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에 관세 부과를 예고했지만 TSMC는 사실상 '면역' 상태라는 평가가 제시됐다. 주요 고객사들이 관세 비용을 대부분 책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제1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에도 TSMC가 받을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고객사들이 이와 관련한 비용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TSMC가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인텔에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미국 공장에 투자를 늘리는 점도 관세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28일 “TSMC가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우려를 일축했다”며 “주요 고객사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른 시일에 반도체를 대상으로 한 수입관세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를 약 2주 뒤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틀리풀은 “TSMC는 아직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사실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파운드리 주문 물량을 줄이는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가 현실화돼도 실적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모틀리풀은 “TSMC 고객사들은 파운드리 주문에 대안을 찾기보다 관세 부담을 떠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관련 비용을 책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만약 TSMC 반도체에 실제로 수입 관세가 매겨져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엔비디아와 애플 등 대부분의 고객사들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모틀리풀은 TSMC가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다수의 실패를 겪고 있는 인텔이나 낮은 수율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TSMC가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 고객사의 주문 물량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TSMC가 미국 공장 증설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지목된다.
모틀리풀은 “특정 산업에서 이처럼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기업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며 TSMC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TSMC는 올해부터 5년 동안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매출이 연평균 45%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체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20% 안팎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TSMC 주가수익비율(P/E)은 24배 정도에 그치며 미국 증시 S&P500 기업 평균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어 다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모틀리풀은 “TSMC의 현재 기업가치와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고려한다면 지금은 주식을 매수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