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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증권 책무구조도 낼 때 '카드깡' 직원은 인감 도용, 곽봉석 내부통제 헛물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5-06-18 16: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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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B증권이 9년 동안 내부통제 허점을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곽봉석 D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다음 달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고질적 내부통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DB증권 책무구조도 낼 때 '카드깡' 직원은 인감 도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6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곽봉석</a> 내부통제 헛물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내부통제를 재점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DB증권의 한 직원이 9년 동안 약 355억 원어치 ‘상품권 돌려막기’를 저질러왔다.

이 직원은 2016년부터 9년 간 회사 행사를 사칭해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에서 기프티콘 형태의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이를 현금화해 사용했다.

직원은 DB증권과 11번가 사이의 거래가 익월 결제 방식이었던 점을 노려 돌려막기 방식으로 메꿔온 것으로 파악됐다. 상품권 판매 대금은 주식·가상화폐 투자, 생활비 등으로 사용됐다.

현재 남은 미정산 대금은 약 3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DB증권은 이같은 사실을 올해 5월15일 내부정기감사 과정에서 인지했다. 이후 5월23일에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고, 행위자를 고발조치 했다.

주목할 점은 DB증권이 이번 사태를 사전에 예방·적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직원은 2016년 당시 DB증권 사내 행사에 사용될 상품권 기프티콘을 구매하기 위해 별도의 계정을 부여 받아 매입 업무를 진행했다.

이 계정은 행사 종료 뒤 폐쇄됐어야 했는데, 관리조치 소홀로 방치됐다.

이 직원은 또 위법행위를 저지르는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11번가와 결제지연으로 인한 문제를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DB증권의 인감을 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상훈 의원실은 “직원은 2017년에 두 차례 정산지연 사유 등의 공문 제출을 요구 받았고, 해당 공문을 허위로 작성하면서 DB증권의 인감을 도용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올해 4월에도 지속적 결제 지연으로 문제가 발생하자 결제일을 변경하는 취지의 갱신계약을 체결하는 상황에서 인감을 도용했다”고 말했다.

DB증권의 인감관리업무가 더 철저히 이뤄졌다면 사건의 조기발견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DB증권 책무구조도 낼 때 '카드깡' 직원은 인감 도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6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곽봉석</a> 내부통제 헛물
▲ 기프티콘 구매 흐름도.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
곽봉석 사장은 2024년 3월 연임당시 “엄정한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가 가장 중요한 행동규범이 되도록 하겠다”며 관련 문제 예방을 당부했지만, 이후 1년 넘게 심각한 내부통제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곽 사장은 임기 첫해인 2023년에도 ‘애널리스트 선행매매 혐의’로 내부통제 관련 곤혹을 겪었다.

당시 DB금융투자 소속 애널리스트가 본인이 작성한 ‘매수 의견’ 리포트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차명계좌로 22개 종목의 주식을 미리 매수한 뒤, 리포트 발표 후 주가가 오르면 이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약 5억2천만 원을 챙긴 것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곽 사장이 내부통제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올해 다시 불거진 내부통제 문제에 곽 사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곽 사장은 우선 7월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시급히 관련 내용을 보완하는 모양새다.

DB증권은 “현재 금융감독원의 자문을 얻어 4월 제출한 책무구조도 초안을 보완하고 있다”며 “6월 말까지 수정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DB증권은 다만 “이번 사건은 회사에서 체결한 계약의 사후관리 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가 오랜 기간 유지돼 발생한 금융사고인 만큼 관리책임자를 특정하기가 곤란하다”며 “책무구조도에 따른 사건 관련 책임자를 ‘임원 공통 책무’로 지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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