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지난 18일 인천공항 DF1 권역 철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DF1 권역은 향수, 화장품/주류, 담배 취급 권역으로 공항 면세점의 메인 상권이다. 그만큼 임차료도 높은 데, 호텔신라는 객당 8987원에 해당 사이트를 낙찰받은 바 있다.
당초 입찰 시에는 2019년 대비 낮은 임차료에 흑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높은 환율에 따른 가격 메리트 하락, 공항 혼잡도 등에 따른 영향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객당 매출액을 시현했으며, 이에 따라 호텔신라의 국내 공항점은 분기당 약 150~200억 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하는 사이트로 전락했다.
금번 DF1 철수로 2025년 실적은 위약금(약 1900억 원)과 재고 처리 비용 등이 집행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나, 철수가 예정된 2026년 이후부터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대비 연간 약 1천억 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F2를 운영 중인 신세계에 대해서도 덧붙이자면, 호텔신라의 금번 결정으로 신세계의 선택지가 넓어진 것은 사실이나, 향후 DF1 권역의 입찰과 인천공항공사의 스탠스에 따라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고 밝혔다.
과거와 달리 호텔 사업에 대해 시장이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호텔신라의 주가 하방은 제한적이라 판단한다. 이미 객실점유율(OCC0이 풀캐파 수준이기에 평균객실요금(ADR)의 상승만 기대해야하는 서울 도심 호텔뿐만 아니라 전국에 다변화되어 있는 호텔신라 호텔 포트폴리오는 OCC와 ADR이 동시에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4분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유입 시, 면세점의 수혜가 기대될 수 있다는 점도 주가의 업사이드를 키운다. 또한 금번 DF1 철수 결정으로 국내 공항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즉 주가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호텔사업으로 방어되는 동시에 면세점의 주가 업사이드 리스크는 부각되는 구간이다.
이진협 연구원은 “4분기의 성과에 따라 시내점에 대한 실적 전망치의 변동성이 큰 바, 시내점의 실적은 2025년 수준에의 실적을 유지한다는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2025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6% 늘어난 1조1241억 원, 영업이익은 268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5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7.8% 증가한 4조2565억 원, 영업이익은 530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