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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신흥국을 가다 캄보디아⑤] 전북은행 PPCB 부행장 이진규 "이지뱅킹으로 자생력 키워 예금·대출 다 잡는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6-18 16: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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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신흥국을 가다 캄보디아⑤] 전북은행 PPCB 부행장 이진규 "이지뱅킹으로 자생력 키워 예금·대출 다 잡는다"
▲ 6월1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전북은행 해외법인 PPCB(프놈펜상업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프놈펜(캄보디아)=비즈니스포스트] “PPCB는 지금 제조업 분야로 영업을 열심히 확장하고 있다.”

6월1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시내 유명한 피자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만난 이진규 PPCB(프놈펜상업은행) 부행장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영업 계획, 사업 전략을 열정 가득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 부행장은 2015년 JB금융그룹이 캄보디아 현지 은행인 PPCB 인수를 준비할 때부터 인수팀에 합류해 실무를 담당했다.

프놈펜상업은행이 2016년 전북은행의 유일한 해외법인으로 새 출발을 한 뒤부터는 경영진의 한 명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편의점보다 은행이 많다는 캄보디아에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새로운 길을 하나하나 개척해온 지 벌써 10년이다.

처음부터 한국 본사의 자금 지원에 기대지 않고 캄보디아 현지은행들과 똑같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예금영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고 이 부행장은 회상했다.

이 부행장은 “돈을 빌려주는 대출 영업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며 “반면 우리를 믿고 돈을 맡겨달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행장은 여전히 PPCB가 해외법인인 만큼 현지에서 자생력을 기르는 것이 곧 생존하는 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K금융 신흥국을 가다 캄보디아⑤] 전북은행 PPCB 부행장 이진규 "이지뱅킹으로 자생력 키워 예금·대출 다 잡는다"
▲ 이진규 PPCB 부행장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자체 경쟁력이 은행 성장의 필수요건이라고 바라봤다. < PPCB >
◆ 자체 생존 위해 캄보디아 고객·시장 ‘열공’, 예금·대출 균형 자부심

자체 생존을 위해 노력했던 시간은 PPCB의 자양분이 됐고 자부심이 됐다.

이제는 캄보디아 현지 금융업계 사람들도 PPCB하면 예금과 대출사업 균형을 맞추면서 인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은행이라고 인정해준다. 실제 캄보디아은행협회(ABC) 그리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관계자들에게서도 PPCB에 대한 칭찬을 여러 번 들었다.

이 부행장은 “시장이 어렵다고 핑계대지 않고 데이터와 수치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산업의 흐름, 외국투자자본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고객들의 금융서비스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를 ‘열공’한다는 소리다.

캄보디아 은행들은 보통 아침 7시30분에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 부행장을 비롯한 PPCB 한국 주재원들은 밤 10시까지 일하는 날도 많다고 한다.

PPCB는 현재 캄보디아 정부가 산업발전을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지점을 늘리면서 제조업분야 등에서 영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부행장은 “최근 3~4년 캄보디아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제조업분야에 외국인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금융산업에 집중됐던 돈의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PCB를 인수한 뒤에도 JB금융이나 전북은행의 브랜드로 사명을 바꾸지 않고 기존 ‘프놈펜상업은행(Phnom Penh Commercial Bank)’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 쉬운 은행인 ‘이지뱅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도 모두 현지화 전략으로 귀결된다.
 
[K금융 신흥국을 가다 캄보디아⑤] 전북은행 PPCB 부행장 이진규 "이지뱅킹으로 자생력 키워 예금·대출 다 잡는다"
▲ 캄보디아 프놈펜 PPCB 본점 로비에 만들어 놓은 프레스티지 신용카드 라운지. <비즈니스포스트>
◆ 올해도 최대 실적 기대, 동남아 성공사례 만든다

물론 PPCB도 캄보디아 부실채권 증가 등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여느 캄보디아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연체율 관리는 올해 최대 경영 현안이자 과제다.

하지만 이 부행장은 부실채권 회수 등 건전성 관리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부행장은 “캄보디아에서 부실채권을 회수하려면 3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하지만 이건 반대로 3년 전에 절차를 시작했으면 지금 회수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실제 PPCB는 꾸준히 부실채권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PPCB는 수년 전만 해도 한국계 은행들을 포함 캄보디아 은행들 가운데 연체율이 제일 높았던 시기도 있었다. 2022년 캄보디아 정부가 은행권에 대출 유예 등을 권고할 때 일시적 수치 개선에 휘둘리지 말자는 방침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남들보다 조금 빨리,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진행한 연체율 관리로 악화되는 시장 환경에서 리스크 관리에 선방하고 있다.

PPCB는 이에 힘입어 순이익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PPCB의 순이익은 2815만 달러(약 386억 원)로 2023년(2634만 달러)보다 6.87% 늘어났다.
 
[K금융 신흥국을 가다 캄보디아⑤] 전북은행 PPCB 부행장 이진규 "이지뱅킹으로 자생력 키워 예금·대출 다 잡는다"
▲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에 위치한 PPCB 본점 외관.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캄보디아 건설부동산시장 경기악화로 은행 등 금융사들도 이익이 줄고 적자를 보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PPCB는 올해도 최대 순이익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PPCB는 한국 본사에서 완전히 독립된 경영으로 '동남아시아 금융업계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걸고 있다.

PPCB는 2008년 설립된 캄보디아 은행으로 2016년 JB금융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전북은행이 지분 50%, JB우리캐피탈이 10% 등 JB금융그룹이 60%, OK넥스트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1억7632만 달러(약 1조6137억 원), 직원 수는 560여 명에 이른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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