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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역대급' 실적 뒤에 찾아온 먹구름, 구본욱 사장 연임 시험대에 오르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8-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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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역대급' 실적 뒤에 찾아온 먹구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9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본욱</a> 사장 연임 시험대에 오르다
▲ 2024년은 실적만 놓고보면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에게 '최고의 해'였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손해보험업계 업황 전체가 악화되며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은 KB손해보험과 구본욱 대표이사 사장에게 최고의 해였다. 

당기순이익이 8395억 원으로 2023년보다 17.7% 증가하면서 KB금융그룹 비은행부문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됐고, 비은행 부문 최주력 계열사로서 KB손해보험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하지만 2025년 상반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KB손보의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이를 두고 내년 1월 초 임기가 끝나는 구본욱 사장의 연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한쪽에서는 올해 2분기가 KB손해보험 뿐 아니라 손해보험 업계 전체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던 데다가 구 사장을 향한 양종희 KB금융지주 사장의 신임도 두터운 만큼 구 사장의 연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 1분기 함박웃음 뒤 찾아온 2분기 실적 먹구름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313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금융그룹이 신한금융그룹과 리딩금융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KB손해보험의 호실적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문제는 최근 발표된 올해 2분기 실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올해 2분기에 24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24년 2분기보다 12.6%, 올해 1분기보다는 22% 감소한 수치다. 

2분기의 실적 부진 때문에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2분기 실적이 좋지 못한 데에는 보험영업손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26%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올해 2분기 KB보험의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과 일반보험 손해율은 각각 81.8%, 79.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포인트, 1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보다 소폭(0.2%포인트) 감소한 79.8%를 기록했다.

◆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 감소폭, 실적의 ‘상대평가’ 필요성도

다만 손해보험 업계 전체의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2분기 KB손해보험의 실적 악화는 구본욱 사장의 평가와 연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많다.

자동차 보험료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다가 올해 기록적 폭우로 침수차량 등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액 사고건(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크레인 전복사고 등)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일반보험 분야의 손해도 늘어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7월 내린 집중호우로 손해보험사 12개 회사에 접수된 피해 차량은 모두 3131대, 추정 손해액은 296억 원에 이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23일 레포트를 내고 “보험업종 모멘텀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며 “4월부터 건강보험 배수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나 2024년 평균까지 상승하진 못할 것이고 보험료 인상으로 매출 볼륨 자체도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직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손해보험사들 역시 2분기에 좋지 않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7.7%, 35.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 감소폭(12.6%)이 경쟁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셈이다. 

장기적 수익성을 나타내는 CSM(계약서비스마진) 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손해보험의 실적과 구 사장의 연임에 힘을 보태준다. 

CSM 지표는 보험 계약의 미래 예상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신규 계약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장기적 수익 창출 여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KB손해보험의 2025년 2분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9조2천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3.3%,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5% 증가했다.

◆ 양종희 회장과 오랜 인연, 2+1 임기제의 ‘+1’ 어떻게 될까

구본욱 사장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일했는데, 이 기간 구 사장은 부장에서 상무보, 상무를 거쳐 전무까지 승진했다. 

구 사장은 2023년 11월 양종희 회장의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전무에서 바로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KB금융그룹 손해보험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는 ‘2+1년제’가 일반적이다. 처음 선임 때 2년의 임기를 보장받고, 이후 매년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다. 경영 성과는 대표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기준으로 작용한다.

구본욱 사장은 2024년 1월2일 임기를 시작했다. 처음 부여받은 2년의 임기가 이제 4개월 남짓 남은 셈이다. 

구 사장은 2025년 말 첫 연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좋지 못했던 올해 2분기 실적, 그리고 밝지만은 않은 올해 하반기 손해보험업계의 상황이 구 사장 연임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기 떄문에 절대적 실적보다 경쟁사 대비 성과가 연임에서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KB손해보험이 얼마나 방어하거나 반등할 수 있는지가 구 사장의 거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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