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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FP에 이어 '나트륨 배터리' 선점 나서, 한국도 기술개발로 추격 본격화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08-12 1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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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하자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나트륨 배터리를 통해 다시 한 번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빠르게 나트륨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것을 두고 제2의 LFP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LFP에 이어 '나트륨 배터리' 선점 나서, 한국도 기술개발로 추격 본격화
▲ CATL의 나트륨이온배터리. < CATL >

다만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시작한 만큼, 중국의 중저가 전기차용 배터리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배터리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머지않아 나트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앞다퉈 나트륨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며 LFP 배터리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 CATL은 올해 4월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나트륨 배터리 ‘NAXTRA’ 2세대를 공개했다.

CATL의 설명에 따르면 NAXTRA 2세대는 LFP 배터리와 유사한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더 높은 화재 안정성을 갖췄다.

CATL 측은 “올해 안에 NAXTRA 2세대가 중국 전기차 67종에 탑재될 것”이라며 “현재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LFP 배터리 시장 절반을 나트륨 배터리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BYD(비야디), 이브 등도 나트륨 배터리 투자 규모를 키우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나트륨 배터리 생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아직까지는 나트륨 배터리의 제조 원가가 LFP 배터리보다 훨씬 높지만,  점차 가격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혁신 소재  도입, 기술 개발을 통해 LFP 배터리와 비슷한 가격에 더 높은 화재 안전성과 에너지밀도를 갖춘 나트륨 배터리를 선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저가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중국의 격차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도 나트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빠르게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나트륨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국내 나트륨 배터리 공급 가치사슬이 구축되지 않아 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 성능 면에서는 중국산 제품보다 월등한 기술을 보유했다고 회사 측은 자신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그룹 차원에서 나트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에서 미래 시장을 주도할 다양한 차세대 전지용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음극 소재 업체인 애경케미칼도 나트륨 배터리 음극재용 하드카본을 개발하고 국내외 공급 업체들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LFP에 이어 '나트륨 배터리' 선점 나서, 한국도 기술개발로 추격 본격화
▲ 국내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이 나트륨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LFP 배터리가 성장한 과정을 돌이켜보면 현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해는 된다”며 “나트륨 배터리가 LFP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다양한 시장 환경에 대응해 나트륨 배터리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초기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중저가 배터리 개발보다는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찾아오며 전기차 시장의 대세가 프리미엄 모델에서 엔트리 모델로 이동했고, 중저가 배터리 수요도 급증했다.

중국은 가격적 우위를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저렴한 LFP 배터리를 공급했고, 현재까지도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며 최근에는 LFP 배터리가 전체 배터리 시장점유율의 과반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뒤늦게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다만 미국의 중국산 LFP 배터리에 규제에 반사이익을 얻어, 점차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트륨 배터리가 LFP 배터리처럼 상용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LFP와 나트륨 배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리튬이 들어가냐 들어가지 않느냐의 차이”라며 “현재는 리튬이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나트륨 배터리가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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