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올해 상반기 미국 재생에너지 투자 36% 감소, 트럼프 정책 영향"

▲ 올해 상반기 미국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금액이 급감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앤슨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 영향에 올해 미국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국내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직전 반기 대비 약 205억 달러(약 28조6446억 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전 2024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약 36% 감소한 것이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태양광과 풍력 투자 금액은 약 18% 감소했다.

BNEF는 이와 같은 감소 추세가 나타난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태양광과 풍력은 현재 미국 국내에서 가장 큰 신규 발전원이지만 산업 성장을 대부분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7월 발의한 법안을 통해 보조금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관련 투자 감소 현상이 발생했다.

매러디스 아넥스 BNEF 친환경에너지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미국의 새로운 현실이 투자자들의 산업을 향한 신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BNEF 연구진은 풍력 발전 산업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태도가 투자 리스크를 높였고 이에 올해 미국 국내의 어떤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풍력 산업 관련 투자액은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감소했다. 육상풍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산업계 지출액도 80% 줄었다.

BNEF 연구진은 투자자들이 유럽연합(EU) 등 재생에너지에 더 우호적인 시장으로 투자 자본을 재배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유럽연합 지역내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약 300억 달러(약 41조 원)까지 증가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