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가 오는 7월 출시할 '갤럭시Z 플립7'에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500'의 탑재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 원가를 줄이고 시스템LSI사업부의 AP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 제작한 엑시노스2500 개발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IT매체 WCCF테크는 21일(현지시각) 정보제공자(팁스터)를 인용해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7이 스냅드래곤8 엘리트 AP를 장착하고 내부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Z 폴드7에는 스냅드래곤을, 갤럭시Z 플립7에는 엑시노스2500을 AP로 탑재하려고 시도했다.
특히 스마트폰 원가 경쟁력에 엑시노스의 부활이 중요했다. 퀄컴이 매년 AP 가격을 10~20%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X부문은 2024년 모바일 AP 구입에 10조9326억 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체 DX부문 원재료 가운데 16.1%를 차지한다.
다만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부 테스트에서 갤럭시Z 플립7에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하며, 엑시노스2500 탑재는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에 엑시노스2500을 탑재하고자 했지만,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율(완성품 비율) 문제로 모든 모델에 스냅드래곤을 탑재했다.
갤럭시Z 플립7까지 모두 값비싼 퀄컴의 AP를 사용하게 된다면, 스마트폰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WCCF테크는 “갤럭시Z 플립7에 스냅드래곤8 엘리트 탑재를 위해 퀄컴에 지불해야 하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마진을 희생하거나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해야 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고객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엑시노스2500의 갤럭시Z 플립7 탑재 실패는 성능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P 개발사들이 CPU 성능 테스트를 위해 사용하는 테스트 사이트 ‘긱벤치6’에 올라온 점수에 따르면, 올해 3월31일 등록된 엑시노스2500의 멀티코어 점수는 6989점에 머물렀다.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의 멀티코어 점수가 9271점이었고, 미디어텍의 디멘시티9400이 8291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AP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초당 수행 가능한 연산 횟수를 의미하는 ‘클럭 속도’가 중요한데, 엑시노스2500은 999MHz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퀄컴이 2023년 출시한 스냅드래곤8 3세대 수준이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