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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마스가 혜택 보나, 유상철 실적 개선 다음은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9-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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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마스가 혜택 보나, 유상철 실적 개선 다음은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
▲ 유상철 HJ중공업 조선부문 대표이사 < HJ중공업 >
[비즈니스포스트] HJ중공업이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HJ중공업은 1974년 국내 함정부문 방위산업체 1호로 지정됐고 국내에서 군함 건조 실적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다. 특히 공기부양 고속상륙정(LSF) 건조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다. 

미국 해군이 동맹국에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을 일부 개방하고 국내 조선사들이 한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HJ중공업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HJ중공업 주가는 2024년 말 5930원(종가 기준)이었으나 조선업 전반의 업황 회복에다 MRO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더해지면서 2025년 9월11일 3만3350원까지 치솟았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미군 함정의 MRO 업무와 군함 및 블록 제작을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맡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HJ중공업이 미국 해군 MRO 사업을 따내려면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야 한다. MSRA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가 해외 조선소에 부여하는 MRO 사업 입찰자격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이미 MSRA를 체결했다. 

HJ중공업은 올해 초 MSRA를 신청했는데, 올해 안에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격을 취득하면 5년 동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HJ중공업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정확한 체결 시점은 미군 쪽 여건에 달려있어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HJ중공업을 비롯한 중형 조선사가 마스가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한미 조선협력에서 미국이 필요로 하는 선박은 대형보다는 중소형의 비중이 높고, 해군 함정도 중형 도크에서 건조할 수 있어 중형 조선사를 활용할 여지가 더 크다. 

HJ중공업의 신사업 추진은 조선부문을 이끄는 유상철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다. 

유상철 대표는 2022년 HJ중공업 조선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오랜 기간 재무 분야에서 일해 온 재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HJ중공업에서도 경영관리 시스템 마련과 비용관리 개선을 이끌면서 경영 정상화를 선도했다. 

유 대표는 강원대학교 토지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우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 리딩투자증권 IB본부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동부건설에서 미래전략실장을 지냈다. 

2021년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HJ중공업을 인수한 후에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대표이사를 맡았고, 2022년 HJ중공업 조선부문 대표이사가 됐다.

유 대표 취임 이후 HJ중공업 조선부문 실적은 개선됐다. 2024년 매출액은 8245억 원으로 2023년보다 13.76% 늘었다. 영업이익도 291억 원을 기록해 전년 1300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수주도 크게 늘고 있다. HJ중공업에 따르면 조선부문은 2024년 역대 최대치인 약 1조75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23년보다 약 300% 증가한 수치다. 

◆ HJ중공업의 지배구조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은 1937년 일본 자본으로 부산 영도에 세워진 조선중공업이 전신이다. 광복 후 국영기업인 대한조선공사로 바뀌었다가 1968년 극동해운에 매각되면서 민영화됐다. 

1989년 한진그룹이 인수해 한진중공업으로 바뀌었다. 1999년 한진건설이 합병되면서 한진중공업 건설 부문이 생기게 됐다.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됐고, 2019년 경영위기로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로 넘어가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됐다. 2021년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약 3500억 원을 들여 지분 66.85%를 인수하면서 동부건설의 계열사가 됐다. 

현재 HJ중공업의 최대주주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HJ중공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으로, 56.59%를 들고 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동부건설과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가 각 38.64%의 지분율로 공동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는 한국토지신탁이 최대주주(90.33%)다. 

NH프라이빗에쿼티,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도 HJ중공업 지분을 일부 나눠 갖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 때문에 HJ중공업은 동부건설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대표적으로 2024년부터 건설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완석 대표이사는 1988년 동부건설에 입사해 줄곧 토목 사업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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