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하나증권은 13일 이마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 원을 유지했다. 직전거래일 12일 기준 주가는 8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이마트의 2026년 매출액은 29조1500억 원, 영업이익은 576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마트> |
이마트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2% 줄어든 7조390억 원, 영업이익은 216억 원으로 흑자전환해 시장기대치(영업이익 317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본업인 별도 실적 개선에도 불구, 온라인 사업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대비 363억 원 줄어든 608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할인점 기존점은 전년 동기대비 -0.9%로 감소했지만, 통합매입/비용효율화 효과로 총이익률과 판관비율이 개선되면서 흑자전환했다.
2분기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 신장하면서 외형성장을 견인했고, 전문점 수익성 개선 추세도 이어졌다.
다만, 쓱닷컴과 G마켓 적자규모가 각각 310억 원, 298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손실 폭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됐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사업부문 비용 부담이 다시금 커졌다”라며 “배송커버리지 및 프로모션 확대에 따라 쓱닷컴의 거래액은 성장했지만, G마켓은 매출 하락과 적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시장 내 지배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는 중”이라며 “수익성 중심으로 선회했던 온라인 사업이 비용증가와 미진한 시장 점유율 등 불확실성 요인이 커진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에 따른 G마켓의 연결 영업이익 편출 시점도 지연될 듯하다. 다만, 본업의 경쟁력 강화는 나타나고 있다.
할인점은 2개분기 연속 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7월 소비쿠폰 영향에도 불구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1.8%(PP센터 제외 순수 오프라인 3.2%)로 양호했다.
경쟁사 폐점에 따른 반사 수혜도 가시화되고 있다. 8월 폐점 예정인 경쟁사 인근 상권에 위치한 이마트 점포의 7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 신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과 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본업(오프라인)의 성장성 및 수익성 개선은 명확하다. 온라인 부진에도 불구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대비 825% 증가한 4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온라인 부문 적자는 실적 부담 요인이나, 중장기적으로 쓱닷컴의 온라인 기업가치 제고, 온/오프라인 시너지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부분이며, 온라인 성장률 둔화로 오프라인 성장 저하(PP센터 영향)가 나타나는 만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서현정 연구원은 “이마트 주가와 동행 관계가 가장 높은 부문은 결국 본업”이라며 “하반기 할인점 매출이 낙폭을 줄이며 유의미한 이익 모멘텀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0.15% 줄어든 28조9770억 원, 영업이익은 953.2% 증가한 448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