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5-08-12 11: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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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그래픽용 D램인 ‘GDDR7’을 탑재한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을 주요 공급사를 통해 제공한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B200)’과 ‘블랙웰 울트라(B300)’의 경량 버전으로, 기존 게이밍 중심의 GDDR7 수요가 서버용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 그래픽용 D램인 'GDDR7'을 탑재한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이미지. <엔비디아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외에 GDDR7에서도 새로운 메모리반도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11일(현지시각) 캐나다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 콘퍼런스 ‘시그라프(SIGGRAPH)’에서 기업용 서버에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도입된다고 발표했다.
시스코, 델, 휴렛팩커드,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등은 올해 말부터 두 개의 RTX 프로 6000 블랙웰 GPU를 탑재한 ‘2U x86’ 기반 서버를 제공한다.
RTX 프로 6000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신형 데이터센터 GPU로, 2만4064개의 CUDA 코어와 600W의 열설계전력(TBP), 96GB 용량에 28Gbps의 GDDR7 메모리를 탑재했다.
미국 IT매체 톰스하드웨어는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는 B200과 B300의 GPU보다 훨씬 저렴한 대안”이라며 “전력 소모량이 매우 높고 구축 난이도가 높은 수랭 시스템이 아닌 공랭식이기 때문에 인공지능(AI) GPU에 드는 서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 제품으로 CPU 기반 AI 처리에서 GPU로 전환이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RTX 프로 6000 서버는 기존 CPU 시스템 대비 성능이 최대 45배 향상되고, 18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낼 수 있다.
RTX 프로 6000이 출시되면서 GDDR7의 수요처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GDDR7은 기존 게이밍용 그래픽카드 등에 주로 탑재됐지만, AI의 확장과 함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서버에도 사용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외에 GDDR7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사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주요 GDDR7 공급사로 알려졌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025년 GDDR7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최대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점진적으로 GDDR7 메모리의 엔비디아 공급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