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임박하며 주요 증권사들이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전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중국에 수출이 재개되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엔비디아 데이터서버용 GPU 제품 홍보용 사진.
‘블랙웰’ 시리즈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중국에 수출 규제도 완화되면서 성장 동력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19일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여전히 강력한 수요와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 요인이 엔비디아 강세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은 엔비디아가 신형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을 본격화한 성과로 회계연도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는 보고서를 내고 “인공지능 관련 업체들의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충족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목표주가는 기존 200달러에서 240달러로 높아졌다.
빅테크 기업의 꾸준한 설비 투자와 각국 정부의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 정책, 기업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도입 활성화가 반도체 수요를 예상보다 더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학습 단계를 넘어 콘텐츠를 생성하는 추론 단계로 넘어가는 흐름이 본격화되며 엔비디아에 더 유리한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인공지능 학습에 더해 추론에 활용되는 반도체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엔비디아가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에 놓이고 있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200달러에서 206달러로 상향하며 “블랙웰 반도체 공급이 본격화되며 매출 증가에 지속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가 확인된다”고 전했다.
미즈호증권도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엔비디아의 실적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한 엔비디아 목표주가는 기존 192달러에서 205달러로 높아졌다.

▲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반도체 기반 서버 제품.
미국 트럼프 정부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현지 고객사들의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를 재개하는 조건으로 관련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이 이러한 계약 내용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여전히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캔터피츠제럴드는 “중국은 결국 엔비디아 반도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수출 규제 완화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중국 매출의 15%를 거두려는 계획이 법적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를 자제하도록 촉구한 점도 악재로 남아 있다.
그러나 미즈호증권은 “중국발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가 엔비디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며 “내년 중국에서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출하량은 30만~50만 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각으로 27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및 3분기 전망치를 발표한다.
18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82.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