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실적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초격차 전략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5882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처음으로 연매출 6조 원 달성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탄탄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존 림 대표가 추진하는 ‘초격차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사상 처음으로 연(年)매출 5조 원을 넘겨 6조 원을 목전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88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 23.02%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들도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매출 5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599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과 비교하면 23.15%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연매출 성장 전망치도 직전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을 기존 5조5705억원에서 5조7978억원으로 상향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가운데 처음 연매출 4조 원을 돌파한 데 1년 만에 6조 원을 목전에 두는 전입미답의 행보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존 림 사장으로서는 압도적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초격차 전략을 가속화할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존 림 사장은 올해 4월 CEO레터를 통해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수주 협의도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차기 생산시설인 6공장에 대한 투자 또한 현재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무 여건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다. 2025년 6월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으로 1조61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재무안정성 지표로 여겨지는 부채비율도 53.2%, 차입금비율도 11.6%에 그친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가 제2바이오 캠퍼스를 통해 8공장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
존 림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초격차 CDMO(위탁개발생산) 전략을 위한 자금이 넉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격차 전략은 압도적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한 고객 맞춤형 전략을 뜻한다. 맞춤형 전략을 위한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생산능력 확보가 핵심으로 꼽힌다.
존 림 사장은 이미 제2캠퍼스를 통해 2032년에 8공장까지 늘려 생산능력을 132만4천 L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는 전 세계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의 생산에서 30% 규모다.
더구나 이미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과잉생산 우려도 불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3조4천억 원 규모의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역대 상반기 중에 최대 수주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연간 수주 물량의 60% 수준으로 올해 연간 수주 신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나온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점도 삼성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그동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를 허위 처리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17일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실상 사법 리스크도 해소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6공장 건설은 이사회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국내외 생산시설 확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