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환경사업과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주춤, '3400세대' 분양 주력 건설사업 총력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5-06-10 15: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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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비건설 부문 확장을 바라보던 아이에스동서가 환경사업과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의 성장 정체기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3400여 세대 규모의 경북 경산 중산지구 자체 개발사업 분양을 통해 향후 건설사업 중심의 실적 회복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 아이에스동서의 경북 경산 중산지구 자체사업 분양 시기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올해 환경사업 부문과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부문은 성장보다는 실적 방어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환경사업 자회사 인선이엔티, 환경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확보해 환경사업을 본격화한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매출을 올해 1분기에 거뒀다.
아이에스동서 환경사업 부문은 1분기 매출 758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부터 매분기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왔는데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1천억 원대 아래로 낮아진 뒤 내리막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사업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에스동서 환경사업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33억 원, 영업이익률은 4.4%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최근 1년 사이 적고,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5% 밑으로 내린 것이다.
건설폐기물 처리기업 인선이엔티와 산업환경시설 공사 및 위탁운영기업 환경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전망 역시 그리 밝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선이엔티는 국내 건설·제조 경기 둔화로 폐기물 처리량이 감소한 데 영향을 받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업과 제조업 업황이 아직 뚜렷한 상승 기류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폐기물 감소세가 이어질 내다보고 있다.
환경에너지솔루션은 진행하고 있던 현장이 줄어든 반면 공공 발주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축소됐다. 다만 최근 신규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는 데 이 일감 덕에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환경사업 부문에서 당장은 수주에 전념하면서 원가 절감 같은 수익성 방어를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아이에스동서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부문도 배터리 산업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큰 반등을 바라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아이에스동서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부문은 매출 306억 원, 영업이익 1억 원을 올렸다.
직전분기보다 매출을 30% 가까이 늘리고 영업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이익 규모 자체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 자체 업황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분기에는 폐배터리 재활용소재의 대체재인 메탈 가격이 반등하면서 단기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대했으나 2분기부터 다시 메탈 시세가 내리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에스동서는 유럽 법인인 BTS테크놀로지의 폴란드 공장이 하반기 상업가동을 예정하고 있는 희소식이 있지만 비용 구조개선과 고효율 운영 중심의 손익 방어 전략을 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확장 기대를 모았던 비건설 부문이 주춤한 만큼 아이에스동서는 주력인 건설사업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읽힌다.
특히 건설사업 부문도 최근 수년간 업황 악화에 보수적으로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대규모 자체사업인 경산 중산지구에 중요도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산 중산지구는 3조5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대형 사업인데다 자체 분양사업으로 수익성도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에스동서 경산 중산지구 개발사업(경산 펜타힐즈W)’은 경북 경산시 중산동 중산제1지구 A2-1블록(BL)에 3443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을 짓는 프로젝트다.
▲ 아이에스동서 건설사업 부문 핵심 프로젝트였던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동 W' 전경. <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 건설사업 부문은 다수의 자체사업에 힘입어 2022~2024년 20% 안팎이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1조 원을 웃돌았던 매출이 지난해 8255억 원까지 하락해 경산 중산지구의 사업 진행이 향후 실적 반등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경산 중산지구 분양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이 많다.
아이에스동서는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살피며 분양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건설사업 부문은 앞서 1분기 매출 1187억 원으로 직전 분기 크게 쪼그라든 외형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꾸준히 보수적으로 사업을 축소해온 영향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수익성이 우수한 자체사업의 입주가 진행되면서 영업이익률을 26.7%까지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는 건설사업부가 보수적으로 사업을 줄여 올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고 건설 이외 사업부도 전반적 영업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아이에스동서의 핵심은 사업비 3조5천억 원 규모의 경산 중산지구 사업 가시화로 착공이 확정되면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IR자료를 통해 “건설 부문은 진행 프로젝트 일부가 줄어들고 있지만 경산 중산지구를 포함한 자체 개발사업 분양 시점에 따라 중장기 실적 회복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사업 전략을 유지해 안정적 실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