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충남권 대표적 건설사인 계룡건설이 공공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은 ‘공공공사 분야 강자’라는 입지를 활용해 대선 이후 늘어날 공공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 수도권 보폭 확대, 이승찬 공공주택에 도시정비 더해 브랜드 높인다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이 수도권에서 수주 보폭을 넓히고 있다.


25일 계룡건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따낸 수도권 공공임대주택사업 규모는 현재까지 모두 4656억 원으로 올해 전체 신규수주(9556억 원)의 48.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단 5개월 만에 지난 한해 공공사업 수주 금액의 80%가 넘는 금액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공공사업 5549억 원을 수주했다.

이승찬 회장은 공공사업을 통해 분양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 후퇴를 방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계룡건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6685억 원)과 영업이익(311억 원)은 지난해 1분기보다 16.8%, 8.7% 줄었다. 건축이나 토목 매출은 늘었지만 자체사업 분양 매출이 107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2.2% 가량 급감한 영향이 컸다.

계룡건설은 앞으로도 공공공사 분야의 강자라는 입지를 활용해 공공사업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은 '잘 하는 분야'를 위주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어서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잘하고 있는 분야를 지켜내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자”며 "공모사업은 안정성 위주로 접근하고 프로젝트 상황변화를 세밀하게 분석해 성공률을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공공부문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계룡건설에게 호재로 평가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가 연이어 법정관리를 밟을 정도로 업황이 어려운 만큼 정부주도의 공공공사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한 정부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가운데 양대 정당의 대선후보도 주택공급 확대와 지방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공공공사가 확대될 공산이 크다.

계룡건설은 업계에서 '공공공사 강자'로 꼽히는데 2016년부터 4년 연속 공공공사 신규수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다시 신규수주에서 1위에 오르면 현대건설 등에 잠시 밀렸던 왕좌를 탈환했다.
 
계룡건설 수도권 보폭 확대, 이승찬 공공주택에 도시정비 더해 브랜드 높인다

▲ 계룡건설 주택브랜드 엘리프의 타운하우스. <계룡건설 공식 유튜브 채널 해볼계룡 갈무리>


이승찬 회장은 공공주택사업뿐 아니라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주거브랜드 ‘엘리프’를 앞세워 수도권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엘리프'는 필수적(Essential) 삶(Life)의 공간이라는 뜻으로 2021년 출시해 같은 해 10월 경기도 화성 '송산 메종드 엘리프'로 첫 선을 보였다.

엘리프 단지가 늘어날수록 10대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이뤄지는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계룡건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계룡건설은 특히 지난 3월 수주한 서울 중랑구 중화역2의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중랑구 중화역2의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계룡건설이 서울에서 1년여 만에 따낸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1716억 원 정도다. 중화동 317-45번지 일대에 29층, 8개동, 525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
 
중랑구는 서울시가 주도하는 소규모 주택개발사업지가 가장 많은 곳이어서 수도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근거로 삼을 수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엘리프는 여러 지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아 성공적 분양을 이어왔다"며 "올해는 경기 수원당수와 창원 명곡, 세종 등에서 모두 1920가구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