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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석화 구조조정에 적극 대응, 정유사와 다른 눈높이에 협상은 '험로'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9-19 16: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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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을 통한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나프타분해시설의 가치, 고용 문제 등을 놓고 각 석유화학사와 정유사 사이 눈높이가 다른 만큼 최종 합의까지는 험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석화 구조조정에 적극 대응, 정유사와 다른 눈높이에 협상은 '험로'
▲ 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 여천NCC와 각각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9일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석유화학 기업과 정유사 사이 나프타분해시설의 구조조정을 놓고 논의 진행에 속도를 붙이는 데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울산 석유화학 단지를 직접 방문해 석유화학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김 장관이 취임 뒤 석유화학단지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간담회에서 “기업 사이 진행 중인 협의에 속도를 내 사업재편 계획을 빠르게 마련해달라”며 “정부도 맞춤형 패키지 지원방안을 마련해 기업의 사업재편 계획의 이행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중에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현재까지 성과와 지원방안 등에 대한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생각보다 석유화학 기업들 사이 노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10월께에 구체적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주요 석유화학 기업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현재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정부가 지난 8월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방향을 발표하기 전인 6월부터 국내 석유화학사 가운데 처음으로 HD현대케미칼과 충남 대산 나프타분해시설을 놓고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9월 중에는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을 놓고 여천NCC와 통합 논의도 시작했다.

현재까지 롯데케미칼 외에 나프타분해시설 통합 논의가 알려진 곳은 여수에서 LG화학과 GS칼텍스 정도다. 울산에서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사이 통합이 거론됐으나 양측 모두 합병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 논의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며 최근 협의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로서는 석유화학 구조조정 논의가 그룹 차원의 위기 돌파에 중요한 사안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이 2022년부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정부가 제시한 시한인 올해 연말까지 나프타분해시설 통폐합 논의에서 HD현대케미칼이나 여천NCC와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케미칼 석화 구조조정에 적극 대응, 정유사와 다른 눈높이에 협상은 '험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울산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과는 나프타분해시설을 HD현대케미칼에 넘기고 각 사가 50%씩 출자하는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나프타분해시설의 가치를 놓고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석유화학사와 정유사 사이 논의 전반에 걸쳐 생각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석유화학 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놓고 부정적 전망이 힘을 받는 상황이 견해 차이에 반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프타분해설비를 한쪽에 넘겼을 때 고용 승계와 같은 노무 문제 등 역시 협상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사이 협상에서는 여천NCC의 의사결정 과정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천NCC의 지분을 절반씩 들고 있는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최근 자금 지원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였을 정도로 양측 관계가 좋지 않다.

석유화학사와 정유사 사이에 나프타분해시설 통합 논의는 자체적으로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가 더욱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햐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사들이 오랜 기간 나프타분해시설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 온 만큼 이번 불황과 구조조정을 향한 정부 압박만 잘 넘기면 이후에 다시 나프타분해시설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내심 품고 있다”며 “석유화학사와 정유사가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인 만큼 세제, 정책 등에서 정부의 진전된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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