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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신사 K패션 글로벌 오작교로 거듭날 것", 박준모 해외 진출 지원 전략 내놓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6-10 13: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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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신사 K패션 글로벌 오작교로 거듭날 것", 박준모 해외 진출 지원 전략 내놓다
▲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가 1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BTS 같은 K-팝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기획사가 있었습니다.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도 넷플릭스라는 강력한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무신사는 바로 그 역할을 해보려 합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가 ‘2025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밝힌 목표다.

무신사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를 앞두고 이를 기념한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국내 K-패션 브랜드를 위해 무신사가 준비한 지원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다. 국내외 패션 브랜드 및 투자사 등 1천여 곳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무신사는 2021년 일본 현지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2022년 하반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공식 론칭하며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해왔다. 현재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 13개 국가를 대상으로 2천여 개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박준모 대표는 “무신사는 플랫폼과 브랜드 사업을 병행해오며 자체적 노하우 및 지식을 축적해왔다”며 “자체 브랜드 사업을 통한 시행착오를 입점 브랜드에 이식하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하우는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신사의 입점 브랜드 ‘마뗑킴’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무신사는 K패션 대표 브랜드 마뗑킴과 일본 시장 총판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일본 도쿄 시부야의 복합문화공간 ‘미야시타 파크’에 마뗑킴 시부야점을 정식 개장했다. 

정식 개점 하루 전 열린 프리 오프닝 행사에는 일본 현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해당 매장은 개장 4일 만에 누적 방문객 4천 명, 누적 매출 3억2천만 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뗑킴뿐만 아니라 다양한 K-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는 올해 1개국이 추가되며 연평균 260%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일본 내 브랜드 사업 역시 최근 4년 동안 17배가량 성장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준모 대표는 글로벌 진출 성공을 위한 3가지 역량을 제시하며 무신사가 이러한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지역 전문성’, ‘브랜드 이해도’, ‘콘텐츠 경쟁력’이 모두 필요하다”며 “무신사는 각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 성장 단계별 브랜드 수요 파악, 브랜드 스토리텔링 역량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현장] "무신사 K패션 글로벌 오작교로 거듭날 것", 박준모 해외 진출 지원 전략 내놓다
▲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오른쪽)이 1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K-패션 브랜드들이 제품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신사 플랫폼은 상품을 등록하면 클릭 한 번으로 해외 판매까지 연동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현재 무신사에는 약 8천여 개의 국내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술·솔루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생성 기술도 핵심 요소다. 국내용 이미지 콘텐츠를 AI가 자동으로 현지에 맞는 형태로 전환해주며, 정적인 이미지를 영상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해외 고객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플랫폼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무신사 앱은 국내 버전에 비해 글로벌 앱의 UI(이용자 환경)가 단순한 편이다. 검색, 추천, 랭킹 등 국내 앱 수준의 고도화를 글로벌 버전에 적용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더 많은 고객 유입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준모 대표는 물류 부문에서도 무신사의 경쟁력이 한층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고객의 쇼핑 경험을 끌어올리고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문턱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자체 물류 시스템인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다.

패션 업계에서 수요 예측은 늘 어려운 숙제다. 얼마나 팔릴지 정확히 알기 전에는 생산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수량이 부족하면 기회를 놓치고, 수량이 많으면 재고가 쌓인다. 생산 이후에는 국내외 어디에 얼마만큼 재고를 분배할지도 중요하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에 재고가 없으면 판매 자체가 무산된다. 여기에 배송 속도까지 감안해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박 대표는 “무신사는 MFS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스토어에서도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는 ‘무배당발’ 방식이 있는데 이를 통해 상품이 한 번에 출고되기 때문에 배송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일본 등 주요 해외 고객에게 기존 평균 5~10일 걸리던 배송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무신사가 물류, 통관, 반품 등 전 과정을 대행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는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면 된다.

여기에 더해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재고 전진 배치’ 전략을 본격화한다. 현지 물류 거점에 미리 재고를 보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현지에서 바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1~2일 이내의 초단기 배송도 가능하다. 이미 마뗑킴 브랜드를 통해 시범 운영 중이며 하반기부터는 대상 브랜드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박준모 대표는 “무신사는 각자가 잘하는 일에 집중해 시너지를 내는 건강한 파트너십을 추구한다”며 “브랜드는 고유한 정체성 구축에 집중하고 무신사는 해외 판촉·마케팅·배송 등 전 과정을 전담하며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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