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밀양 제2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삼양식품> |
[비즈니스포스트] 삼양식품이 수출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핵심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삼양식품은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밀양 제2공장은 2022년 5월 완공한 밀양 제1공장과 함께 생산물량 전체를 수출하는 해외 시장 공략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은 준공식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장석훈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명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허홍 밀양시의회 의장, 삼양식품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밀양 제2공장은 2024년 3월 지어지기 시작해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건축면적 1만5840㎡(4800평),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만3천㎡(1만 평) 규모로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했다.
삼양식품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고도화를 적용해 생산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였다”며 “생산설비의 예방보전과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능력을 구현하는 최첨단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품질인증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조공정은 QMS(품질 관리 시스템)와 연동해 모든 공정의 품질 지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작은 위해요소도 사전 대비가 가능하다고 삼양식품은 덧붙였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도 확대했다. 밀양 제2공장의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은 750㎾다. 밀양 제1공장의 443㎾를 포함하면 모두 1.2㎿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구축됐다. 연간 1530㎿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다.
자동화 물류창고도 구축됐으며 자율주행 물류로봇을 도입해 밀양 1~2공장 사이의 물류 연계 프로세스도 최적화됐다.
밀양 제2공장은 봉지면 3라인, 용기면 3라인 등 6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억8천만 개에서 약 28억 개로 늘어난다.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 구축의 의미를 3가지로 짚었다. 글로벌 수출 대응력 강화와 스패트팩토리 허브 기지,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 발전 기여 등이다.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에도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앞으로 매운 맛의 바이블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 부드러운 매운맛의 까르보불닭이 가장 사랑받는 것처럼 매운맛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세분화하여 범위를 넓혀 나가 매운맛 바이블의 면모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컨텐츠가 지난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불닭 관련 캐릭터의 사업화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불닭의 캐릭터 호치, 그리고 다음 세대로 탄생한 페포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세계관으로 확장될 것이다”며 “호치와 페포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크게 증가하며 2024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까지 확대됐다. 삼양식품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24년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