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홈페이지 대문 모습. 금융노조는 '오늘을 만든 주5일제, 내일을 바꿀 주4.5일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주4.5일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노조 홈페이지>
금융노조는 장시간 노동구조를 개선하고 저출생과 돌봄공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주4.5일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노조가 앞장서는 이유를 놓고는 금융산업이 선제적 주4.5일제 도입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금융노동포럼에서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있는데 금융권은 이미 코로나 시기 영업시간을 단축 운영한 경험이 있고 당시 순이익은 줄지 않았다”며 “금융산업은 주4.5일제 도입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4.5일제 도입은 이미 국민 다수가 동의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2002년 주5일제 도입도 가능한 산업부터 시작해 확산된 것처럼 금융산업이 먼저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주4.5일제 도입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강경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끝내 입장을 고수한다면 전면 파업과 강도 높은 투쟁으로 돌파구를 만들 것”이라며 “이번 싸움은 금융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노동시간 단축과 미래를 여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노동자 입장에서는 주4.5일제 도입이 좋은데 은행 이용시간 축소 등 고객들의 편의성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론과 정치권의 움직임 등 상황 변화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