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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자민련'도 이젠 옛말 되나, 국힘 '영남의 절반' PK에 비상등 켜졌다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8-07 11: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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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의 '마지막 보루' 영남권 표밭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 기반이던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뒤처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전방위 공략까지 맞물려 국민의힘이 영남권의 절반인 PK를 잃을 수 있다는 '불길한 전망'이 나온다. 
 
'영남 자민련'도 이젠 옛말 되나, 국힘 '영남의 절반' PK에 비상등 켜졌다
▲ 국민의힘의 마지막 보루 '영남권'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뒤처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여론조사 흐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제21대 대선 이후 결집하는 듯했으나 내림세를 거듭해 최근 바닥을 치고 있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7월10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1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이후 다음 조사(7월24일 발표)에서 2%포인트 떨어진 17%를 기록했고, 8월7일 발표에서는 16%로 집계됐다.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면서 10%대 지지율에 갖힌 모습이다. 

이는 '내란 사태' 당시에 견줘도 더 떨어진 성적이다. 
 
국민의힘은 같은 여론조사의 비상계엄 직후 조사(2024년 12월19일 발표)에서 26% 지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조사(4월10일 발표)에도 33% 지지율을 유지했다. 그런데 대선 패배 이후 6월 들어 20%대로 급락 후 지난달 10%대로 추락한 것이다. 
 
'영남 자민련'도 이젠 옛말 되나, 국힘 '영남의 절반' PK에 비상등 켜졌다
▲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추이. < NBS >
정치권에서는 대선 패배와 함께 내란·김건희·순직 해병 등 이른바 '3대 특검팀'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더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김건희 특검팀은 7월18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7월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대상으로, 순직 해병 특검팀은 7월18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7월11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을 대상으로 각각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권성동 의원을 피의자로 적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낙동강 전선'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영남 자민련'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남(경남·울산·부산/경북·대구)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여줬다.

지난 제21대 대선에서도 영남·강원 등에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 

김 전 후보는 당시 강원(47.30%)·대구(67.62%)·경북(66.87%)·부산(51.39%)·울산(47.57%)·경남(51.99%)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승리를 거두며 동쪽을 붉게 물들였다.

앞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108대 175로 참패한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영남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에 의석을 몰아줬다. 당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25석 가운데 25석을,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40석 가운데 34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89명이다. 이들 가운데 TK와 PK 지역구 의석은 58명으로 65.2%에 달한다.

요컨대 영남권은 보수당인 국민의힘의 '기초 자산' 역할을 해왔다. 민주당이 호남을 본거지로 한 것처럼 국민의힘은 영남을 토대로 수도권과 충청, 강원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선거전략을 짜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안방인 PK에서 균열이 가고 있는 모습이 계속 관찰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민주당이 PK 지역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을 앞서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PK에서 양당 지지율은 21대 대선 직전 조사까지 당연히 국민의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대선 직후 조사(6월12일 발표)에서 한 차례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 경합(민주당 36%, 국민의힘 33%)을 보이더니 다음 조사(6월26일 발표)부터는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영남 자민련'도 이젠 옛말 되나, 국힘 '영남의 절반' PK에 비상등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흐름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PK 공략'이 일정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이 대통령은 공식 선거운동 3일째인 5월14일 PK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지역 공약으로 해양수산부와 해운회사 HMM 부산 이전, 북극항로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서면 유세에서 "해양수산부만큼은 부산에다 옮기겠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회사 HMM을 부산으로 옮겨오겠다"며 "2030년이면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6월5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해수부의 조속한 부산 이전 준비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월24일 국무회의에서는 해수부에 "12월까지 부산 이전이 가능한지 검토해 보라"며 "새로운 건물을 짓지 말고 청사 공간을 임차하는 방식을 포함해 이전 시기를 앞당길 방법을 검토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인 전재수 의원을 해수부 장관에 임명한 것을 두고 해수부 부산 이전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 의지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PK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평가는 이 대통령 취임 직후 조사(6월12일 발표)부터 긍정평가(47%)가 앞섰다.

국민의힘의 PK 지지세가 흔들리면서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 소장은 7월16일 동아일보 유튜브 '정치를 부탁해'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지난 내란 불법 계엄 이후부터 단골 장사로 전환했다. 단골 장사, 영남 쪽만, 딱 보수층"이라며 "근데 지금 국민의힘은 단골마저 떠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사에서 인용된 첫 번째 전국지표조사(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7월7일부터 7월9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두 번째 NBS는 7월21일부터 7월23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 번째 NBS는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네 번째 NBS는 2024년 12월16일부터 2024년 12월18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다섯 번째 NBS는 4월7일부터 4월9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여섯 번째와 여덟 번째 NBS는 6월9일부터 6월11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일곱 번째 NBS는 6월23일부터 6월25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모든 조사는 국내 통신3사가 제공하는 휴대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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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때가 되었다면 허물것은 다 허물어야지, 어떡하나!   (2025-08-07 14: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