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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이어 인텔도 2나노 반도체 고객 선점 서두른다, 삼성전자 대응 바빠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4-30 09: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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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이어 인텔도 2나노 반도체 고객 선점 서두른다, 삼성전자 대응 바빠져
▲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설명회를 열고 18A 및 차세대 14A 미세공정 기반의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하반기 양산을 앞둔 2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으로 이미 확실한 수주 성과를 둔 데 이어 인텔도 본격적으로 고객사 확보에 뛰어들었다.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TSMC와 인텔을 모두 상대해야 하는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의 위탁생산 물량 선점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인텔은 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파운드리 사업 설명회 ‘다이렉트커넥트’를 열고 18A를 비롯한 최신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발전 현황을 발표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반도체 업계에서 첨단 공정의 수요가 높아지는 데 대응해 세계적 수준의 파운드리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인텔은 18A(1.8나노급) 공정이 계획대로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18AP와 14A 등 차세대 공정도 고객사와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다수의 고객사가 18A 파운드리 공정으로 반도체 시험 생산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이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립부 탄 CEO는 인텔 파운드리가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듣고 반영하겠다며 이들과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는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인텔 18A 미세공정은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뒤 사실상 처음 선보이는 주력 기술이다. TSMC가 하반기 양산하는 2나노 공정과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TSMC는 이미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기업으로 절대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인텔이 매우 불리한 경쟁 환경에 뛰어든 셈이다.

현재 인텔은 미세공정 반도체 시장에서 아직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지 못했고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잠재 고객사와 경쟁 관계라는 약점도 안고 있다.

립부 탄 CEO가 고객의 신뢰 확보를 강조한 점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다.

인텔은 이번 발표에서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 연구개발과 생산, 패키징을 모두 미국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특별히 강조했다.

이를 대부분 대만 내 설비에 의존하고 있는 TSMC와 차별점을 앞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자급체제 구축을 핵심 목표로 내걸고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현지 공장에 파운드리를 맡기도록 압박하고 있다.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신설한 4나노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추가 투자 계획도 내놓았지만 여전히 생산 물량이나 공급 능력 등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반면 인텔은 2나노 반도체를 대만에서 전량 생산하는 TSMC와 달리 미국 오리건과 애리조나 공장에서 18A 및 차세대 14A 공정 반도체를 제조해 공급한다.

인텔이 트럼프 정부 정책에 힘입어 미국 내 주요 고객사들의 위탁생산 주문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 셈이다.
 
TSMC 이어 인텔도 2나노 반도체 고객 선점 서두른다, 삼성전자 대응 바빠져
▲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인텔 DX1 공장 및 연구개발센터.
로이터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 목적은 결국 TSMC와 맞설 만한 상대로 자리잡는 것”이라며 “립부 탄 CEO는 이런 목표에 확신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기업들은 이미 인텔 18A 미세공정 파운드리 활용을 염두에 두고 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필두로 미국 내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인텔에 활발히 위탁생산을 맡기기 시작한다면 첨단 파운드리 시장은 TSMC의 독주를 벗어나 ‘2강 체제’로 자리잡을 수 있다.

다만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제3의 경쟁사로 자리잡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러한 흐름을 끊어내고 시장에서 설 자리를 지켜야 하는 과제가 더욱 다급해졌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부터 2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TSMC의 2나노 및 인텔 18A 반도체 대량 생산이 시작되는 시점과 비슷하다.

그러나 TSMC와 인텔이 잇따라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형 고객사와 차기 미세공정 기술로 위탁생산 논의를 진행중인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아직 관련 소식이 뚜렷하지 않다.

퀄컴과 같은 일부 고객사가 삼성전자 2나노 공정 활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체가 확인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상용화된 3나노 파운드리 수주 경쟁에서도 TSMC에 완전히 밀려 대형 고객사 반도체 생산 물량을 사실상 확보하지 못했다.

2나노 이하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인텔도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른 만큼 삼성전자가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길 고객사 확보를 서두르는 일이 더욱 다급해졌다.

인텔은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에 이은 2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삼성전자를 제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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