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개포현대4차 재건축사업 수주를 통해 서울 강남권에 센트레빌 브랜드를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사장은 개포현대4차 이외에도 최근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는데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 개포현대4차로 서울 강남권 '센트레빌' 추가할까, 윤진오 도시정비 확대 재시동

▲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정비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건다.


2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현대4차아파트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6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개포현대4차 소규모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614번지 일대 142세대 단지를 최고 28층, 178세대 규모로 다시 짓는 공사다.

총공사비 1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이 사업은 공동도급(컨소시엄) 입찰이 불가능하다. 6월16일 입찰을 마감한다.

이번 시공사 선정 절차는 앞서 1차 입찰이 유찰된 뒤 이어지는 2차 입찰공고에 따른 것인데 벌써부터 동부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는 예상이 나온다.

개포현대4차 소규모재건축사업의 1차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는 4월29일 진행한 현장설명회에 동부건설 및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건설사 8곳이 관심을 나타냈지만 지난 19일로 마감한 입찰에는 동부건설만이 참여했다.

동부건설은 이날 열릴 현장설명회에도 변함없이 참석한 뒤 끝까지 수주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건설이 이 사업 수주 의지를 공식화했을 뿐 아니라 조합도 2차 입찰공고에서 현장설명회와 관련해 ‘제1차 입찰에서 현장설명회 참석 뒤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시공자의 참여는 지양하시기 바람’이라는 권고사항을 내걸었다.

특히 개포현대4차 소규모재건축사업은 2023년 시작된 윤진오 사장 체제에서 첫 동부건설의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주 후보지다.

윤 사장이 개포현대4차 소규모재건축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강남 핵심 입지로 꼽히는 일원동 개포지구 일대에서 중견건설사로서 센트레빌 브랜드를 높일 만한 곳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일원동 개포지구에서는 개포주공아파트단지들의 재건축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면서 개포현대4차아파트, 개포우성7차아파트 등 얼마 남지 않은 재건축 시공권이라는 의미도 있다.

윤 사장은 과거 동부건설이 ‘대치 센트레빌’을 강남의 랜드마크로 만들어낸 경험을 살려 개포현대4차 소규모재건축사업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부건설은 2003년 강남구 논현동 ‘논현 센트레빌’, 2004년 서초구 방배동 ‘방배 센트레빌’에 이어 2005년 강남구 대치동 ‘대치 센트레빌’을 서울 강남권 중심에 세웠다.

중견건설사로는 드물게 강남에 주택 브랜드 깃발을 꽂았고 이는 ‘센트레빌’이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갖췄다는 평가로 이어져 왔다.

다만 강남권 센트레빌 주요 단지들이 준공 뒤 20년 이상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포현대4차 소규모재건축사업은 윤 사장이 다시 동부건설 주택사업 무대를 강남으로 옮길 수 있는 열쇠로 꼽힌다.

대치 센트레빌 이후 동부건설이 강남권에 가장 최근 지은 센트레빌 단지는 2021년 준공한 ‘반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이 있다. 아스테리움은 동부건설의 고급 주거 브랜드다.
 
동부건설 개포현대4차로 서울 강남권 '센트레빌' 추가할까, 윤진오 도시정비 확대 재시동

▲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 센트레빌'. <동부건설>


윤 사장은 개포현대4차 소규모재건축사업을 필두로 도시정비사업 전반의 수주를 확대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윤 사장은 취임 이후 건설·부동산 업계 불황을 고려해 민간 주택공사 수주보다는 공공공사 수주에 무게를 둔 것으로 파악된다. 동부건설 전체 수주잔고에서 공공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36%에서 지난해 말 45%까지 높아졌다.

그 뒤 최근 들어 2년여 만에 의미 있는 수준의 도시정비사업 물량을 대거 확보한 기세를 타고 서울 강남과 강동, 서초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의 재건축 및 재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22년 11월 873억 원 규모의 경기 의왕시 삼동 삼신8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이후 한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발을 뺀 동부건설은 지난해 9월 1천억 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묵동 장미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 수주로 다시 일감 확보에 나섰다.

이어 올해 3월 800억 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망우동 509-1 가로주택정비사업과 4월 2100억 원의 서울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까지 시공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반년여 만에 서울에서만 4천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를 기록한 것이다.

윤 사장은 개포현대4차 소규모재건축 이외에도 복수의 서울 도시정비 입찰에 참여하면서 센트레빌 브랜드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부건설은 8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145-66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1800억 원 안팎의 서울 금천구 시흥동 석수역세권 모아타운사업(가로주택정비) 입찰에 모두 뛰어들었다.

동부건설은 천호동 145-66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는 한신공영과, 석수역세권 모아타운사업에서는 BS한양과 각각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두 사업은 6월 말경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동부건설이 지닌 핵심 역량을 발휘해 서울의 우량 사업지를 대상으로 전략적 선별 기조를 이어가 적극적 수주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