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8-11 16: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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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성남 판교 위메이드 본사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논란이 이어졌던 위믹스 사업 비중을 줄이고 게임 본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핵심 타이틀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기대작으로 내놓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국내 출시 후 예상보다 부진했고 ‘로스트 소드’ 역시 흥행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이미르’ 글로벌 버전, ‘미르M’ 중국 버전 등 기존작의 해외 확장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1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168억 원, 영업손실 2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시장 기대치였던 147억 원을 웃돌았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399억 원에 이르며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박관호 의장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뒤 게임 사업 중심의 재편을 선언했다. 그간 회사의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해 온 장현국 전 대표와 결별한 뒤 ‘우나 월렛’ 등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와 블록체인 MMORPG ‘미르 M’을 비롯한 다수 블록체인 게임을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실제로 블록체인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9억 원, 2분기 17억 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6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본업 게임 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작 성과가 부진하면서 부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나이트크로우’ 등 해외 신작의 흥행 효과가 사라졌고 상반기 신작의 흥행 성과도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천영환 위메이드 IR실장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2월 국내 출시 후 시장 기대 대비 다소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며 “기존 게임 매출 감소 폭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하반기 신작 출시를 다시 본격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흑자전환을 노린다. 비용을 꾸준히 낮추며 게임 중심으로 재정비한 만큼 흥행작이 나오면 레버리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