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립유치원 비리를 파헤치며 사립유치원법 개정까지 밀고 가겠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는 '삼성 저격수'로 시선을 모았다.
 
[오늘Who] 국감에 강한 박용진, 사립유치원 비리 잡고 끝까지 간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 의원이 17일 오전에만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 등 3개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하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박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2013년부터 각 교육청에서 사립유치원을 감사했는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감사 기능의 절반을 없애버린 것”이라고 교육당국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겉으로는 투명한 회계 시스템 도입에 앞장서겠다고 했지만 국가관리 회계 시스템 ‘에듀파인’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표리부동한 태도를 보였다”며 “국민들에게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 때마다 사립유치원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적용하는 것과 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등 사립유치원 3법의 개정을 들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저는 그냥 박수만 받고 끝낼 생각이 아니라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꼭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며 사립유치원 비리 척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야당이 사립유치원 쪽의 로비나 입김에 흔들리지 않게 국민 여러분들께서 야당에도 힘을 주셔야 한다”며 사립유치원법 개정을 위해 국민들에게 정치이념과 상관없는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11일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3년 동안의 유치원 회계감사 자료를 공개하며 “대부분의 유치원에서 5천 건이 넘는, 수백억 원에 이르는 회계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비리를 폭로했다.

그는 15일에 서울·경기·인천교육감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러 “지금은 사립유치원 원장들을 향한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지만 나중에는 교육감과 교육당국으로 분노가 갈 것”이라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박 의원이 폭로한 사립유치원 비리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페이지에는 사립유치원 비리 척결을 청원하는 글이 100개 이상 올라와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교육부 긴급회의를 열고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와 협의해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정부여당은 21일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어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적용하고 사립유치원법을 개정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박 의원은 2017년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를 실명계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음을 파헤쳤다.

그 결과 국세청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 차등 과세를 시작해 2018년 상반기에만 1093억 원가량의 세금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