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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중 가장 불안한 자리 코레일 사장, 임기 완수 사장 없는데 한문희는 다를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6-1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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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중 가장 불안한 자리 코레일 사장, 임기 완수 사장 없는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91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문희</a>는 다를까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임기를 완수한 첫 사장으로 꼽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철도공사>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자리는 우리나라 공기업에서 가장 불안정한 자리로 꼽힌다.

2005년 철도청에서 공기업으로 전환된 뒤 현재까지 3년 임기를 완수한 사장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충격적 기록을 보유해서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보수성향의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임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문희, 안정적으로 임기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과거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코레일 경영지원본부장으로서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한 철도노조원들의 파업을 두고 노조원 중징계를 주도해 대표적 보수성향 인사로 거론된다.

코레일 사장이 된 뒤로는 KTX와 SRT(수서고속철도)의 통합을 주장하는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KTX와 SRT의 통합을 약속한 만큼 한 사장과 정책적 결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 사장이 이재명 정부와 정치적·정책적 성향이 다른 상황에서 임기를 완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그 배경에는 코레일이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과거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코레일

코레일은 정치적 외풍 때문에 사퇴한 사장이 많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사례로는 2대 이철 사장, 5대 정창영 사장, 7대 홍순만 사장이 꼽힌다.

이철 전 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코레일 사장에 임명된 인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말 실시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2008년 1월 임기 5개월을 남겨두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정창영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취임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퇴진했다.

정 사장은 당시 수서발 KTX 민영화를 두고 국토교통부와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당시 코레일에서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 맞춰 정부의 공공기관장 일괄사직서 제출방침에 따라 사직서를 낸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으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논란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발언에서 출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3월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공공기관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정치적 외풍이 코레일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순만 전 사장은 2016년 5월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돼 임기가 2년 정도 남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퇴했다.

당시 코레일 안팎에서는 홍 전 사장이 2016년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었는데 새 정부 출범 뒤 노조 등으로부터 '적폐' 공공기관으로 지목되자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대책위원회는 2017년 7월18일 10명의 이른바 '적폐' 공공기관장을 발표하면서 홍 전 사장을 1순위에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홍 전 사장을 비롯한 공공기관장들을 적폐로 지목한 이유를 두고 △성과연봉제 불법행위 △부당노동행위 △국회중재 거부 △노사관계 파탄 △국민안전 위협 △중대 재해사고 책임전가 등을 꼽았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성과연봉제 폐지로 정부의 정책기조가 바뀌면서 홍 전 사장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 정계 진출을 위해 중도 사퇴한 허준영·최연혜 

코레일 사장 가운데는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중도 사퇴한 사례도 있다. 4대 허준영 전 사장과 6대 최연혜 전 사장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허준영 전 사장은 2012년 4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2011년 12월 이임식을 열고 코레일을 떠났다. 

그는 2009년 3월 취임해 2년9개월 가량 사장직을 수행하다 임기를 3개월 정도 남긴 시점에서 스스로 자리를 내려놓았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노원구 병 선거구에 전략공천돼 출마했지만 야권 단일후보였던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최연혜 전 사장도 2년5개월 가량 재임하다가 새누리당 비레대표로 제20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2016년 3월 코레일 사장을 그만뒀다.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2022년 12월에는 제18대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됐다.

◆ 사건 사고로 중도 사퇴한 신광순·강경호·오영식·나희승과 경영실적 부진으로 사퇴한 손병석

신광순 초대 사장은 2005년 러시아 유전개발 비리의혹에 연루돼 취임된지 4개월 만에 자리를 내려놓아야 했다.

신 전 사장은 철도청장을 맡고 있다가 조직이 한국철도공사로 바뀌면서 초대 수장에 오른 인물이었다. 내부출신 전문가로서 기대를 받았지만 검찰수사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경호 3대 사장은 이명박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인물이다. 그는 강원랜드 인사청탁 의혹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임명된 공기업 사장으로는 처음으로 구속됐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구속에 따라 취임 5개월 만에 자리를 내려놓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식 8대 사장과 나희승 10대 사장은 안전사고의 책임에 따라 물러난 사례로 꼽힌다.

오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취임한 코레일 전 수장으로 학생운동권 출신의 정치인이었다. 오 전 사장은 남북철도 사업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핵심사업을 수행했지만 강릉선 KTX의 탈선사고에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나희승 전 사장의 경우 KTX·SRT·무궁화호 등 3건의 여객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했고 4건의 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을 이유로 코레일 출범 뒤 해임된 첫 사장으로 기록됐다. 

일각에서는 나 전 사장이 2021년 11월 문재인 정부 말기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한 뒤 윤석열 정부에서 해임된 만큼 정치적 영향도 있다는 시선을 내비치기도 했다.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개 석상에서 나 전 사장의 무능함을 수차례 지적했으며, 2022년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와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 사장에게 '사퇴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손병석 전 사장은 경영성과 부진으로 사퇴한 코레일 수장으로 꼽힌다.

손 전 사장은 2019년 3월 취임해 당초 임기가 2022년 3월까지였다. 하지만 코레일이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경영관리 부문에서 최하 등급인 '아주미흡(E)' 등급을 받으면서 책임을 지고 임기를 9개월 남긴 2021년 7월 중도 사퇴했다.

손 전 사장은 이임사에서 "한국철도가 처한 재무위기 극복 등 경영현안과 인건비 및 조직문화 등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 국민이 더욱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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