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UAE 바라카 원전 4호기. 한국전력과 UAE원자력공사가 합작 투자해 2024년 9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전력 수요 급증으로 세계 원자력 발전 시장이 확대되는 점과 미국 내 규제완화가 협력 필요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혔다.
15일(현지시각) 내셔널인터레스트는 기고문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전략적으로 원자력 발전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안보 및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감축 목표가 강화돼 원자력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원자력 발전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분류된다.
AI 기술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국가 및 기업이 많다는 점도 배경으로 언급됐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운영은 물론 시설 온도 조절을 위한 냉난방 시스템 등을 24시간 가동해 이른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이에 원자력 기술력을 갖춘 한국과 미국이 협업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제3국가에서 원자력 공조를 추진할 수 있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국이 사우디 인접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원전 수출 경험이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또한 “미국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사우디에 원자력 발전 지원 가능성을 언급해 기대감을 키웠다.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는 미국 내부 또한 양국 협업을 구상해볼 수 있는 무대로 거론됐다.
한국이 미국에 상대편이 부족한 원자력 발전 기술을 갖춰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한국은 원전 설계와 조달 및 시공(EPC)에 강점을 갖고 있다.
미국 내 원자력 설비에 외국인 과반 지분을 금지했던 규제가 지난해 완화된 일도 양국 협력에 유리한 요소로 강조됐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한국과 미국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미국 내 원자로 건설에 협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 정부 관세나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 정권교체 가능성 등 정치적 변화와 별개로 양국은 원자력 공생 관계를 지속하고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고문을 작성한 케네스 N 루옹고는 군축문제와 핵확산 방지 문제에 전문가로 핵에너지 분야 비정부기구(NGO)인 ‘국제안보협력(PGS)’을 설립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