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대박’을 노리고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캐시 우드의 투자 전략이 시장 환경 변화로 ‘쪽박’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8일 미국증시에서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아크이노베이션 ETF 주가는 48.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 동안 약 12%, 연초 대비 50% 가까운 하락폭을 나타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장중 한때 주가가 2020년 4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크이노베이션 ETF 주가는 2020년 들어 코로나19 특수와 가파른 증시 상승에 수혜를 봐 150%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냈는데 상승분을 사실상 거의 다 반납한 셈이다.
최근 주가 하락세가 특히 가팔라진 이유는 펀드 투자 비중이 큰 테슬라와 원격진료 기업 텔라닥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 원인이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를 위한 지분 매각 가능성에 반응해 하루 만에 12%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에도 대체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텔라닥은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39% 하락했다.
아크이노베이션 펀드가 캐시 우드의 투자 철학에 따라 비슷한 성격의 기술주에 투자를 ‘올인’하는 특징이 있는 만큼 투자 대상에 들어간 다른 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업체 코인베이스와 헬스케어 전문기업 이그잭트사이언스 등 투자 비중이 큰 기업 주가도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아크이노베이션 ETF 수익률도 반등 계기를 찾기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캐시 우드는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미래 성장성에 비교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을 유지하며 최근 발생한 펀드 손실 확대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투자자 행사에서 기술주의 근본적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테슬라 등 기술기업 주가가 5년 뒤까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술주에 반영됐던 투자자들의 지나친 낙관적 기대가 점차 사그라들면서 기업가치가 정상화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시 우드의 기술주 낙관론이 현실화되지 못한다면 아크이노베이션 펀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증시 불확실성에 대응해 방어적 투자 전략을 앞세우면서 지난 2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대표 기술주들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공포심은 단기간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기술주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증권전문지 더스트리트는 “잠재적 기업가치에만 주목하는 캐시 우드의 투자 전략이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 상황이 바뀐다면 결국 아크이노베이션 펀드 투자자들이 승리자로 남게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