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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글로벌 '2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급락, 보호예수 해제로 오버행 우려 부각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8-11 14: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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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글로벌 '2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급락, 보호예수 해제로 오버행 우려 부각
▲  달바글로벌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은 4월30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달바글로벌 기업설명회에서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가 기업의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달바글로벌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웃지 못했다. 동종업계 에이피알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달바글로벌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었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크게 늘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자 그동안 잠잠했던 오버행(대규모 매물 출회)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은 최고, 주가는 불안”이라는 평가와 함께 향후 주가 흐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1일 달바글로벌 실적을 종합해보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84억 원, 영업이익 292억 원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3.8%, 영업이익은 66.0% 늘었다.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는 해외 성장이 꼽힌다.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63%까지 늘었고 일본과 유럽에서의 매출이 4~6배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해외 매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해외 매출을 넘어섰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되고 있다. 2분기 매출 구성은 미스트 42%, 선케어 27%, 미용기기 등 기타 부문 31%로 나타났다. 단일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분기 최대 실적에도 시장 기대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19% 낮은 수준인 292억 원에 그쳤다. 정기 세무조사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러시아 시장의 기업 간 거래(B2B) 선적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깜짝 실적으로 달바글로벌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았으나 이를 충족하지 못해 아쉽다”며 “여전히 높은 기업가치 매력과 양호한 해외 매출 흐름을 고려하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망감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14% 급락한 20만4500원에 마감했다. 다음 거래일인 11일 오후 2시 기준 주가는 18.5% 하락한 19만5200원으로 내려앉으며 20만 원 선이 무너졌다.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업계 평균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아왔지만 기대치 미달이 실망 매물로 이어졌다고 지적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기관투자자들의 매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성장한 만큼 단기간에 대규모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다만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면서 보유 물량 일부를 선제적으로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달바글로벌 '2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급락, 보호예수 해제로 오버행 우려 부각
▲ 달바글로벌이 두 번째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앞두고 오버행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기업공개(IPO) 이후 꾸준히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6월12일부터 18일까지 보유 주식 19만5741주(1.62%)를 장내 매도해 약 309억 원을 회수했다고 공시했다. 매도 주체에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운용하는 KTBN 13·16호 벤처투자조합과 우리자산운용 등이 포함됐다. 

6월2일부터 13일에도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이 보유한 5만2904주(0.44%)를 약 78억 원에 처분했다. 5월22일부터 27일까지는 각 투자조합이 보유한 34만5435주(2.86%)를 약 399억 원에 매각했다.

첫 보호예수 해제 이후에도 매도 흐름이 이어졌다. 주가가 우상향하자 일부 물량을 정리해 차익을 실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7월16일에는 기관투자자가 하루 동안 20만 주 이상을 팔아치우며 주가가 9% 넘게 하락했다.

앞으로도 추가 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달바글로벌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오는 8월과 11월에 각각 16.21%, 11.25%가 해제된다. 내년 5월에는 5.24%, 2028년에는 16.11%가 추가적으로 풀린다.

일각에서는 달바글로벌이 갖춘 ‘안전장치’를 감안하면 주가 변동이 시장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주주 구성에서 반성연 대표이사와 주요 벤처기업 등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합치면 약 39.5% 수준이다. 일부 FI와는 공동 보유 목적 확약과 우선 매수권 협의를 통해 45.8%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32~33%에 불과했다. 상장 6개월 내 78% 이상, 1년 내 84%까지 단계적으로 풀리는 구조다. 기관투자자 보호예수 해제 시기가 분산된 만큼 변동 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평가된다.

반성연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IPO 간담회에서 “FI 지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장 후 3~6개월 안에 실적을 입증한다면 단기 매각 가능성은 충분히 낮아질 것”이라며 “혹시라도 오버행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자사주 매입, 중간배당 도입 등 기존 주주의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이미 마련해뒀다”고 강조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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