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예전부터 공을 들여왔던 사업인 스테인리스용접(STS) 강관 사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홀딩스> |
[비즈니스포스트] “우리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 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 이야기다. 일본은 23일 발 빠르게 이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미국에 알렸다. 이에 따라 한국을 대상으로 한 참여 압박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수혜 기업’이 어디인지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아제강 역시 이 프로젝트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예전부터 공을 들여왔던 사업이 바로 스테인리스용접(STS) 강관 사업이기 때문이다.
◆ 세아제강의 STS 강관 경쟁력
STS 강관은 일반 탄소강 강관보다 저온충격인성과 고압내구성이 강하다. 저온에서도 충격에 버티는 힘이 강하고 강한 압력에 대한 내구성이 높다는 뜻이다.
천연가스는 기화점이 매우 낮기 때문에 천연가스를 액체 상태로 수송하기 위해서는 극저온(영하 162도)을 유지해야 한다. LNG 수송에 반드시 STS 강관이 필요한 이유다.
이주성 사장은 일찍부터 글로벌 LNG 프로젝트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STS 강관 생산 설비를 늘려왔다.
세아제강은 2023년 1분기 200억 원을 투자한 순천공장 STS 강관 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또한 2016년 미국 내 유정용 강관(OCTG) 생산 공장 2곳을 자회사 SSUSA를 통해 인수하면서 미국 내 거점도 확보해놨다.
2022년부터 삼성물산이 수주한 카타르 LNG 가스전 사업에 STS 강관을 공급해 왔기 때문에 수주 경험도 충분하다.
◆ 지속적 투자로 최대 규모 양산 체제 구축
이 사장은 STS 강관의 생산력뿐 아니라 관련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서도 아낌없는 투자를 해 왔다.
세아제강은 2023년 순천공장에 24인치 대구경 STS 강관 조관라인(롤포밍 방식)을 설치하여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세아제강에 따르면 롤포밍 방식은 코일 원재료를 활용해 성형·용접·열처리·교정까지 일괄 공정화한 혁신적 생산방식으로, 생산속도와 품질을 대폭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또한 이 사장의 주도로 세아제강은 2020년 포항공장 내에 국내 강관업계 최초로 R&D센터를 준공하면서 이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으며 선행연구팀과 스마트기술팀 등 관련 조직을 집중 배치해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세아제강지주 보고서에서 “주력 계열사인 세아제강이 다양한 제품구성과 우수한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강관시장 내 수위의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해외 계열사들을 통해 지역적으로 다각화된 수출망을 확보하고 있어 사업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 안정적 지배력으로 경쟁사보다 우위 점해
세아제강이 STS 강관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 사장이 세아제강에 행사하는 강력한 지배력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사장은 세아제강 지분 50.11%를 보유하고 있는 세아제강지주를 통해 세아제강을 지배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에서 이 사장의 우호지분을 모두 합하면 57.01%(직접 보유 21.63%, 가족회사 에이팩인베스터스 보유 22.82%, 아버지 이순형 회장 보유 12.56%)에 이른다.
이 사장은 현재 세아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세아베스틸에서 세아제강 기획본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세아제강과의 동거를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전무로 승진했으며 2016년에는 세아제강의 사내이사가 됐다.
2017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21년 말 세아그룹 임원인사에서 세아제강 사장 및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김주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