팬덤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직 연습생 신분에 불과하지만 베이비몬스터를 향한 기대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몬스터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일 기준 185만 명 이상이고 콘텐츠 누적 조회수도 2억2천만 회를 넘었다.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는 4월25일 `주목해야할 K팝 아티스트`에 베이비몬스터를 선정했다. 빌보드는 베이비몬스터에 대해 “아직 앨범 발매조차 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K팝 장르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며 “팬들은 이들이 정식데뷔하면 누구보다 뜨겁게 호응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JYP엔터는 미국 기획사 리퍼블릭레코드와 함께 미국 현지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A2K를 준비하고 있다.

박진영 CCO는 지난해 9월부터 뉴욕, 로스엔젤레스 등을 돌며 직접 연습생을 발탁했고 5월부터 정식 데뷔를 위한 연습생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A2K프로젝트는 JYP엔터가 선보이는 세 번째 현지화 전략의 결과물이다.

박 CCO는 2018년 6월 맥쿼리증권이 주최한 행사에서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전략은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발굴해 프로듀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JYP엔터는 2020년 일본에서 일본인들로만 구성된 9인조 걸그룹 니쥬를 데뷔시켰다. 니쥬는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만 세 번 달성했고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단기간 돔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그보다 앞선 2018년에는 중국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6인조 보이그룹 보이스토리를 결성해 중국 아이돌 최초로 빌보드 핫트렌디송 차트 3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JYP엔터는 미국에서도 현지인으로 구성된 걸그룹이 통할 것으로 보고 A2K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JYP에서 데뷔하는 3팀 가운데 가장 중요한 모멘텀은 A2K가 될 것이다”며 “A2K는 K팝의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2차 판권을 통한 수익화 등이 접목돼 가파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이비몬스터와 A2K 모두 빨라도 올해 하반기에나 데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성과에 따라 두 회사의 실적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JYP엔터가 처음으로 YG엔터의 매출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YG엔터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30억 원, 영업이익 16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62.9%, 영업이익은 167.2% 증가하는 것이다.

JYP엔터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978억 원, 영업이익 27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44.2%, 42.1% 늘어나는 수준이다.

YG엔터는 작년 4분기 98억 원 차이까지 좁혀졌던 분기 매출 격차를 다시 252억 원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지만 연간기준으로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YG엔터와 JYP엔터가 각각 연결기준으로 매출 4885억 원과 483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두 회사의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46억 원 차이는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격차로 보인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