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나노 투자 가속, 대만언론 "반도체 수율 65%로 삼성전자 상회 추정"

▲ TSMC가 대만에 2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험 생산 단계에서 수율이 삼성전자를 웃돌고 있다는 대만언론 분석이 제시됐다. TSMC가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양산하는 제20 공장 예상 조감도.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대만에서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운드리 고객사의 강력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TSMC 2나노 반도체 생산 수율이 65%에 이르며 삼성전자 2나노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5일 공상시보와 자유시보 등 현지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TSMC는 대만 북부와 남부 지역에 모두 4곳의 2나노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반도체 공장은 이미 장비를 설치하거나 시험 생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 시점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TSMC 가오슝 공장은 3월 말부터 증설 공사를 시작했는데 8월 초 이미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연내 시험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과 클린룸 구축에 약 4개월, 장비를 설치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가기까지 4개월 안팎에 불과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TSMC가 2나노 파운드리 고객사의 강력한 잠재 수요를 반영해 증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TSMC가 확보한 2나노 반도체 공장 클린룸 면적은 경쟁사의 2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내년까지 증설 투자를 마치면 반도체 원판(웨이퍼) 기준 월 6만 장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더 나아가 TSMC는 가오슝에 이미 3곳의 공장을 신설해 2나노 또는 A16(1.6나노급)을 비롯한 차세대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자유시보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강력한 고객사 수요에 힘입어 TSMC가 확보한 2나노 수주 물량은 이미 3나노 및 5나노 파운드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TSMC의 2나노 반도체 증설 속도는 3나노와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파운드리 단가는 웨이퍼당 3만 달러 안팎으로 3나노 대비 약 50% 높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된다.

2나노 반도체 양산은 올해 안에 시작된다. 연말 생산 능력은 웨이퍼 기준 월 3만~3만5천 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2나노 반도체 양산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 자율주행 반도체를 대량으로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자유시보는 “현재 TSMC 2나노 반도체 시험 생산 수율은 65%로 추정된다”며 “이는 삼성전자 2나노 및 인텔 18A 공정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TSMC는 앞으로 5년 동안 2나노 파운드리가 2조5천억 달러(약 3463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는 예측을 두고 있다.

올해 양산 3년차에 접어든 TSMC 3나노 공정 수주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TSMC는 올해 3나노 반도체 생산 능력도 연간 약 60% 늘리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