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새 모바일게임 ‘슈퍼마리오런’의  흥행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슈퍼마리오런이 출시 4일 만에 전 세계 140개국에서 내려받기 4천만 건을 넘어섰다.

  닌텐도,  '슈퍼마리오런' 흥행으로 부활 예고  
▲ 키미시마 타츠미 닌텐도 대표.
구글마켓에는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슈퍼마리오런 내려받기 수의 성장세는 역대 최고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마리오런의 첫날 수익은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포켓몬고’를 넘어서며 인기를 증명했다. 슈퍼마리오런 출시 3일간의 매출은 1400만 달러(약 167억3천만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마리오런의 인기는 이용자들의 혹평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앱 스토어에는 슈퍼마리오런 후기가 5만 건 이상 등록돼 있는데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린 이용자들이 대다수다.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상위권 게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슈퍼마리오런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흥행한 것은 이용자들의 과거향수를 자극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슈퍼마리오런의 원작인 ‘슈퍼마리오’는 80~90년대에 돌풍을 일으켜 현재 3~40대 사람들이 어린 시절 한번씩은 했던 게임이다.

현재 30~40대는 비디오게임을 처음 시작했던 세대이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게임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는 연령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과거의 향수를 다시 느끼고 싶어 한다”라며 “닌텐도의 게임들은 이런 사람의 심리를 잘 공략해 성공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닌텐도는 포켓몬고와 슈퍼마리오런의 성공으로 2000년 콘솔게임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2013년까지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되는 흐름에 순응하지 못해 실적악화를 겪었다.

이처럼 게임과 장난감 등 어린 시절의 향수를 즐기는 ‘키덜트(Kidult)’가 늘어나면서 게임업계에서는 과거에 흥행했던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의 활용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포켓몬고’는 포켓못의 지적재산권을 이용했고 최근 국내모바일게시장의 판도를 뒤엎은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레드나이츠’는 리니지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다.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레드나이츠는 현재 국내 양대 마켓에서 매출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닌텐도는 포켓몬과 슈퍼마리오런 외에도 ‘젤다의전설’ ‘동킹콩’ 등 30여 개의 인기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청년층의 게임이용이 늘어나면서 과거 인기게임을 재해석한 게임들의 흥행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닌텐도가 인기 지적재산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게임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