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다만 확실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외사업에서의 성과가 더욱 절실한 상황으로 보인다.
▲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사업 성과가 절실해졌다. |
30일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실적을 놓고 긍정적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67억 원, 영업이익 151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8%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850억~950억 원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기대 수준을 크게 넘어선 데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건축, 토목 부문에서 준공 관련 손익의 반영 및 준공 예정 원가율의 변경이 있었다”며 “준공 예정 원가율 변경으로 주택건축 부문에서는 300억 원, 토목 부문에서는 40억 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물론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원가율이 개선되는 흐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이런 일회성 이익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에도 예상되는 주택 입주물량을 고려하면 원가 정산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율 개선이 업종 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며 “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의 감소, 물량 집중 해소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패턴”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4월 들어 군포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고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사 지위를 유지한 데 이어 원가율 개선까지 기대되는 등 국내 주택사업에서는 비교적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 사장으로서는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성과가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사업의 진행 상황이 답답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해외사업 확대에 오랜 기간 꾸준히 공을 들여 왔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해외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해외에 답이 있다”고 강조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우건설이 해외 수주에서는 아쉬운 실적을 낸 만큼 올해 취임 첫해인 김 사장은 정 회장의 방침에 발맞춘 성과를 도출해 내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일 수 있다.
대우건설이 매출 규모를 늘려가며 외형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해외건설 수주의 확대는 필수적 요소로 꼽힌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최근 두 개 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비용 정상화 흐름으로 실적 눈높이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업종 내 두드러지는 외형 감소, 고수익의 해외수주 건 부재 등 장기간 시장에서 부각 받지 못한 이유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재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해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공사 건을 비롯해 이라크 알포항 해군기지 공사, 리비아 재건사업 등에서 해외건설 수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 사업에서 김 사장이 가장 계약 체결의 실현을 기다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전체 규모는 24조 원으로 추정되며 대우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함께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최종 체결은 올해 3월 중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미 4월 중 계약 체결도 무산된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5월7일께에 최종 계약 체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체코 원전 계약의 체결과 관련해 “공군 1호기 운항 계획이 5월6일 출발해서 5월8일 귀국하는 일정으로 체코 프라하 방문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 의원의 발언에 “일정을 잡고 어떤 의전 형식을 하는지는 의전 쪽에서 정하기 때문에 일체 관여를 안 하고 있으며 정해진 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