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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트륨 배터리' 전기차 넘어 ESS 노려, K배터리 3사 새 성장동력도 위협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5-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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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트륨 배터리' 전기차 넘어 ESS 노려, K배터리 3사 새 성장동력도 위협
▲ CATL이 올해 안으로 저렴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를 예고해 K-배터리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CATL이 저렴한 나트륨(소듐) 배터리를 앞세워 전기차는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까지 장악하려 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미국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새롭게 ESS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데 경쟁사의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로 위기감이 커지게 됐다. 

6일 외신을 종합하면 한국 배터리 3사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ESS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CATL과 격차를 좁히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CATL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나트륨 배터리를 개발해 도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CATL은 4월21일 ㎏당 175와트시(Wh) 에너지 밀도를 갖춘 나트륨 배터리를 올해 연말 전기차 및 ESS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나트륨은 기존 배터리에 일반적으로 쓰이던 리튬보다 흔한 소재라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나트륨 배터리는 기존 ESS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리튬인산철(LFP)보다 중장기적으로 제조 원가를 20% 낮출 수 있다.

여기에 CATL이 발표한 나트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또한 LFP에 크게 뒤지지 않아 전기차뿐 아니라 ESS 시장에서 실질적 대안이 될  공산이 크다.

ESS에서 나트륨 배터리가 전기차보다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온다.

차량에는 공간 제약이 있지만 ESS시설은 넓은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저렴한 ESS용 나트륨 배터리를 다수 설치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한 ESS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소까지 합쳐 서울 여의도 섬 2개분 면적인 1861만㎡ 부지에 설치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공간 제약이 적은 ESS에서는 나트륨 배터리가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게 맞다”라면서도 “수명이나 출력 유지 여부 등을 함께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나트륨 배터리' 전기차 넘어 ESS 노려, K배터리 3사 새 성장동력도 위협
▲ 4월25일 중국 상하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산업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CATL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이른바 K-배터리 3사의 ESS 사업에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배터리 3사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일부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이조차 가로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ESS는 한국 배터리 기업에 새 먹거리로 각광받아 왔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친환경 에너지 도입 비율이 증가해 에너지를 저장할 설비 수요도 따라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의 특성인 간헐성은 ESS로 보완할 수 있다. 

조사업체 우드맥켄지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세계 ESS 시장이 7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배터리 3사 또한 기존 주력이었던 3원계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를 ESS용으로 서둘러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서기는 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도입한 점 또한 한국 ESS 배터리 수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컨설팅업체 클린에너지어소시에이츠는 최근 펴낸 올해 1분기 ESS 시장 보고서에서 미국 관세가 중국과 한국 배터리셀 가격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CATL이 관세 영향을 낮출 수 있는 중저가 나트륨 배터리를 도입하면 K-배터리 기업으로서는 기회를 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 기업도 나트륨 배터리를 개발하고는 있지만 아직 연구소 수준에 머무는 정도로 전해진다. CATL이 배터리 기술력에 기반해 신제품 도입에 앞선다는 의미다. 

증권사 번스타인 소속 닐 베버리지 에너지 시장 책임은 “CATL은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을 발판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라고 바라봤다. 

종합하면 중국 CATL이 관세 영향을 낮출 수 있는 나트륨 배터리를 연내 도입하면 ESS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한국 배터리 기업에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중국산 ESS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공급망 구축을 시도해 K-배터리에도 여전히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청정전력협회(ACPA)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전력업체는 2030년까지 ESS 배터리에 1천억 달러 투자를 책정했다”라며 “중국 지배력을 낮추기 위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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