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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담에 미국 5천억 달러 스타게이트 '삐걱',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메모리 악재 부상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7-23 14: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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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담에 미국 5천억 달러 스타게이트 '삐걱',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메모리 악재 부상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700조 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6개월이 지나도록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70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시작부터 삐걱거리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협력을 논의해왔는데, 당초 예상한 수준의 AI 반도체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8월 상호관세와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가 예고된  만큼, 반도체 수출도 올해 하반기부터 타격을 받기 시작하는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단기 악재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의 대규모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최초 발표 이후 6개월 간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과열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이견으로, 발표 6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한 건의 데이터센터에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며 “5천억 달러 규모의 계획이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단기 계획도 급격히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22일(미국 현지시각) 엔비디아(-2.54%), 브로드컴(-3.34%), 마이크론(-3.54%) 등 주요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등이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다. 향후 4년 동안 5천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자해 미국에 10기가와트(GW)의 전력량이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그동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여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GDDR7, LPDDR5X 등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수요 기반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2월 서울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것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찾아 AI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2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나는 등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인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조설비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턴키(일괄) 공급이 가능한 대규모 AI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적의 스타게이트 파트너”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관세 부담에 미국 5천억 달러 스타게이트 '삐걱',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메모리 악재 부상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왼쪽)가 2025년 2월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회동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향후 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는 22일(현지시각)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4.5기가와트(GW) 추가 확장한다고 발표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실행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부지 확보, 반도체 구입 등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고 발전소,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를 단기간에 구축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의 AI 투자 확대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은 과열 부담이 누적된 반도체주의 조정을 야기할만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미국 관세도 국내 반도체 기업 수출에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6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149억7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733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품목별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만큼, 하반기에는 전혀 다른 수출환경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도체 품목관세는 이르면 7월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반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은 약 4.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 IT 소비 둔화와 반도체 주문 축소 영향까지 감안하면 실제 매출 감소는 6%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관계자도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범용 메모리 수요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한 723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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