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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희 '프로야구 몰빵' 그림자?,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폭싹' 소비자 불만 '쑥쑥'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6-20 15: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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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희 '프로야구 몰빵' 그림자?,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폭싹' 소비자 불만 '쑥쑥'
▲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2024년 3월1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CJENM 사옥에서 열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티빙>
[비즈니스포스트] 티빙의 ‘프로야구 중심 전략’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중계권을 확보하며 주목 받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콘텐츠 다양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티빙이 스포츠 콘텐츠에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중장기적 플랫폼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단기 흥행보다 지속 가능한 자체 콘텐츠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KBO 중계 콘텐츠가 티빙 플랫폼 유입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총 1350억 원을 투입해 KBO 리그 중계권을 확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이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실제 티빙은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 기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809만 명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과를 올렸다.

최주희 대표는 2024년 3월 열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야구 중계권 투자가 본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당시 그는 “KBO에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전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효율화할 부분은 효율화하고 투자할 때는 제대로 투자하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소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대규모 KBO 중계 계약 이후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뚜렷한 축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2021년 24편, 2022년 25편에서 2023년 19편으로 감소했다. 특히 KBO 중계가 본격화된 2024년에는 14편까지 줄었고, 2025년 예정작을 포함해도 15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 효과’는 분명했지만,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결과라는 지적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중계권료와 콘텐츠 제작비 사이의 무게추가 KBO 쪽으로 기울어진 결과라고 해석한다. 

실제 오리지널 콘텐츠는 제작 단가가 높은 데다 흥행을 보장하기 어렵다. 자체 제작 콘텐츠는 대박을 치기보다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가 더 많다. 반면 KBO 중계는 일정 수준의 고정 수요가 담보돼 최 대표 입장에서 ‘안정적 투자처’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경쟁사의 발걸음이 훨씬 더 빠르다는 점이다. 현재 티빙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단연 쿠팡플레이다.

티빙은 2월부터 4월까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쿠팡플레이에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5월에서야 불과 1만 명 차이로 간신히 2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격차는 여전히 위태롭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를 넘어 전방위적 콘텐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축구와 농구 등 인기 종목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체 예능 ‘SNL’, ‘대학전쟁’ 등으로 오리지널 라인업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HBO의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수입하며 장르와 타깃 모두를 아우르는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티빙 입장에서는 ‘KBO 카드’만으로는 점점 무거워지는 경쟁 구도를 버티기 벅찬 형국이다.
 
최주희 '프로야구 몰빵' 그림자?,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폭싹' 소비자 불만 '쑥쑥'
▲ 티빙이 웨이브와 합병에 앞서 더블 이용권 출시로 콘텐츠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의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티빙>

물론 쿠팡플레이도 스포츠 중계를 ‘완전 공짜’로 내놓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패스’라는 명칭의 부가 서비스를 통해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 월 9900원의 부분 유료화를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해외 축구 중계를 제공하는 플랫폼 가운데서는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실제 경쟁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는 요금제가 월 9900원부터 최대 1만9900원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9900원짜리 베이직 요금제는 화질이 720p에 불과하고, 스마트TV도 지원하지 않는다. 여기에 광고까지 시청해야 한다. 광고 없이 스마트TV에서 시청하려면 1만9900원짜리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지만 이 경우에도 동시 접속은 불가능하다.

반면 KBO 중계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국내 케이블 채널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티빙에 가입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 OTT 전용 콘텐츠로 묶기에는 콘텐츠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셈이다.

물론 티빙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티빙은 최근 웨이브와의 통합 요금제인 ‘더블 요금제’를 출시했다. 일부 지상파 콘텐츠를 흡수하며 콘텐츠 라인업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더블 요금제에서는 SBS 콘텐츠가 제외되고, 더블 프리미엄을 제외한 요금제에서는 애플TV+ 콘텐츠도 빠진다. 단기적인 콘텐츠 수혈은 가능하지만 사용자의 체감 선택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결국 OTT 플랫폼의 경쟁력은 독보적인 ‘킬러 콘텐츠’에서 갈린다.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장기 구독자로 유지시키는 핵심 동력은 다름 아닌 차별화된 콘텐츠라는 의미다.

야구처럼 계절성이 강한 콘텐츠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명확한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시즌이 끝나면 이용자들도 함께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프로야구가 막을 내린 직후 티빙의 MAU는 빠르게 줄었다. 10월 809만 명에서 11월 730만 명, 12월에는 725만 명으로 하락하며 ‘포스트 시즌 공백’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기류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최 대표 체제 아래 계정 공유가 금지되면서 사용자 편의성은 낮아졌지만 정작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야구만 보고 돈 내라고?”, “콘텐츠는 줄었는데 왜 가격은 그대로냐”는 불만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티빙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 편수는 줄었지만 전체 콘텐츠 투자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비중이 전체 예산의 약 20% 수준이었고 올해는 전체 콘텐츠 예산을 늘려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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