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6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층 가팔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749억 원이다. 5월 말보다 3조9937억 원 증가했다.
▲ 서울 금천구 SC제일은행 독산동지점 앞에서 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재 증가 추세가 이번 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6월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5월보다 5천억 원 많은 약 6조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가계대출 월간 증가액이었던 9조6259억 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 된다.
다만 6월 남은 기간 개별 은행의 가계대출 규제 정도와 2분기 말 대출 채권 매·상각 등의 변수가 남아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가계대출은 감소세였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2월부터 반등했으며 이후 5월까지 상승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6월 대출 구모를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2조9855억 원 증가했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수치다.
신용대출도 1조882억 원으로 늘어났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코스피 지수도 3천 선을 넘어서면서 대출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상황이 지난해 8~9월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광풍이 불었던 수준에 이르렀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수준의 대출 증가 추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상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수도권 주택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구체적 부동산 공급안이 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