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
[비즈니스포스트]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K자본시장추진단'을 신설해 자본시장 10년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황성엽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내 주요 추진과제와 발전방향을 공유했다.
황 회장은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집결하는 ‘K자본시장포럼’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며 "포럼에서 도출된 결과물은 정부와 국회에 전달해 K자본시장의 장기 발전 전략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K자본시장본부’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연금, 세제, 자산관리, 디지털 혁신 등 핵심 과제를 총괄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황 회장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5대 중점 과제로 △K자본시장의 생산적 금융 플랫폼화 △퇴직연금 자산 수익률 재고 △자본시장 투자 환경 개선 △K자본시장의 세계화 △리스크 관리 및 투자자 보호를 제시했다.
황 회장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자본시장의 ‘생산적 금융’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할을 확대하고, 중소형사 참여를 위해 순자본비율(NCR) 규제 개선과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방식 현실화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지주 계열 증권사의 투자 역량을 제약하는 자기자본비율(BIS) 중복 적용과 같은 이중 규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우리 업계의 자본이 혁신기업으로 기민하게 흘러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제도 개편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현재 디폴트옵션 자산이 예금 등 안정형에 집중된 구조를 개선해 자동 투자 방식 확대 등 ‘투자형’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자산관리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개선과 세제 지원 확대를 추진하고, 토큰증권(STO)과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디지털 금융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황 회장은 "가상자산은 자산시장에서 포트폴리오 분산의 필수 요소가 된지 오래"라며 "선진 트렌드에서 더 이상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과 글로벌 자금 유입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자본시장 발전의 계기로 삼고, 정부가 추진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과 투자자 보호 강화 등 리스크 관리에도 힘쓴다.
황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의 파고가 높을수록 필요한 것은 현장의 문제를 끝까지 풀어내는 ‘단단한 실행력’"이라며 "협회는 제도 개선의 모든 과정에서 끝까지 발로 뛰며 오직 성과로써 그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