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찌감치 탈원전에 나섰다가 돌아선 유럽연합(EU) 주요국뿐 아니라 미국도 원전 확대에 고삐를 죄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추가 투자를 통한 증설로 소형모듈원전(SMR) 모듈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2.5배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26일 원전 업계와 로이터, CNBC,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전과 관련한 규제 완화를 통해 현재 약 100GW인 원전 에너지 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서 신규 원전 허가 결정을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18개월 이내에 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꼽힌다. NRC는 미국의 원자로를 규제하는 기관이다.
이와 함께 행정명령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국방부가 연방 정부 소유지에 원자로를 건설하여 데이터 센터와 군사 기지에 전력을 공급하고, 새로운 원자로 기술 시험 절차를 가속하며 국내 핵연료 공급망을 강화하도록 장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서에 서명하며 "원자력 산업의 족쇄를 벗길 것"이라며 "더 이상 15년 동안 허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부는 대형 원자로 건설을 지지한다"면서도 "이번 행정명령이 많은 이들이 미래로 기대하는 소형 첨단 원자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정명령 서명식에 동석한 원자력 발전회사 컨스틸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의 조셉 도밍게스 CEO는 "우리는 허가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중요하지 않은 어리석은 질문에 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경제적 이유로 폐쇄된 쓰리마일섬 원전 1호기를 2028년까지 재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쓰리마일섬의 원전 2호기는 1979년 부분 노심 용융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은 쓰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현재까지 단 2곳의 신규 원전만 가동했으며 12곳의 원전을 폐쇄했다. 이전까지 133개 원자로가 미국에서 건설됐으나 원전의 위험성이 부각되며 탈원전 기조가 유지되고 있었는데 이를 약 50년 만에 완전히 바꾸는 셈이다.
백악관 내 에너지지배위원회를 이끄는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이번 행정명령을 놓고 "50년 이상 이어져 온 산업의 과도한 규제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뿐 아니라 탈원전에 적극적이던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 문제에 직면하자 잇달아 원전 재가동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유럽에서는 벨기에가 지난 15일(현지시각) 탈원전 계획법을 22년 만에 폐기하면서 기존 원전의 가동을 연장하고 신규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전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인 이탈리아도 원전 기술 사용을 허가하는 법안을 3월 승인했다. 스웨덴에서도 대형 원전 또는 동일한 규모의 SMR을 새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시아에서도 베트남, 대만 등이 원전 개발 재개 혹은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가들이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 원전 확대에 나서면서 세계에서 원전 주기기를 가장 많이 생산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성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원전업계에서 나온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약 1조3천억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애초 7천억 원을 투자하려다가 가스터빈과 함께 SMR 전망이 밝아 투자규모를 6천억 원 더 늘렸다.
이를 통해 SMR 모듈 생산설비를 현재보다 2.5배 확충할 계획을 세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창원공장에서 SMR 모듈 8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는데 이를 최대 20기까지 늘린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를 통해 올해 말 20조 원으로 추정되는 수주잔고를 2029년까지 36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원전을 중심으로 매년 4조 원 이상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특히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롤스로이스 등 주요 개발업체와 제휴하고 있는데 이들이 SMR 개발을 위한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어 관련 수주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여러 협력업체 가운데 뉴스케일파워가 트럼프 정부의 규제완화로 가장 빨리 착공이 현실화할 것"이라며 "물꼬가 트이면 빠르게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폴란드와 불가리아 등에서 대형 원전 기자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SMR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욱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는 추가 투자를 통한 증설로 소형모듈원전(SMR) 모듈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2.5배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규제완화를 통해 원전을 확대하려는 정책을 펼친다.
26일 원전 업계와 로이터, CNBC,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전과 관련한 규제 완화를 통해 현재 약 100GW인 원전 에너지 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서 신규 원전 허가 결정을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18개월 이내에 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꼽힌다. NRC는 미국의 원자로를 규제하는 기관이다.
이와 함께 행정명령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국방부가 연방 정부 소유지에 원자로를 건설하여 데이터 센터와 군사 기지에 전력을 공급하고, 새로운 원자로 기술 시험 절차를 가속하며 국내 핵연료 공급망을 강화하도록 장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서에 서명하며 "원자력 산업의 족쇄를 벗길 것"이라며 "더 이상 15년 동안 허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부는 대형 원자로 건설을 지지한다"면서도 "이번 행정명령이 많은 이들이 미래로 기대하는 소형 첨단 원자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정명령 서명식에 동석한 원자력 발전회사 컨스틸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의 조셉 도밍게스 CEO는 "우리는 허가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중요하지 않은 어리석은 질문에 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경제적 이유로 폐쇄된 쓰리마일섬 원전 1호기를 2028년까지 재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쓰리마일섬의 원전 2호기는 1979년 부분 노심 용융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은 쓰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현재까지 단 2곳의 신규 원전만 가동했으며 12곳의 원전을 폐쇄했다. 이전까지 133개 원자로가 미국에서 건설됐으나 원전의 위험성이 부각되며 탈원전 기조가 유지되고 있었는데 이를 약 50년 만에 완전히 바꾸는 셈이다.
백악관 내 에너지지배위원회를 이끄는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이번 행정명령을 놓고 "50년 이상 이어져 온 산업의 과도한 규제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뿐 아니라 탈원전에 적극적이던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 문제에 직면하자 잇달아 원전 재가동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유럽에서는 벨기에가 지난 15일(현지시각) 탈원전 계획법을 22년 만에 폐기하면서 기존 원전의 가동을 연장하고 신규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전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인 이탈리아도 원전 기술 사용을 허가하는 법안을 3월 승인했다. 스웨덴에서도 대형 원전 또는 동일한 규모의 SMR을 새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시아에서도 베트남, 대만 등이 원전 개발 재개 혹은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가들이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 원전 확대에 나서면서 세계에서 원전 주기기를 가장 많이 생산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성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원전업계에서 나온다.

▲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공장. <두산에너빌리티 IR 자료>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약 1조3천억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애초 7천억 원을 투자하려다가 가스터빈과 함께 SMR 전망이 밝아 투자규모를 6천억 원 더 늘렸다.
이를 통해 SMR 모듈 생산설비를 현재보다 2.5배 확충할 계획을 세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창원공장에서 SMR 모듈 8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는데 이를 최대 20기까지 늘린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를 통해 올해 말 20조 원으로 추정되는 수주잔고를 2029년까지 36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원전을 중심으로 매년 4조 원 이상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특히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롤스로이스 등 주요 개발업체와 제휴하고 있는데 이들이 SMR 개발을 위한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어 관련 수주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여러 협력업체 가운데 뉴스케일파워가 트럼프 정부의 규제완화로 가장 빨리 착공이 현실화할 것"이라며 "물꼬가 트이면 빠르게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폴란드와 불가리아 등에서 대형 원전 기자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SMR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