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프트뱅크가 인텔 지분을 대거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와 관계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인텔 미국 캘리포니아 사옥.
인텔과 소프트뱅크는 19일 공동성명을 내고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 규모 주식 매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텔 지분의 약 2%에 해당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달러에 매입한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23.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입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장외거래에서 5%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텔은 지난 50년에 걸쳐 반도체 기술 혁신의 리더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이번 전략적 투자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공급망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오랜 기간에 걸쳐 기술 혁신을 주도해 온 소프트뱅크와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인텔에 확신을 보여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인텔은 현재 심각한 재무 위기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첨단 파운드리 사업에서 투자 대비 성과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나 TSMC에 첨단 반도체 공급망 의존을 높이는 일을 피하기 위해 인텔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찾고 있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내 인공지능 인프라 대규모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등 트럼프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인텔 지분 매입도 이런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도 인텔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인텔 지분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추정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