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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꽂힌 컬리, 김슬아 AI 역량 확보 위해 합작회사도 만들었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8-12 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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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꽂힌 컬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슬아</a> AI 역량 확보 위해 합작회사도 만들었다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사진)가 인공지능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그마한 스타트업과 합작법인도 만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인공지능(AI)에 꽂혔다.

사내에 인공지능 기반 신사업을 주도할 조직을 만든 데 이어 조그한 스타트업과 손잡고 합작회사까지 차렸다.

12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컬리는 최근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과 함께 합작회사(조인트벤처)를 설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6월 초 이사회를 열고 ‘JV설립 및 출자 승인의 건’ 안건을 처리했다. 당시 김슬아 대표를 포함한 컬리 이사회에서 단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에 적합하고 특화한 인공지능 툴과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했다”며 “합작법인을 만드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인공지능 투자라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컬리에 따르면 함께 합작법인을 세운 스타트업의 규모는 크지 않다. 컬리가 합작법인을 만들기 위해 출자한 자금도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컬리가 합작회사를 만든 것이 2015년 창립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보의 의미가 작지만은 않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무를 효율화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자 컬리 역시 이런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고 볼 수 있다.

김슬아 대표는 올해 들어 부쩍 회사의 인공지능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컬리의 서비스 개선과 업무 효율성 개선, 혁신 사례 발굴을 목표로 생성형AI를 활용한 첫 사내 행사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초부터는 AI 활용과 관련한 사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5월에는 팀장급 이상의 조직장 등을 대상으로 AI 전환 교육을 진행했으며 6월에는 AI챗봇과 AI 기반 쇼핑 정보 제공, AI 기반 검색 제공 등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자체 플랫폼 ‘원카이루스’라는 이름의 상표명을 특허로 출원했다.

7월에는 AI에 기반한 신사업 기획을 주도할 AX센터도 만들었다. AX센터는 조직 내 AI 기술의 도입과 활용을 선도하는 부서로 현재는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돼 있지만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가 반기보고서에 기재한 연구개발실적 가운데 상당수는 AI에 기반한 기술 확보이기도 하다.

개발자를 뽑을 때 모습도 달라졌다.

컬리는 5월부터 개발자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딩 테스트에 챗GPT와 같은 AI챗봇 사용을 전면 허락했다. 코딩 시험에 AI를 활용해도 된다고 한 것은 컬리 창사 이후 처음이다.

컬리는 AI를 활용하는 의지도 개발자가 갖춰야 할 역량이라고 보고 이런 정책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발언에서도 AI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김 대표는 3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업 커넥션 2025’에 참석해 “현업 담당자들이 얼마나 AI 내재화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AI로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분석하고 제조사와 협력해 고객 입맛에 맞는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에 꽂힌 컬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슬아</a> AI 역량 확보 위해 합작회사도 만들었다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는 현업 담당자들이 AI를 얼마나 내재화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AI를 활용한 새 기술도 곳곳에 도입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물류센터 입고 가이드라인 정책에 AI를 사용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물류센터에 들어오는 차량만 하루에 수천 대인데 생각보다 많은 차량이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해 입고 거절을 당한다”며 “가이드라인 검수를 하는데 AI를 활용해 입고 거절률을 10분의 1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현업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가 있을 때 AI를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를 놓고 고민한 결과 탄생한 좋은 혁신 사례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컬리는 사실 창립 초기부터 AI 역량 확보에 투자해온 회사다. 신선식품 폐기율을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했는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AI 역량이었다.

‘데멍이’로 외부에 잘 알려진 자체 개발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 ‘데이터 물어다 주는 멍멍이’가 컬리의 대표적인 AI 기술 시스템이다. 데멍이는 먼저 머신러닝을 통해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후 미래에 발생할 수요와 주문을 예측해 이를 토대로 상품을 발주한다.

정교한 예측을 위해 일간‧주간‧월간 단위로 상품의 단위와 연령별 수요, 날씨와 시기별 이슈, 고객 반응률과 프로모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주문량 예측하는데 AI를 얼마나 고도화하느냐가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컬리에 따르면 이미 이런 인공지능 개발에 10년 이상 투자해온 만큼 관련 전문가도 적지 않다. 하지만 AI 역량을 컬리 회사 내부에서 끌어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외부와 협력하는 방식을 추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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