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우버와 루시드의 '로보택시 협력'에 수혜, 자율주행 반도체 판로 개척

▲ 우버와 루시드모터스, 뉴로의 로보택시 사업 협력이 자율주행 반도체 공급사인 엔비디아에 직접적 수혜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 반도체 기반 자율주행 기술 안내.

[비즈니스포스트] 차량호출 플랫폼 우버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 진출에 대규모 투자를 벌인다. 관련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에 수혜가 예상된다.

우버가 활용하는 뉴로의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와 구글 등 경쟁사와 달리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와 슈퍼컴퓨터, 운영체제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21일 “우버와 루시드의 협업 소식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엔비디아가 상당한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우버는 루시드모터스의 전기차를 활용한 프리미엄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기술 스타트업 뉴로의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번 계약으로 우버는 루시드와 뉴로에 각각 수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한다. 향후 우버 차량호출 앱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말 미국에서 처음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앞으로 6년에 걸쳐 글로벌 시장에 차량 2만 대 이상을 배치하겠다는 방침도 제시됐다.

우버가 로보택시 출시 계획을 밝힌 뒤 루시드그룹 주가가 하루만에 36%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이는 등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모틀리풀은 “이번 협약은 루시드와 뉴로가 모두 우버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긍정적 발표”라며 “엔비디아에도 직접적으로 수혜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뉴로는 배달용 로봇을 개발하다 자율주행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업체다. 현재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 기술 콘퍼런스에서 직접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모틀리풀은 “뉴로는 자율주행 기술 학습과 차량 내 추론 연산에 모두 엔비디아 반도체와 슈퍼컴퓨터,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며 “결국 우버와 루시드 로보택시에는 모두 엔비디아 시스템이 한 대씩 탑재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뉴로는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도 엔비디아 반도체를 활용한다.

로보택시 시장에서 현재 선두로 꼽히는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는 모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시스템 대신 자체 기술을 주력으로 활용한다.

자율주행 학습에는 엔비디아 반도체와 기술이 일부 쓰이지만 차량에는 탑재되지 않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수혜를 보는 범위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우버가 차량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로보택시 분야 ‘다크호스’로 부상한다면 자연히 엔비디아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될 수 있다.

모틀리풀은 “우버와 루시드, 뉴로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향후 구글 웨이오 및 테슬라와 직접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엔비디아의 성장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버의 지난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이 테슬라를 웃도는 등 신사업에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결국 로보택시 시장이 향후 테슬라와 구글, 우버의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유력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